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한국미술/미술의 종류/조 각/소조의 종류와 제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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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조[편집]

塑造

회화가 평면(二次元)의 표현형식을 취하는 시각예술의 한 분야라고 한다면, 조소는 입체(三次元) 표현의 형식을 취하는 시각과 촉각의 이면을 겸비한 예술분야이다. 회화가 정지된 평면상을 이동하는 눈에 의하여 감상하는 데 반하여 조각은 무한한 방향을 가진 실재(實在)하는 가촉예술(可觸藝術)이다. 이러한 분야 속에서 소조는 정말로 흙의 예술이다. 찰흙은 자유로이 변형하고 이동하기 쉬운 재료이다. 흙이 갖는 유연성과 자유로움은 그것만으로서도 형상에 대한 조상적(造像的)인 가능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가 있다. 조소가(彫塑家)는 반드시 이 재료를 구사하여 엄격한 수련의 소재로서 사용하여 왔다.

소조의 기법면에서 대별하면 직접 찰흙의 원형(原型)을 완성품으로 하는 건조법 조상(乾燥法造像)과 주조(鑄造)를 위한 원형으로서 제작하는 것과, 테라코타를 위한 원형(原形) 만들기로 하는 것 등 셋으로 분류할 수가 있다.

소조의 재료·용구[편집]

찰흙[편집]

粘土(可塑材)

천연 찰흙 가소재로서 쓰이는 용토(用土)의 성분은 대체로 화강암(花崗岩) 중의 장석질(長石質)이 풍화(風化)에 의하여 분해된 것으로서, 매우 작은 입자(粒子)로 점착력(粘着力)도 높고 가소성이 풍부한 것이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회갈색과 박회색(薄灰色)이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이 두 가지 찰흙을 분(粉) 속에 적당히 혼합한 다음 잘 반죽한 것을 사용하고 있다. 찰흙은 오래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점착력도 늘어서 매우 사용하기 좋게 되는데, 조소가는 아틀리에 속에 찱흙 창고를 두어 소중하게 보존하고 있다.

소조에 사용되는 찰흙이 부드러운 정도는 마치 사람의 귀뿌리 정도의 것이 쓰기에 알맞다. 또한 사용할 때에는 새끼손가락 정도의 굵기로 길게 늘인 것을 고리로 만들어서, 갈라지지 않고 그리고 손에 엉겨붙지 않을 정도로 말랑말랑한 것이 쓰기 좋다. 항상 기분 좋게 제작이 계속될 수 있도록 수분 조절에 유의한다. 제작중에는 때때로 분무기로 건조를 방지한다. 제작을 일시적으로 중지할 경우에는 젖은 천으로 가볍게 싸두거나 비닐천으로 외기(外氣)를 차단하여 둔다.

유토(油土)[편집]

(인조 찰흙)

가소재로서 사용하는 것 중에 찰흙인 유토가 있다. 산화아연(酸化亞鉛)을 주성분으로 하고 거기에 유황(硫黃)·납(蠟), 올리브유(油) 등을 혼합하여 제조한 것이다. 빛깔은 암록색(暗綠色), 황토색(黃土色), 암적색(暗赤色) 등이 있다. 이탈리아제(製)의 유토는 역사도 오래고 잘 연구되어 있다. 질(質)은 조밀하고 한서(寒暑)에 대하여 경연(硬軟)의 차이가 적어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토의 특질은 건조, 균열, 응고 등이 적고 탄력성, 점착력이 있어서 천연의 찱흙보다 조금 가볍다. 항상 일정한 부드러움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일부러 반죽할 필요가 없다. 유토의 또 한가지 특징은 즉흥적으로 기분이 내키는 대로 만들 수가 있다. 불완전한 축(心)이라도 충분히 형(型)을 유지할 수 있다. 대작의 시도나 소품 제작 따위에 가장 적합하다.

소조의 제작비품과 용구[편집]

塑造-制作備品-用具

소조제작에 필요한 최소한도의 비품, 용구를 갖춰 두는 것은 작업을 마음껏 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소조대(塑造台), 모델대(台)[편집]

다 함께 수평으로 회전될 수 있는 것을 준비한다.

소조판(塑造板)[편집]

작품의 크기에 따라서 판의 두께, 넓이를 달리하는데 실물대(實物大)의 두상(頭像) 정도의 것이라면 두께 3cm·폭 30cm·길이 30cm 정도의 것을 준비한다.

축(軸)[편집]

부드러운 찰흙을 받치기 위한 뼈대(骨組)가 되는 것이다. 축에는 부패하지 않는 가는 종려승(棕櫚繩)을 말아 찰흙을 밀착시켜서 미끄러뜨리지 않는 역할을 한다.

흙주걱류(類)[편집]

소조는 촉각예술이기도 하다. 축을 중심으로 하여 가운데부터 한줌 한줌씩 찰흙을 쌓아 올리는 것이므로 최후까지 손이나 손가락으로 만들어 나간다. 손가락이 닿지 않는 부분, 흙붙임의 예리함 등 모델링(살붙임)으로서의 변화를 내는 역할로서 주걱도 사용된다. 주걱의 재료는 황양(黃楊)이 가장 좋다. 그 밖에 벚나무, 자단(紫檀), 흑단(黑檀) 대나무 등이 있다. 쇠로 된 주걱도 사용목적에 따라서 여러 가지 형이 시판되고 있다. 긁기 주걱은 찰흙을 긁어내는 데에 매우 편리하다. 그 밖에준비할 것은 쇠망치, 톱, 양동이, 펀치, 철사, 비닐천, 분무기 등을 준비하여 둔다.

이소상[편집]

泥塑像

이소는 찱흙 원형을 완성품으로 하는 건조법에 의하여 조상(造像)하는 것으로서, 이 조상법은 옛 인도에서 만들어져서 서역(西域), 중국의 당대(唐代)에서 성하게 조상된 수법이다. 이 조상법은 형식적으로 목조, 석조의 소재 따위에서 생기는 제약을 파기하였다고도 할 수 있다. 기술적인 특징은 움직임이 있는 자태를 자유로이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작자 스스로의 손으로 최후까지 자유롭게 의사대로 만들 수 있는 잇점도 있다. 대륙에서 이 수법이 고안되어 성하게 유행한 원인은 전술한 이유와 대륙적인 기후(건조한 공기)가 조상을 오랫동안 보존할 수가 있고, 또한 사실적으로 표현하기가 용이하다는 사실도 이 조상기법을 왕성하게 한 하나의 이유이다.

이소의 제작[편집]

泥塑-製作

우선 목재로 뼈대를 만들고 거친 밧줄 따위로 뼈대를 감은 후 찰흙이 잘 밀착되도록 축을 만들어 논다. 그 축이 움직이지 않도록 대좌(台座) 부분에 꼭 붙여둔다. 미리 준비된 흙을 진사(辰砂 cinnabar) 또는 쌀겨(粉糖)를 곁들여서 잘 다져낸 찰흙으로 축에 붙이면서 대충 형을 만들어 나간다. 대체적인 형이 생기면 전체를 잘 건조시킨 다음 종이 주사(朱砂)나 운모(雲母)를 섞어서 잘 반죽한 정량(精良)한 찰흙으로 상(像)을 완성하여 간다. 천의(天衣)의 부분이나 손가락끝 따위 세부(細部)가 약한 곳은 동판이나 동선 등을 보강재(補强材)로서 축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한편 목조로 상의 대체적인 형을 황조(慌彫)하고, 그것을 축으로 하여 상기(上記)한 찰흙을 붙여서 완성시키는 목심조상(木心造像)의 수법도 채용되었다.

=석고형 뜨기[편집]

석고[편집]

石膏

석고는 황산칼슘의 광물명으로 성분은 CaSo4, 2H20로 판상(板狀) 또는 주상(柱狀) 쌍정체(雙晶體)이다. 그리고 조각용으로 사용되는 석고는 약 105℃로 가열하면 그 분말에서 결정수(結晶水) 4분의 3을 잃는다. 이것을 소석고(燒石膏)라 한다. 이 분말에 소실된 분량의 물을 보태면 소결정(小結晶)으로 되돌아와 굳는다. 이 작용을 이용하여 소상의 원형(原形)을 복원시키는 재료로서 사용되게 된다.

석고형 뜨기[편집]

석고와 물의 분량, 굳는데 필요한 시간과 변화 등 전부가 화학적이므로 이 관계를 무시한 작업을 하면 굳지 않거나 약한 석고가 되어버린다.

목조나 석조는 실재(實材)를 사용하여 새겨나가는 것으로 그 실재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 재료와 작자와의 기술 싸움이다. 그러나 소상 및 그 밖에 가소재를 사용한 조상은 최종적 실재는 금속이나 수지계(樹脂系)의 것으로 복원되어서, 비로소 조각으로서 탄생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밟아서 완성시키는 소상기법을 조소가는 충분히 꿰뚫어 보아서, 찰흙 원형을 정확하게 석고상으로, 복원하여 일시적으로 보존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더욱이 근년에는 석고의 직부수법(直付手法)에 의한 소상 제작이 성행하고 있다. 조각가는 석고의 성질 및 과학적인 지식 등을 충분히 알아두어야 한다.

석고형 뜨기의 용구[편집]

자르기쇠[편집]

놋쇠로 만든 아주 얇은 쇠판(아크릴板이라도 무방하다). 이것은 석고(石膏) 외형을 두 개의 부분으로 나누기 위한 공작용 판금이다.

가위[편집]

인트 판을 자르기 위하여 사용된다.

뿌리기용(用) 솔[편집]

전문가는 말꼬리털을 딴 것을 굵은 붓처럼 만들다.

그릇[편집]

석고를 녹이기 위한 그릇이다. 보통 직경 15cm 정도의 줄(hollow)이 그어져 있는 것

석고 주걱[편집]

석고를 휘젓는 주걱이다. 콘 스푼을 두들겨서 넓적하게 한 것이면 무방하다.

양동이[편집]

세용(洗用)과 청수용(淸水用)으로 두 개.

헌신문[편집]

비닐천 약간이라도 좋다.

마르세유 비누[편집]

외형과 내형과의 이탈용(離脫用)을 녹여서 사용한다.

[편집]

축이나 보강재를 자르기 위하여 준비한다.

마닐라마(麻)의 넉마[편집]

석고의 두께나 보강용으로 사용된다. 노끈(삼으로 된 것)을 잘라 풀어서 써도 무방하다.

철사 8번선[편집]

보강용으로 사용된다.

그 밖에 뺀찌, 나무망치, 드라이버 등을 준비한다.

석고형 뜨기의 순서[편집]

石膏型-順序

찰흙으로 된 원형을 석고로 완전히 싸고 외형을 잡는 작업이다. 외형으로 싸인 내부에서 찰흙을 빼내어 내부를 공동(空洞)으로 하고, 속에 석고를 들어부어서 원형의 찰흙과 똑 같은 것을 복원하는 것이 석고 뜨끼의 목적과 작업이다.

두상 석고뜨기의 순서(實物大)[편집]

① 놋쇠판을 약 5cm×2cm의 직사각형으로 자른 것을 여러 장 만든다. 이 직사각형의 조인트판의 2센티 쪽을 5밀리 정도. 찰흙 원형에 꽂아 나간다.

② 호로우가 둘러져 있는 그릇에 6부쯤 정도로 물을 넣고 그 속에 석고 분말을 뿌리면서 넣는다. 그 양은 수면과 같은 높이가 될 때까지 넣는다.

③ 석고 주걱으로 휘저어서 석고액을 만든다.

④ 뿌리기용 솔로 석고액을 찰흙 원형의 전체에 균등하게 뿌린다. 1회 뿌리기가 끝나면 석고가 굳는 것을 기다려서 또다시 같은 방법으로 석고를 녹여서 뿌린다.

⑤ 석고가 굳었을 때를 보았다가 포착하고 조인트 판을 따라서 철사로 보강한다.

⑥ 조인트 판의 높이가 석고 외형 두께의 목측(目測)이 된다. 또다시 석고액을 만든다(잠시 놔두면 쇠주걱으로 퍼지게 할 수 있을 정도의 부드럽기가 된다). 이것을 전체에 칠하고 균등한 두께를 만든다.

⑦ 조인트 판 위에 칠하여진 부분의 석고를 창칼로 가볍게 깎아내면 놋쇠 줄이 나타난다. 이 선이 석고 외형을 두 개의 부분으로 분리시키게 된다.

⑧ 조인트 판이 선으로 되어 있는 곳에 석고 주걱을 찔러 넣어서 가볍게 휘저으면 형은 차차 벌어지게 된다. 이 때 무리를 하면 형이 파손된다. 물을 밖으로부터 부어서 조용히 주걱을 좌우로 움직이면 갈라진다.

⑨ 형이 갈라지면 찰흙이 나타난다. 그 부분에서 긁기 주걱으로 찰흙을 빼낸다.

⑩ 내부의 종려승(棕櫚繩)이나 축을 빼낸다. 외형에 가까운 곳에 있는 찰흙은 조심하면서 가른다.

⑪ 형은 원형의 요철(凹凸)과는 전혀 반대로 되어 있다. 내부표면을 손상하지 않도록 수세하여 말린다.

⑫ 마르세유 비누 3cm 모서리를 창칼로 깎아 약 3.6dl(二合)의 물에 녹인다. 거품을 방지하기 위하여 기름을 1-2방울 떨어뜨린다.

⑬ 형의 내면에 솔로 뿌려서 전체적으로 균등한 피막(皮幕)을 만든다. 이 비누물의 피막이 외형과 내형을 이탈시키는 역할을 한다.

⑭ 두 개의 부분으로 분리된 외형을 합친다. 이음매에 조심하고 가는 철사로 단단히 묶는다. 다음에 이음매를 밖에서 석고유로 칠하여 메우고 내부에 들어부운 석고가 새지 않도록 한다.

들어붓기[편집]

① 그릇에 석고를 녹여서 잘 휘젓고 상의 최하부로부터 석고를 전부 들어붓는다.

② 형의 내면에 균등하게 석고액의 두께가 붙도록 외형을 회전시킨다. 들어붓기는 형(型)의 크기에도 따르지만 두께가 2cm 정도 붙을 때까지 반복한다.

외형 가르기[편집]

석고는 굳을 때에 열을 발한다. 들어부운 주둥이에 손을 넣어 차갑게 되어 있으면 석고가 굳은 것이다. 드라이버와 나무망치로 형의 이음매가 있는 곳에서 내부의 원형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외형을 갈라 나간다.

우무형 뜨기[편집]

이 방법은 하나의 원형에서 수개의 석고상을 복원하는데 사용되는 형뜨기 방법의 하나이다. 전 입체의 원형으로 부터의 복원에는 적합하지 않으나 반 입체나 부조적(浮彫的)인 형상을 형뜨기하기에 알맞은 방법이다.

우무(寒天)를 잘 씻어서 잘게 가른다. 물에 넣고 충분히 우무가 물을 흡수만 했을 만한 상태를 폭 삶아서 용해한다. 한편 원형을 얹은 소조판(塑造板)에 틀(거푸집)을 만든다. 들어부어도 물이 새지 않도록 판을 밀착시킨다. 틀의 높이는 상의 가장 높은 곳보다 높게 한다.

장치가 다 되면 삶아서 용해된 우무액을 조금 식힌 다음 틀속에 천천히 들어붓는다. 우무가 희게 되어서 싸여진 상이 보이지 않게 되면 우무가 굳었을 때이다. 또한 손으로 살짝 만져 봐서 차갑게 되어 있으면 굳어져 있다.

다음에 소조판에 얹은 대로 물탱크에 넣어 수중에서 찰흙과 우무형과를 천천히 분리시킨다. 우무형은 수중에서 떠 있으므로 다른 새로운 소조판으로 오목한 부분을 위로 하고 건져 올린다. 우무형 내면에 가라앉아 있는 물을 붓으로 빨아들인다. 완전히 물이 빠졌으면 석고액을 사용하여 들어붓는다. 석고가 굳어지면 그대로 물 속에 넣어서 석고와 우무를 물 속에서 분리시킨다. 또 다시 소상판으로 우무를 건져 올리고 앞과 마찬가지로 붓으로 여분의 수분을 빼내고 석고액을 들어붓는다. 우무형을 수중에서 잘 가를 수가 있다면 같은 상이 5-6개는 충분히 떠진다.

주조 원형을 위한 소조[편집]

브론즈상[편집]

bronze 像

제작상으로 말하자면 오늘날의 소조는 브론즈상을 위한 원형제작을 말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입체인 돌이나 나무에 맞달라 붙어 새겨 나가는 목조나 석조 따위와는 달리, 우선 찰흙을 사용하여 형을 쌓아 올리고, 소조적인 제작방법에 의하여 찰흙의 원형을 완전히 완성한 다음, 석고형뜨기 주조형뜨기의 순서를 거쳐서 비로소 실재(實在 Bronze)로 치환(置煥)되어 작품이 되는 것이다.

소조가의 작업은 최초의 찰흙 원형 만들기이다. 이 원형을 유지하는 찰흙은 습기를 띠어 공기 중에 오래 방치할 수 없는 불안정한 소재이다. 이 소재에 의하여 형성된 원형을 반 영구저인 소재로 치환하는 재료로서 최적의 것이 석고이다. 소석고(燒石膏)는 물과 작용하여 결정체로 변화되는 그때 극소이기는 하나 팽창하는 성질을 갖는다. 이것이 찰흙의 원형을 충실하게 복원하는 데에 적합한 재료로서 사용되어 왔다. 이 석고원형을 주조사(鑄造師)에게서 주조용 사형(砂型)으로 다시 베낀 다음 용융(熔融)된 동을 들어부어 그 사형(砂型)을 제거하고서 브론즈상을 만든다.

주조기술[편집]

鑄造技術

주조기술의 역사는 대단히 오래여서 전 3,000-4,000년의 옛부터 행하여지고 있었다. 주형(鑄型)에는 석형, 목형 찰흙형, 납형(蠟型) 등이 미술공예의 주조에 사용되었다. 또한 한 개의 형(거푸집)에서 만드는 총형(總型)법과 여러 개로 분할된 기형(寄型=모아맞추기 형)법 등이 있다. 주조의 내부를 공동(空洞)으로 하기 위해서는 외형의 내부에 알맹이(中心=中型)를 만들어-이로써 동의 두께가 결정된다. -그 틈새에 용해한 구리를 드어붓는다.

외형에는 생형(生型)과 소형(燒型;구운 형)의 두 가지가 있어서 생형은 주로 평면에 가까운 것을 만들 경우이고, 소형은 주로 입체적인 상의 주형에 쓰인다.

이집트의 <페피 1세와 그 아들>(기원전 4000년)의 입상(立像)은 납형(蠟型) 주조법과 때려만들기 기법을 병합한 가장 오래 된 작품이다. 주조에 사용되는 금속은 금, 은, 청동, 주석, 안티모니(antimony) 등이 쓰이는데, 그 중에서도 청동(브론즈, 일반적으로 唐金으로 불리고 있다)은 지금(地金)의 질이 좋고 발색도 아름다워 대표적인 재료이다.

빛깔붙이기는 주조가 사이에서는 서로 비법(秘法)이라고 하여 발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지금(地金)의 질에 따라서 빛깔을 내는 방식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빛깔붙이기는 다갈색(茶褐色)을 내자면 정종 속에 오랫동안 쇠부스러기를 넣어둔 용액(일반적으로 鐵漿)을 칠한다. 흑색에는 단반을 산(酸)에 녹여서 소금을 섞은 액을 끓여서 칠한다. 청동색을 내자면 암모니아의 엷은 액을 여러 번 칠한다. 그 밖에 화학적으로 발색시키는 방법을 연구하면 된다.

테라코타(애벌구이)[편집]

테라코타[편집]

terracotta

본디 뜻은 '구운 흙'을 말하는데 낮은 온도에서 군 양질(良質)의 찰흙제로 된 그릇(容器)이나 작은 조소를 총칭하고 있다. 보통 유약(釉藥)을 사용하지 않는다.

테라코타의 조상법은 기원전 수세기의 옛부터 행하여지고 있다. 오늘날 수많은 명작이 이집트, 그리스, 인도, 중인도 등에서 발굴되어, 문화가 번영하였던 당시의 서민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가 있다. 그들의 테라코타는 우아하고 친화적인 것이 많다. 또 한편에서는 신전(神前)에 봉납되었던 것이나 무덤에 바쳐진 것도 있다. 그리스의 타나그라(tanagra) 인형도 그 하나이다. 로마시대에는 공물(供物)로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건축의 벽면장식 등에 빈번히 제작되고 있었다. 또한 르네상스 시대에는 실물대의 흉상(胸像) 등이 많이 만들어졌다.

직접법에 의한 제작법[편집]

直接法-制作法

애벌구이로 하기 위하여 상은 소품인 편이 좋다. 상은 그 내부를 공동으로 하기 위하여 축을 필요로 할 경우에도 너무나 복잡하게 조립(組立)된 것은 좋지 않다. 될 수 있는 대로 용이하게 축을 뽑아낼 수 있도록 하여 둔다. 또한 상의 자태도 단순한 형을 기초로서 생각하는 편이 낫다. 흙붙이기에 즈음해서는 잘 다지고 도토(陶土)를 잘 밀착시켜서 형을 만드는 데 주의한다. 기포(氣泡)가 섞이면 균열이 생겨 파손된다. 작품이 완성되면 낮 그늘에서 천천히 건조시키고 표면이 일정하게 백색(白色)을 띠고, 손으로 만져도 쑥 들어가거나 파손되지 않을 만큼 딱딱해졌을 때, 내부의 축을 뽑아 내고, 두께를 일정하게 하도록 내부의 찰흙을 긁어 낸다.

이상과 같은 조작은 상 전체를 균등하게 수축시켜서 구울 때에 공기의 팽창으로 균열이나 파손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직륜(埴輪)의 눈이나 입 등 그리스의 테라코타 인형 따위는 배후가 보이지 않는 곳에 비교적 커다란 구멍을 뚫어 놓는 것도 상기(上記)와 같은 사실을 배려해서, 필요조건으로서 상의 배면이나 저부(低部)에 준비하여 두지 않으면 안 된다.

테라코타에 사용되는 흙은 도토이다. 일반적으로 백토(白土), 회갈색토 등을 적당히 섞은 것이 사용되고 있다. 도토의 성질에 따라서 구워진 다음의 빛깔이나 표면결의 느낌이 저마다 달라지게 된다. 담황색(淡黃色)으로 따스한 맛이 있는 온화한 표면결의 빛깔을 내는 도토가 잘 쓰여지고 있다. 또한 흙의 섬세함도 상의 완성이나 감상에 크게 관계되고 있다.

애벌구이의 흙의 빛깔 그대로를 감상할 경우와 착채(着彩)할 경우가 있다. 착채할 때는 젤라틴을 애벌구이 면에 엷게 칠하여 두면 그림물감의 흡수를 방지하여 착채하기 쉽다. 애벌구이의 맛을 더욱 내기 위하여서는 유성 그림물감보다 수성 안료를 젤라틴으로 녹여서 착색하는 편이 푸짐한 맛이 나오게 된다.

석고형에 의한 제작법[편집]

石膏型-製作法

처음에 상의 축을 조립하고 찰흙으로 상의 원형을 만든다. 이것을 석고로 외형을 만든다. 이 외형은 두 부분으로 나누도록 한다. 이 외형의 내부에 도토를 일정한 두께로 발라 넣고 건조시킨다. 도토가 건조되어 오면 석고형에서 쪼개어 분리시키는 것도 용이하게 된다.

외형에서 분리된 두 부분의 도토원형을 합쳐서 하나의 상(原形)으로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질의 도토를 질퍽하게 녹인 것을 이음매에 칠하고 밀착시킨다. 마른 도토의 원형을 창칼 따위로 수정(修整)하거나 붓 따위로 보진(補塡)할 수도 있다. 상 내부의 공기가 빠질 수 있도록 해 둔다.

건칠조상[편집]

건칠조상[편집]

칠의 원산지는 중국 또는 티베트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옻나무과의 식물이 있다. 이 식물의 수액(樹液)을 채취하여 다시 가공해서 수액을 균질(均質)되게 하고, 기름을 가하거나 안료를 가하거나 하여 도장용재(塗裝用材)로 쓴다. 칠의 이용은 대단히 오래여서 중국 주시대에 이미 주조의 기교와 함께 나전(螺鈿) 그 밖의 미술 공예품의 도장(塗裝)에 사용되었다.

건칠조상법[편집]

乾漆造像法

중국의 주·당시대에 성행되었고, '즉(卽)' 또는 '새'로 불리고 있었다. 건칠조상은 대별하며는 두 제작법이 있다. 탈활건칠(脫活乾漆)은 찰흙으로 대강의 형상을 만들고 그 위에 마포(麻布)를 칠로 칠하여서 발라 붙인다. 여러 번 거듭하여 경화(硬化)되면 내부의 흙을 뽑아 낸다. 공동이 된 내부는 또다시 나무로 뼈대를 짜고 축을 만들어 보강한다. 표면은 옻에 향·안료 등을 혼합하여 세부(細部)를 마무린 다음, 금박(金箔)·나전(螺鈿) 등의 가공을 하여 완성시킨다.

한편 목심건칠조상법(木心乾漆造像法)은 나무로 대체적인 형상을 새긴다. 이 경우 반드시 한 나무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여러 나무를 합쳐서 만들어도 무방하다(木寄法). 상의 표면에 칠과 향말(香末)·안료로 다진 것을 마포로 바르고 적당한 두께를 만든 다음 여러번 칠을 하여 세부를 완성시켜 나간다

이상은 전통적인 건칠의 조상법인데, 현대에는 찰흙으로 원형을 만들고 석고 외형으로 베낀 다음, 그 내부에 칠을 칠하여서 두께를 만들고 외형에서 분리시켜서 만드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칠은 칠공예에 쓰이고 있는 석칠(石漆)을 사용한다. 칠을 녹이는 데는 편뇌유(片腦油)나 또는 알콜에 약 20%의 장뇌유(樟腦油)를 혼합한 액을 사용한다. 다음에 숫돌가루 또는 말향(抹香)을 증량재(增量材)로서 혼합한다. 두껍게 하기 위해서나 보강제로서 마포를 준비한다. 따로 벤갈라(Bangala), 밥풀, 밀기울로 만든 풀과 도구류로서 칠주걱(노송나무의 얇은 판(板)으로 된 주걱), 바로 붙이기 용으로서 팔레트, 나이프, 대소 각 두자루 그 밖에 창칼을 대소 2-3자루 평필(平筆), 소형의 브러시, 칠이나 숫돌 가루를 다지기 위한 유리판, 헝겊류를 준비하여 둔다.

제작 순서[편집]

우선 찰흙으로 상을 만들고 석고외형으로 한다. 이 외형은 내부에 칠을 바르기 쉽게 하기 위하여 맞추기형으로 만든다. 풀을 물로 묽직하게 푼 액에 벤갈라(Bengala)를 섞는다. 이 액을 석고 내부에 솔로 칠하고서 말린다. 다음에 숫돌가루를 분말로 하여 흐르지 않을 만큼 되게 물을 섞어서 다지고, 그 속에 칠을 3대 1 또는 5대 1의 비율로 조금씩 가하면서 잘 다진다. 이것을 석고형의 내면에 솔로 칠하고 건조시킨다. 이를 2-3회 반복하여서 칠의 두께를 2mm 정도의 것으로 만든다.

다음에 보강과 두께를 곁들이기 위하여 옻칠을 하고서 적당한 크기의 마포를 발라 잘 밀착시킨다. 재차 옻칠을 한다. 이 작업을 반복하여 충분한 두께를 붙인다. 외형을 합칠 때에는 접착하기 쉬운 맥칠(麥漆-밀가루와 칠을 혼합한 것)을 만들어 접착면에 칠한다. 칠이 잘 건조하였을 때 석고 외형을 빠갠다. 완성은 찰흙의 원형이 완성상일 경우에는 수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찰흙의 원형이 대체적인 형일 경우는 최후의 완성은 칠의 바로 칠하기로 한다.

상의 표면에 새로이 칠과 마포로 형을 정리하고, 또는 창칼이나 줄로 면을 만들어 나간다. 완성하는 조작은 소조적인 방법이나 조각적인 방법을 총합하여 이루어질 경우가 많다. 칠의 광택이 필요한 때는 빳빳한 솔로 문지를 경우도 있고 또는 편뇌유로 뿜을 경우도 있다. 추상적인 작품의 마무리는 동력을 사용한 연마방법에 의할 수도 있다. 또한 자유로이 착색도 할 수 있다.

시멘트 조각[편집]

시멘트 조각[편집]

cement 彫刻

시멘트란 본디 토목건축용의 석회를 주성분으로 한 무기질의 접착제를 말한다. 석회나 아스팔트 등은 호착제(糊着材)로 불리는 것으로서, 모래나 물을 혼합시켜 유동체로 한 것을 전부 모르타르라고 부르는 데, 시멘트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 대표적이고 모르타르, 또는 시멘트모르타르라 불린다. 일반적으로 시멘트모르타르는 시멘트와 모래를 혼합하여 물을 가한 것으로서 시멘트와 모래의 비율(容積比)을 대강 다음과 같다.

1대1, 1대1.5, 1대2, 1대3, 1대4, 1대5. 모래의 양(量)이 적으면 강도(强度)는 크지만 균열이 생기기 쉽다. 조소재로서 쓰이는 경우는 1대2 또는 1대3의 모르타르가 적당하다. 시멘트에 물만을 가하여 휘저은 것을 시멘트페이스트라 한다. 그것에 모래를 가하고 또다시 자갈을 가하면 콘크리트라고 하여 두께가 두꺼운 것이나, 바깥틀을 만들고 그 속에 들어부어서 토목건축의 구조체로서 사용하는 재료이다.

시멘트모르타르는 내구성이 있고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여 어디에서나 입수하기 용이하다. 같은 가소재인 찰흙은 그대로는 보존할 수가 없으므로 석고나 또는 브론즈(靑銅)로 다시 주조하지 않으면 안 되지만, 시멘트모르타르로 만든 원형은 그대로 보존할 수가 있다. 그 제작방법은 즉 시멘트 바로 붙이기법이다. 한편 찰흙의 원형에서 석고의 형을 만들고 그 속에 시멘트모르타르를 들어부어서 복원시키는 형빼기 방법도 있다. 또한 시멘트모르타르로 블록을 만들어 석조적(石彫的)인 제작방법을 채택할 수가 있어서 석조의 맛도 갖게 한다.

시멘트의 종류[편집]

cement-種類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은 백색 포틀랜드시멘트(Portland cement)이다. 그 밖에 사용목적에 따라서 다음 종류가 있다. 베로시멘트는 단시간에 강도를 내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마스콘시멘트는 저열에서 응결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 고로(高爐)시멘트는 포틀랜드 시멘트에 광재(鑛滓)를 혼합한 것으로서, 해수중(海水中)의 공사 등에 적합하고 내화성도 강한 특종 재료이다. 마그네샤시멘트는 학교 공작의 교재나 조소소재로서 사용된다.

시멘트의 뼈대(骨材)로서는 조상의 형태, 바탕결, 양상(樣相)의 완성 따위 효과에 의하여 세쇄석재(細碎石材) 또는 안산암(安山岩), 석회암, 경질사암(硬質砂岩), 화강암 등의 자갈을 혼합하여 내구성을 높일 수가 있다. 또는 경석(輕石), 한수석(寒水石), 벽돌, 자갈, 사철(砂鐵) 등을 골재로서 사용할 경우도 많다. 주의하지 않으면 안될 점은, 시멘트에 혼합하면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유기물을 함유한 찰흙류, 유황분을 함유한 것을 혼합하였을 때 등이다. 골재는 완성, 보존에 직접 관계되는 것이어서 특히 다듬기(硏出)의 경우 그 자갈의 크기, 질, 빛깔, 강도 등이 중요한 것이다.

시멘트의 저장법[편집]

cement-貯藏法

시멘트는 구운 석고와 마찬가지로 제조 후 서서히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여 완만하긴 하지만 가수분해(加水分解)를 일으키고 있다. 시멘트도 석고도 다 함께 불안정한 상태로 자루에 채워져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낫다. 더욱이 장마철을 지난 것은 충분히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저장법으로서는 캔에 넣어서 습기를 피하도록 하는 것인데 석고 저장과 마찬가지이다.

시멘트 조각의 제작[편집]

cement 彫刻-制作

소재의 특징을 잘 살린다는 점에서 제작방법을 생각하여 보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형틀 속에 시멘트모르타르를 들어붓는 제작방법이다. 형상이 기하학적인 것, 또는 단순한 추상형태일 경우는 이 제작방법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 방법은 상의 내부가 공동이 되도록 속틀을 만들 수가 있다. 형틀을 나무로 짜고서 들어붓는 방법과, 형틀을 쇠판(블리크, tutanaga류)으로 조립하고 곡면을 만들어 들어붓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표면 완성은 그라인더(grinder)나 수연(水硏)으로 하여 테라조(terazzo 人造石)처럼 광택을 낼 수도 있다.

용구류로서는 시멘트모르타르를 만들기 위한 양동이, 시멘트, 자갈 또는 모래의 분량을 재는 일정한 그릇(容器) 등이다. 미장이가 쓰는 흙손 대소 2-3개를 준비한다. 그 밖에 목수 연장, 금공(金工) 연장 약간을 손 가까이 준비한다. 특히 손이 거칠어지므로 장갑을 준비해야 한다.

소조적인 제작법[편집]

이 방법은 찰흙으로 원형을 만들고 석고외형을 뜬 다음 그 외형내에 시멘트모르타르를 주입하는 방법이다. 이 경우 작품의 완성에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찰흙의 원형에서 충실한 결과를 추구하는 경우와, 또 하나는 원형을 대체적인 형으로 만들어두고 석조적인 효과를 완성품 위에 내려고 하는 경우이다.

당연히 제작방법과 효과면에서 보아 용구설비 등의 준비는 거기에 알맞은 것을 선택하고, 제작장소는 수도에 가까운 데를 선택한다는 따위 어느 쪽이나 충분한 준비를 갖추도록 한다. 시멘트모르타르의 특질을 충분히 유지하여 그 효과를 가장 유효하게 표현하도록 유의하는 것이 요긴하다. 시멘트 조각의 제작에서 다른 소재와 성질을 달리하고 있는 커다란 문제는 응결(경화하는 기간) 상태가 오랫동안 계속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상태 속에서 형틀 또는 석고 외형을 제거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이 기간 중은 충분히 물을 뿌려서 건조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일주간은 응결기간으로 보고 그 다음에 형을 빼내고 표면처리에 착수한다.

시멘트모르타르의 바로 붙이기 제작방법[편집]

철선, 철망 따위로 축을 만들고 대체적인 형을 우선 정리하여 둔다. 흙손을 사용하고서 시멘트모르타르를 직접 발라나가는 방법이다. 축은 상당한 중량에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게 조립한다. 이 방법은 석고 바로 붙이기와 거의 마찬가지로서, 소재의 가소성을 이용한 조상법의 하나이다. 다만 결점은 습기가 많고 한란의 차가 심한 곳에서는 균열이 생기기 쉽다는 점이다. 풍우를 그다지 받지 않는 실내의 장식조각으로서 릴리프나 환조(丸彫) 조상 따위에 사용되는 것이라면 가장 적합한 조상법이다. 시멘트 조각은 착색도 자유로와 합리적인 과학적 방법을 취한다면 입체조형으로서 금후 개발될 소재의 하나이다.

부 조[편집]

부조[편집]

浮彫

부조의 기법은 옛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 그리스 등의 문화가 성하던 시대부터 대단히 발달하고 있었다. 그것들 대부분의 부조는 건축물의 벽면이나 주두(柱頭)나 동굴의 천장이나 암벽 또는 일상 생활용품으로서는 항아리나 가구나 화폐 등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부조가 표현할 수 있는 박력(迫力)은 의사전달 효과에서 기념건조물적인 항구성 등 다른 조형미술이 이룩할 수 없는 독자적인 세계를 전개하는 것이다.

부조 표현형식은 회화적인 요소와 조각적인 요소가 서로 장점을 받아들여서 박력있는 입체감을 표현하려고 하는 공간형식이다. 회화적인 요소란 화면인 이차원적인 한계 속에서 가상적인 공간구성을 취한다. 조각적인 요소란 삼차원에서의 빛(光)의 명암과 관계된다. 면의 구성은 형태(形態)를 정면성(正面性)에서 강조하는 도적(圖的)인 양식을 취하도록 유의하는 입체이다. 회화에는 투시도법이나 공기원근법이나 중국의 삼원법(三遠法) 등의 수법이 있는데 부조에는 그다지 효과가 없다.

부조의 분류[편집]

浮彫-分類

부조는 형상의 두께에 의해 옅은 부조, 높은 부조의 두 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 옅은 부조는 상의 살붙임을 옅게 하면서 원근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이 표현 중에도 상을 얕게 쌓아 올려서 만드는 형식과 상의 윤곽에서 안쪽으로 상을 파서 둥근 맛을 내는 형식이 있다. 이와 같은 표현도 모두 화면의 크기, 주위와의 관계, 보는 거리, 광선의 강약, 등에 의하여 살붙임의 두께가 결정되게 된다. 높은 부조는 환조에 가까운 제작형식을 취한다. 살붙임의 두께를 충분히 갖게 하는 형상으로 만들어지지만, 화면 전체는 커다란 하나의 면 속에 통일되도록 만들어진다. 부조의 아름다움에는 일정한 높이 속에서 모든 형상이 통일성을 갖도록 제작하는 것이 요긴하다.

음각과 양각[편집]

陰刻-陽刻

본디 부조의 기법은 어떤 면에 기호(記號)나 형상을 새겨넣는 수법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견지에서 음각식과 양각식이 있다. 음각은 형상만을 새겨서, 시각인상을 강조하고 양각은 형상 외부를 깎아내려서 두께를 강조하는 제작방법이다. 이들 표현형식은 사물을 선으로 표현하는 데 적합하므로, 곧잘 비문이나 상징적인 도형 등에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예는 이집트나 중국, 인도, 중근동(中近東)의 것 중에서 허다하게 보인다.

소조적인 기법에 의한 부조의 제작[편집]

塑造的-技法-浮彫 -制作

필요한 크기의 화용지에 연필로 데생을 하여 둔다. 그 도화지와 같은 크기로 또한 같은 두께를 가진 찰흙 평판(平板)을 만들고 표면을 주걱으로 편편하게 하여 둔다. 그 위에 데생을 한 종이를 놓고 주걱끝으로 가볍게 베껴낸다. 종이를 떼어낸 뒤 형상 부분을 찰흙으로 쌓아 올려서 형을 정리하여 간다. 다른 방법은 형상 이외의 곳을 얇게 긁기 주걱으로 깎아내고 남겨진 형상에 둥그스름하게 만들어 나간다. 이상 방법의 어느쪽이든지 채택하면 된다.

어느 경우에나 부조에서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될 곳은 면과 면이 나오면서 서로 마주치는 능선(陵線)으로서 회화에서 말하자면 선으로서 표현되는 부분에 해당한다. 또한 윤곽이 전면으로 옮겨 오는 곡면의 구부러진 정도가 입체적인 이미지가 생기는 곳이다. 다음으로 투조의 수법도 있다. 양면에서 관상할 수 있는 조법이나 공간을 꿰뚫어 버리는 조법 등이 있다. 이러한 형식은 경쾌한 느낌을 주는 효과에서 생긴 기법이라고도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