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한국미술/미술의 종류/서 예/한글 서체의 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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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본체 쓰기[편집]

판본체는 획의 시작과 끝에 꾸밈이 적기 때문에 서예 학습의 입문 단계에 좋다.

판본체를 쓸 때에는 원필과 방필의 구분을 명확히 하여 원필은 시작과 끝을 둥글게 쓰고 방필은 모가 나도록 쓴다. 판본체의 가로획은 수평이 되도록 하고 세로획은 수직이 되게 하여 쓰며, 초성과 종성의 가로 길이는 같게 하고 중성은 그보다 조금 길게 긋는다.

특히 세로쓰기에서는 글자의 중심을 맞추어 쓰도록 하는데, 'ㄹ'과 'ㅁ'을 쓸 때에는 아귀를 꼭 맞추어 쓰고, 'ㄷ'과

'ㅌ'은 첫 획이 왼쪽으로 튀어 나오게 되며, 'ㅅ'은 양획이 서로 대칭이 되게, 'ㅇ'은 한번에 쓴다. 'ㄱ'과 'ㄴ'처럼 꺾어 쓰는 것은 직각으로 꺾는다.

궁체 정자쓰기[편집]

궁체 정자는 기필·행필·수필의 단계르 분명하게 지켜 써야 하며, 점·획의 위치와 방향을 바르게 해서써야 그 아름다움이 잘 나타난다. 정자쓰기의 가로획을 그을 때에는 오른쪽이 약간 올라간 듯하게 긋는데, 붓 끝이 위쪽으로 향하게 지그시 눌렀다가 점차 가늘게 하여 탄력을 준 다음 끝을 모아서 처리한다. 세로획은 붓 끝이 왼쪽의 위를 향해 45°정도로 비스듬히 붓을 놓고, 이를 아래로 천천히 내리다가 끝부분에서는 끝을 모아 왼족으로 가늘고 짧게 뽑아 거둔다.'ㅊ'이나 'ㅎ'의 윗점은 붓 끝이 위를

향하게 하여 오른쪽 아래로 지그시 눌러서 거두며, 'ㅏ'나 'ㅑ'에 긋는 수평점은 붓을 수평으로 대어 아래쪽으로 눌렀다가 왼쪽으로 치켜 떼어 표현한다.

한편, 궁체 정자의 'ㅁ·ㅂ·ㅇ·ㅎ'을 제외한 모든 자음은 모음에 따라 합리적이면서도 규칙적인 변화를 한다. 모음에 따른 여러 가지 자음의 모양을 잘 살리는 것이 궁체 정자 표현의 조형미를 결정하는 일이 된다.

궁체 정자는 이러한 자음의 모양 변화, 획의 위치와 굵기 및 접필, 획의 방향과 간격, 획의 길이와 글자의 접필, 획의 방향과 간격, 획의 길이와 글자의 외형, 받침의 위치와 글자의 기준(오른쪽 세로획이 글자의 기준이 됨)을 잘 익혀 표현해야 단정하면서도 부드러운 글자를 쓸 수 있다.

궁체 흘림쓰기[편집]

정자를 단정하고 엄숙한 서체라고 한다면, 흘림은 분방하고 유려한 서체라고 할 수 있다. 흘림은 점·획의 방향 전환이나 접필 정도, 획의 굵기와 길이 변화에 유의하여 각 점·획을 연결하거나 생략 또는 과장하여 표현한다. 흘림쓰기를 할 때에는 일단 쓰기 시작하면 계속 이어 가는 기분으로 쓴다. 한 글자의 획과 획 사이가 유연한 흐름으로 연결되게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글자와 글자 사이에서도 연결지어 쓴 경우까지 포함한다. 흘림을 쓸 때에는 특히 글자에서 필의와 필맥이 느껴지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흘림의 획에는 실획과 허획이 있다. 실획은 글자를 이루는 실제상의 점·획이고, 허획은 흘림에서 획과 획의 연결에 의해 생기는 획이다. 필의는 붓의 움직임에 따라 생기는 이 허획에서 느껴지는 것으로서, 이것이 순조로 울 때 필맥이 통해서 생동감 있는 글씨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