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한국미술/미술의 종류/조 각/목조·석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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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조[편집]

목조[편집]

木彫

대륙으로부터의 불교 전래와 함께 원시림에 둘러싸인 한국의 국토에 목조기술이 융성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수많은 전란을 겪는 동안 많이 소실되거나 분실되어 전해지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다.

목조는 목재를 소재로 한 조각이다. 소재가 갖는 양감, 질감을 살리는 것이 목조의 생명이라 할 수 있다. 목조는 특히 만드는 사람의 정신과 기술 연마의 정도가 그대로 드러나게 마련이다. 즉 실재로서의 나무를 직접 사용하는 이상 소재의 장점, 단점을 잘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나무의 내구성에 대해서는 기품도 높은 장목(樟木), 노송나무, 느티나무, 벚나무를 들 수 있다, 양목(良木)에 대해서는 목절면(木切面)을 보자면 순조롭게 성장한 표시로서 심(芯)이 중앙에 있고 나이테가 가늘고 뿌리 밑과 끝과의 차이가 극단적이지 않다. 겉재목(邊材)이 많은 목재는 광택이 있다. 목재에는 목표(木表), 목리(木裏), 거꾸로결 등이 있고, 수피(樹皮)에 가까운 쪽의 목표는 수축, 균열은 크지만 광택면에서 보건 나뭇결의 아름다움에서 보건 목조가는 목표를 정면에서 사용한다. 다만 자체(姿體)의 관계에서 곧은결을 정면으로 할 경우도 있다.

구입한 목재는 반드시 침목(沈木)을 놓아서 통풍을 잘 하고 직접 볕에 쬐지 않도록 보존한다. 한편 악목(惡木)에 대한 지식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즉 심이 기울어져 있는 것, 보푸라기가 많은 나무는 제대로 자라지 못한 증거이다. 오랫동안 보존할 때에는 통나무를 잘라진 틈을 통하여 잘라 놓는다.

재료와 기술면에서 보자면 정면으로 곧은 결을 내는 편이 좋은 경우와 널빤지의 결을 내는 편이 좋을 경우가 있다. 다음에 나무결에 거슬러서 칼을 움직이면 거꾸로결이 되어서 칼을 움직일 수가 없게 된다. 거칠게 새길 경우 거꾸로결이 생길 때는 옆으로 미는 방법으로 칼을 움직이도록 한다. 칼자국에 의하여 작품에 미치는 효과도 또한 크다. 거친 도흔 등은 개성표현의 한 요소이기도 하다. 또한 도흔은 시대를 식별할 수가 있는 중요한 조형요소이다.

목조의 연모[편집]

木彫-用具

목공용 연장으로 충분한데, 오랜 경험과 전문가들의 연구에 의하여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기술하여 보겠다. 우선 필요한 것은 톱이다. 다음은 거칠게 파기 위한 끌칼, 둥근 끌 대소 여러개를 준비한다. 당연히 나무망치, 쇠망치가 필요하게 되고 창칼, 평칼의 대소 수개를 마련한다. 숫돌은 인조숫돌, 거친 숫돌, 약간 거친 숫돌, 중치 숫돌, 마무리 숫돌 등을 준비한다. 간접적으로 갖추어 둘 소도구로서는 대패, 까뀌, 금반(金盤), 쇠자(직각자) 등을 필요로 한다.

톱을 우선 도구의 첫째로 든 이유는 목조는 새긴다는 말에서

'파고, 깎는다'는 생각이 앞서, 우선 칼을 사용하므로 조상이 얕은 맛으로 빠져 버린다. 톱을 교묘히 구사하자면 형을 강력하게 그리고 양으로서 커다랗게 면(面)으로서 포착하면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칼이나 끌은 될 수 있는 대로 최후에 사용하도록 유의한다. 마무리는 도구는 창칼, 둥근칼, 평칼의 삼종으로 거의 시종하게 된다.

옛부터 운도법(運刀法)이라고 하여 칼의 움직임이 형상과 미적인 감성을 잇는 도(道)로서 한국은 물론이거니와 이집트, 그리스에서도 격심하게 제자들을 연마, 습득시킨 예가 오늘날 유품을 통하여 잘 나타나 있다. 목조에서는 특히 칼을 구사하는 기초로서 칼을 움직이는 방법, 칼 종류를 구별하여 쓰는 것을 연습하기 위하여 '널빤지 파기(板彫)'를 시켰다. 창칼로 선을 잘라내는 연습, 둥근칼로 선을 고랑(홈)으로서 파는 연습, 이것들을 음각 또는 양각으로서 수련시켰다. 다음으로 '면과 면의 이음매 파기'의 운도법을 연습한다. 이 조법은 창칼, 평칼, 둥근칼의 세 가지 칼을 사용하여 지극히 두께가 옅은 부조를 만드는 엄격한 수련이 반복되었다.

직접법[편집]

直接法

'바로 새기기'라고도 하여 목재에 직접 데생을 하고서 파나가는 방법이다. 우선 용재에 형상의 정면을 그린다. 다음으로 용재의 측면에 정면과 연계된 형상의 데생을 그린다. 여분이 되는 곳을 가능한 한 톱으로 잘라내고, 끌로 파나간다. 이 방법은 목조의 본디 자세이다. 따라서 목재의 취급, 형의 제약-동세의 제약- 등이 있는데, 양감이나 재질감 따위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러한 목조의 특질로서 중량감, 긴장감, 충실감을 받게 된 것은 나무와 기교와 작자의 시혼(詩魂)이 교차되는 바로 파기(直彫)의 재주가 낳았다고 할 수 있다.

눈어림잡기 방법[편집]

찰흙 또는 유토(油土)로 만든 원형을 목칙에 의하여 목재에 파나가는 방법이다. 그 원형은 어디까지나 최종 목적인 목조로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어서는 안 된다.

전사기에 의한 방법[편집]

轉寫機-方法

찰흙 또는 석고의 원형은 목조용으로서 제작됨이 요긴한 일이다. 즉 목조와 소조는 재료와 표현수단이 이미 다르게 되고 있고 표형 형식도 저절로 달라진다. 형상의 표면의 뉘앙스도 전혀 다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나무에 치환(置換)된 효과를 항상 생각하면서 원형(찰흙으로)을 만들어 놓지 않으면 안 된다. 전사기(轉寫機)를 사용하는 목적은 원형의 형상을 가장 합리적으로 또한 정확하게 용재에 베껴내는 데 있다. 용재 중에는 형상을 찾아 불필요한 부분을 측정하고, 톱을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은 될 수 있는 대로 톱을 사용하여서 잘라내어 형을 좁혀 가는 합리적인 방법이다. 요컨대 전사기의 기능은 용재 중에서 원형을 재현시키는 기계이다. 그러나 최후의 마무리는 목조가의 직관(直觀)에 의하여 끌이나 창칼로 새겨나가는 것이다.

석 조[편집]

석조[편집]

石彫

돌이라는 거대한 양괴는 가련한 인간의 의지를 시험하여 보는 최대의 소재라고 고대인은 믿었을는지도 모른다.

돌의 예술의 역사는 정말로 오래다. 메소포타미아의 유적에서 출토된 석조는 부드러운 라임스톤(limestone 석회석)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집트 제1왕조 무렵이 되면 도구도 발달하고, 화강암(그래니트 granite)과 같은 경도(硬度)가 높은 석재를 취급하기에 이르렀다. 지상에 나타난 암벽에 직접 신전이나 조상을 새겼다. 그들의 신변에 있는 양질의 석재에 영원한 생명을 믿어 거대한 분묘를 만들고 벽면에 부조를 만들었다. 돌의 항구성은 그들에게 가장 적합한 소재였을는지도 모른다.

에게해 문화는 그리스에 돌을 쪼는 기법을 전하였다. 거기에는 아름다운 양질의 대리석을 산출하는 산이 있었다. 중세기에서도 유럽 각지에 산출되는 여러 가지 대리석이나 그 밖의 석재는 사원건축을 극성하게 하고 그를 장식하는 돌의 조각이 제작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르네상스에 이르러 점점 돌의 예술은 번성하게 되어, 이탈리아에서는 고대 그리스, 로마에 버금하는 많은 석조가 마을을 장식하고 그들의 광장을 아름답게 하였다. 이리하여 거장들도 또한 훌륭한 석재에 매혹되어 인간 혼의 기록을 새겨넣는 기술의 비법을 조상을 통하여 후세에 전수하였다. 이러한 돌이 갖는 불가사의한 매력은 일류가 존재하는 한 계속 새겨질 것이다. 돌의 매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돌이 갖는 중량감, 견뢰함, 광택, 어떤 돌이 갖는 의지, 시간을 무시한 정적 등등 조각가의 시혼을 건드리는 무언의 양괴일는지도 모른다.

한편 동양에서도 석조는 융성하게 만들어져 왔다. 인도의 공작왕조(孔雀王朝)에서 아육왕석주(阿育王石柱)를 비롯하여 간다라의 석불(石佛--粘板岩), 아잔타의 석조, 중국에서는 윈강(雲崗)의 단애(斷崖)에 있는 석굴, 룽먼석굴 등 모두 다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주의 석굴암을 위시하여 석불, 탑, 석관(石棺), 석인(石人), 석구(石龜), 석양(石羊), 석등(石燈), 해태, 사자 등 매우 다채롭다.

석조의 용재[편집]

石彫-用材

석조의 대표적인 용재는 대리석(marble)이다. 대리석이 다른 용재를 능가하는 이유는 균질의 굳음새를 가지고 있다. 더욱이 내압(耐壓), 내굴(耐屈), 내신성(耐伸性)이 높고, 연마(硏磨)하면 아주 아름다운 광택을 낸다. 특히 밀도가 높은 그리스의 텐페리콘, 이탈리아의 카르라에서 산출되는 것은 모든 점에서 다른 산지의 것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대리석의 빛깔은 백색, 녹색, 암적색, 흑색, 담홍색 등 무수하다. 극히 질이 좋은 것은 투명에 가까운 것도 있다. 그러나 오랜 동안 노천(露天)에 놓아두면 풍화하는 결점이 있다.

화강암도 대리석에 버금가게 사용된다. 더욱이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화강암이 사용되었다. 엷은 다색(茶色)이나 흑색 잘디잔 반점이 있는 것, 전체적으로 엷은 다색(薄茶色), 흑색(黑御影), 그 밖에 북목(北木), 도전(稻田), 소목(小目), 본소송석(本小松石) 등이 있다. 조금 딱딱한 돌에 신소송석, 연질로는 사암(砂岩), 삼조목(三條目), 석회암, 설화석고(雪花石膏) 등을 들 수 있다.

석조용 공구[편집]

石彫用工具

연장은 석질의 경연(硬軟) 크기, 무게, 딱딱함, 달군(燒)방식에 따라서 달라지게 된다. 대리석을 예를 들어 기술하여 보겠다.

망치[편집]

(8각) (4각)

약 1.1㎏의 것 두 가지, 꼴이 4각 망치는 가볍고 8각 망치는 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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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조(慌彫), 중간 마무리, 세부용의 수종이 있다. 직경 12mm, 9mm, 9.7mm 등이 적당하다. 또한 첨단(끝)이 빗살로 된 것도 필요하다. 그 밖에 목도 쇠몽둥이, 날다린 쇠몽둥이, 곰보내기 정, 줄 대소 몇 개를 준비하면 된다.

화강암용의 용구[편집]

군데라, 양날, 비샨, 송곳끌, 끝끌, 쑤시기끌, 등이 필요하다. 화강암은 대리석보다 훨씬 경질이므로 연장이 견고하고, 날끝도 예리하게 만들어져 있다.

석조조법[편집]

石彫彫法

돌은 나무보다도 훨씬 무겁고 딱딱하다. 취급하기도 곤란하다. 돌에도 결(層)이 숨겨져 있을 경우가 있다. 정을 사용하고 있을 때 뜻하지도 않은 방향으로 갈라질 경우가 있다. 제작에 당면하여 소재가 갖는 맛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돌의 중량감, 질감 등 석조예술의 요소를 살려야 한다. 우선 정과 돌의 물리적인 법칙을 충분히 습득하지 않으면 실패로 끝나게 마련이다.

돌 면에 직각으로 정을 때려치면 돌은 죽는다. 항상 양이 적은 편이 없어진다는 물리적인 법칙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우선 돌에 데생을 하고 거칠게 대충 떼어버린다. 물론 돌의 저부(底部)를 안정시키도록 정리하여 놓는다. 일단 형상의 대체적인 면과 동세에 주의하면서 거칠게 쫘나간다. 거칠게 쫘기가 끝나면 완성은 즐형(櫛形) 정이나 칼끌로 깎듯이 하여 세부로 옮겨간다. 표면의 결을 반들하게 만들자면 줄로 정성들여 완성한다. 목조와 마찬가지로 바로 새기기로 작품을 완성할 경우도 있으나 어진간히 세련된 데생력이 있지 않고서는 실패한다. 전사기를 사용하여 원형에서 신중하게 형태의 볼록한 부분을 정하면서 높은 부분에서 낮은 부분대로 순서를 따르며 쪼아 나가도록 유의한다.

작업 도중에 연장의 날이 빠졌을 때는 송풍기로 코크스의 불을 세게 하여 끝을 빨갛게 달궈 쳐서 고친다. 그리고 그라인더나 숫돌로 끝을 가다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