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한국미술/미술의 종류/회 화/수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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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그림물감[편집]

수채화의 그림물감은 아라비아 고무·글리세린·덱스트린·안료(顔料)·티탄·클레이그·그밖의 원료(原料)를 물로 잘 혼합하여 만들고, 튜브에 충전(充塡)하지 않고 한 빛깔씩 고형(固形)으로 만든 것도 있다.

롤기(機)는 회전이 다른 세 개의 롤이 나란히 있어서 거칠게 다져진 원료를 여러 번 섞어 다져서 입자(粒子)를 잘디잘게 완성한다. 충전기로 튜브에 그림물감을 채우는 것은 자동적으로 되고 1대(台)로 1분간에 약 50개 정도의 완성품이 나온다.

수채화[편집]

안료를 물에 녹여서 그린다는 넓은 의미의 수채화는 동양에서도 서양에서도 옛부터 있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수채화의 기법은 종이의 초조법(抄造法)이 발달하고 난 다음부터 생긴 것으로서 유럽에서도 수채화의 연구는 유화보다도 뒤늦었다.

영국에서는 그림물감의 투명·불투명을 구별하고 수채화를 특별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 대륙의 화가들은 특별한 수채화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기분으로 수채라는 재료를 취급하였고, 개개의 작가가 유화에서 내고 있는 아름다움이나 재미를 수채화의 특질을 살려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구한말(舊韓末) 시대에 일본을 통하여 투명수채화가 전해진 이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수회(水繪)' 회화의 일종으로서 넓은 의미로 풀이할 때에는 안료를 물로 녹여서 그리는 그림은 모두 수채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보통으로는 같은 물로 그리는 템페라화(畵)나 프레스코화(畵) 등과 구별하고, 서양풍의 수채화 그림물감으로 주로 종이에 그리는 그림을 수채화라 하고 있다.

수채화 그림물감을 사용한 그림은 고대 이집트의 두루마리나 중세의 사본(寫本)의 삽화(揷畵) 등에서 보이고, 또한 16세기의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가 안료에 호분(胡粉)을 섞은 수회(水繪)의 그림물감으로 풍경을 그리고 있는 등 그 시원(始原)은 매우 오랜 것이다. 그러나 근대의 수채화의 원천이 된 것은 18세기 후반의 영국의 화가들이다. 초기에 있어서는 평도(平塗) 정도의 아주 유치한 것이었는데, 터너나 데비트 콕스 등이 등장함에 따라 투명묘법(透明描法)의 수채화가 완성되었다. 최근까지의 수채화는 투명수채화가 거의 전부였으나 요즈음은 화풍(畵風)도 자유롭게 되어 불투명수채화의 그림물감과 병용하거나, 불투명 그림물감만의 수채화 등도 나와서 종래의 수채화와는 그 표현이 많이 변화하였다.

투명 그림물감의 기법[편집]

透明畵具-技法

그림물감을 투명하게 그리거나 엷게 사용하는 관계상, 밝은 부분을 표현하는 데 화면의 바탕색을 살려서 그릴 경우, 예를 들면 글라스기(器=유리그릇) 따위의 광택을 표현하는 데 반짝이는 부분은 종이의 바탕을 남겨둘 필요가 있다. 따라서 채색(彩色)에는 계획성이 요구되게 마련인데, 화면 전체에 제일차의 배색을 하고 차례차례로 그림물감이 마르는 정도에 주의하면서 계획적으로 그려나가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놀데의 <꽃>의 수채화를 보더라도, 정확(正確)한 관찰로써 비교적 결정적으로 붓을 놀리고 있어, 붓 처리로서 꽃이나 줄기 등의 특징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수채화 그림물감이 번지는 모양도 교묘하게 살려서 신선한 화면이 되고 있다.

현재 아동용으로 시판되고 있는 수채화 그림물감은 거의가 불투명 그림물감이다. 이것은 앞에서 설명하였거니와 해방 후 업계가 너도나도 제조한 불투명 그림물감이 일반적으로 보급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방 후 불투명 그림물감이 생김으로써 해방 전 초등학교 5학년 무렵부터 비로소 사용되던 수채화 그림물감이 유아, 초등학교 저학년부터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불투명 그림물감은 아동용의 중심 묘재(描材)가 되었다.

불투명 그림물감의 특징[편집]

不透明-特徵

건조가 빠른 것 가소성(可塑性)이 있는 것, 피복력(被覆力)이 강하고 중색(重色)이 자유로운 것이 특색이다. 투명·불투명은 각각 제 나름대로 특징이 있으므로, 한쪽으로 치우쳐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묘화(描畵)의 목표에 따라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채화는 물을 사용한다는 특징에서 생긴 기법으로서 이른바 선염(渲染), 색의 번짐(=얼룩짐)

따위가 있고, 그밖에 중색(重色=겹쳐서 칠하는 것), 슬쩍 스치게 하기, 점을 나란히 놓기 따위의 기법도 있다. 필요에 적응하여 자유로이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불투명 그림물감을 사용한 유아화[편집]

不透明-使用-幼兒畵

유아의 그림지도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끌어내는 것이란 것은 말할 나위조차 없으나, 불투명 그림물감은 유아의 심리적인 발달에 맞춰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취급방법에 대하여 다음에 설명하겠다.

시판되고 있는 불투명 그림물감은 12색 세트의 것이 보통이다. 튜브에 들어 있는 것으로서는 유아의 사용에 적합하지 않으므로 그림물감을 한 빛깔씩 풀어줄 필요가 있다. 우선 한 색을 한 접시에 풀어준다. 따라서 그림물감 접시 10장 정도는 마련할 필요가 있다. 유아의 그림물감의 도입(導入)에서는 개인지도가 가장 좋은 방법이나, 6명 정도의 그룹으로 하는 것이 알맞다.

유아가 요구하는 빛깔을 한 가지씩 하나의 접시 위에 풀어주고 붓도 한 접시에 한 자루씩 갖춰 준다. 그림물감의 푸는 방법은 너무 엷게 하지 말고 크림 모양으로 푸는 것이 비결이기도 하다.

붓은 허리가 약한 보통 수채필(水彩筆)보다도 돼지털로 만든 유화용 붓이 적합하다. 10호-12호 정도의 것 20자루 정도는 필요하다. 유아는 붓에 그림물감을 묻혀서 갑자기 휘갈겨 그리기 때문에 6명의 유아가 좋아하는 빛깔을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물감 접시도 회화용의 접시보다도 잘 안정된 재떨이 용의 것이 훨씬 편리하다.

한가지 빛깔에 대하여 한자루씩 붓을 할당하고 있으므로 A접시에서 사용한 붓은 B접시에서는 사용치 않도록 미리 약속하고 사용하도록 한다. 붓 씻는 그릇은 크면 클수록 좋으므로 물통을 6명에 2개 정도 준비하면 된다. 용지는 사절대(四切大)의 대형의 것이 적합하고 책상 위보다는 화가에 세워 걸고 그리는 것이 가장 좋다. 화가가 없을 경우에는 교실 마루 위에서 앉거나 엎드려서 그리는 편이 시원스럽게 일을 할 수가 있어서 좋다. 그리기 시작하고 난 다음부터 주의하지 않으면 안될 것은 그림물감의 마르는 정도에 조심할 일이다. 유아는 무심히 일을 진행시키고 있을 때 이 그림물감의 마르는 정도를 무시해 버리는 경향이 있으므로, 비교적 건조가 빨리 되어 있는 불투명 그림물감도 주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유아가 초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연필이나 펜·사인펜으로 밑그림을 그릴 경우가 있다. 이것에 채색할 경우에는 불투명 그림물감은 불투명이라고는 하지만 반투명 정도로서, 물의 비율에 따라서는 투명성을 살리고도 사용할 수 있다. 소묘담채(素描淡彩)의 요령으로서 불투명 그림물감을 엷은 듯하게 사용하는 것도 지도할 필요가 있겠다. 중학생쯤 되면 투명 그림물감·불투명 그림물감 양쪽 함께 개인용으로서 가지고 있어서 표현의 목표에 따라 나눠쓰도록 하면 좋겠다.

수채화의 용구[편집]

水彩畵-用具

수채화의 용구는 다음과 같은 것을 준비한다.

화가·화판[편집]

畵架·畵板

사절대(四切大)의 화지를 올려놓고 그릴 정도의 크기의 것이 적당하고 베니어판(板)이 많다. 화가에는 야외용의 경편(輕便)한 것이 있는데 실내용으로서는 다음 그림과 같은 1인용이나 2인용이 편리하다.

수채화 화필[편집]

水彩畵畵筆

수채필(水彩筆)은 담비·다람쥐·말 등의 털로 만들어지고, 보통 태필(太筆 12호-15호)과 세필(細筆 6호 정도)의 허리가 튼튼하고 환필(丸筆)이 적당하다. 납작붓은 한번에 강한 선을 긋기에 좋고 둥근붓은 부드럽고 곱게 칠하기에 좋다. 불투명 그림물감 용으로서는 돼지털의 유화필(油畵筆)이 적당하다(불투명 그림물감을 사용한 유아화의 항 참조).

팔레트[편집]

될 수 있는 대로 대형이 사용에 적합하나 실내용으로서는 알루마이트 쟁반 따위가 훨씬 팔레트로서 사용하기 쉬운 것 같다. 특히 유아의 불투명 그림물감에는 좋다.

세필[편집]

洗筆

통조림의 깡통이 가장 물이 많이 들어가서 좋은데 실내에서는 바켓이 가장 좋다. 야외용으로서는 보통 식사용의 수통 쪽이 적당하다. 요즈음 폴리에틸렌으로 자유롭게 만들어진 것도 있어서 간편하다.

수채화용지[편집]

水彩畵用紙

가장 보편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것은 이른바 화용지(畵用紙)의 종류이다. 그밖에 불투명 수채의 경우에는 신문지나 질이 좋지 않은 양지(洋紙)를 사용하여 일종의 특별한 맛을 내는 경우도 있다. 흡수성이 있는 종이도 특별한 효과를 내는 데 사용된다.

와트만지(紙)·OW지·다비드 콕스지 등은 종래 양질의 수채화용지로서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MO지가 많이 쓰인다. 또한 백보르지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보통 백색의 것을 사용하는데 크림색(色) 회색의 바탕색이 있는 종이를 쓸 경우도 있다. 종이는 습기 있는 곳에 보존하면 그릴 때에 반점(斑點)이 생기는 일이 있으므로 보존할 경우에는 신문지 따위로 말아서 습기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무 수채화[편집]

Gouache(佛)

안료를 아교(=갖풀), 아라비아 고무 그밖의 교착제로 수채화 그림물감처럼 개어서 만든다. 고무 수채화는 축축한 빛깔과 부숭부숭한 빛깔의 차이가 심하다. 광택이 없는 자루와 비슷한 양상을 드러낸다. 건조가 빠르고 쌓아올리는 게 가능한 것은 불투명 그림물감과 흡사한데 정착력이 약하다. 고대 이집트·페르시아·그리스인(人)의 손에 의하여만 들어졌고 18세기에 유행하였다.

고무 수채화에 의한 표현기법에 대해서는 수채화 그림물감의 불투명 그림물감의 경우와 같다고 생각하여도 좋은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판되고 있는 불투명 그림물감은 불투명이라고 하더라도 반(半)투명으로 되어 있어서, 두껍게도 엷게도 양쪽으로 갈라서 쓸 수가 있으나, 고무 수채화는 일반적으로 약간 두꺼운 듯하게 사용한 것이 효과적이다. 유화의 에스키스 따위에 사용되며 간편하고 독특한 효과가 얻어진다.

그림물감·고무 수채화의 기법[편집]

물을 사용한다는 특징에서 생긴 기법으로서 선염, 번짐 따위가 있다. 그 같은 슬쩍 스쳐서 지나는 것, 중색(重色), 점묘(點描) 등의 기법도 있다. 그리고 밑그림의 선을 살린 채색이나 지웠던 선의 되살림 등의 선의 기법도 있다. 필요에 따라서 자유로이 연구하면 좋다.

선염[편집]

渲染

물 그림물감의 특징을 살린 선염은 수채화의 가장 중요한 기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동양화에서도 이 선염이 여러 가지로 연구되고 있다. 선염은 화면에 부드러운 맛이 나게 하고, 색채의 농담(濃淡)에 의한 그라데이션(漸增)에 의하여 화면내의 물(物)과 물의 관계에 분위기를 주기 위해서도 뛰어난 기법이다. 채색할 때에 형의 한쪽만 선염하는 것을 편선염(片渲染)이라고 하는데, 편선염으로 재미있는 효과가 드러난 작품도 많다.

윤필[편집]

潤筆

칠해진 빛깔 위에 다른 색을 번지게 하는 방법으로서 동양화의 모필화 따위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어서 수채화의 중요한 기법의 하나이다. 윤필은 붓에 충분히 수채화 그림물감이 배어 있을 경우에 많이 생긴다. 묵화에서 윤필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북종화(北宗畵)로서 윤택 있는 먹으로 그려진 것을 존중하였다.

슬쩍 스치는 방법[편집]

슬쩍 스쳐서 그려지는 것을 갈필(渴筆)이라고 하는데, 남종화(南宗畵)는 갈필을 존중하고 노고(老姑)의 맛을 존중하였는데, 수채화의 기술로서도 이 갈필은 하나의 특색이라 하겠다.

중색[편집]

重色

밑에 칠한 그림물감이 잘 마른 다음 위의 빛깔에 덧붙여 칠하는 방법으로, 불투명한 그림물감이나 과시에서는 이 효과를 살려서 표현할 경우가 많다.

점묘[편집]

點描

모필화에서 이끼나 산의 표면 등을 표현하는 것에 점묘가 있는데, 빛깔의 점을 병치하여 표현하는 것은 인상파 화가가 유화에 응용하였다. 수채화에서는 이 점묘가 여러 곳에 사용되고 있다. 움직임이나 리듬의 느낌을 묘현하는 데 편리하다.

선을 살린 채색[편집]

밑그림의 선을 살려서 담채(淡彩)로 효과를 내는 경우가 있는데, 후자는 비교적 그림물감을 불투명하게 사용할 경우에 사용된다.

지워진 선의 되살림[편집]

전체에 채색하고 난 다음 필요한 윤곽선을 되살려 나가는 방법이다.

수채화의 기법으로서는 그 외에 혼색(混色)이나 바탕색을 칠해두는 것은 색화지(色畵紙)를 사용함으로써 보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