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한국음악/한국음악/한국음악의 기초지식/장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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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편집]

長短

한국음악에서는 장구나 북과 같은 타악기로 일정한 리듬형(rhythmic pattern)을 반복하여 계속 쳐서 반주를 하는데, 이것을 '장단'이라고 부른다. 다시 말해서 장구와 같은 타악기를 가지고 선율악기로 연주하는 기악곡 및 성악곡을 반주할 때 이것을 '장단친다'고 한다.

한편 농악과 같이 타악기가 주된 음악에서는 '장단친다'고 하지 않고 '쇠를 친다' 혹은 '풍물을 친다'고 한다. 그러나 넓은 의미에서는 농악가락도 일정한 리듬형을 반복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장단 속에 넣을 수 있다.

한국음악에서 장단은 그 쓰이는 음악에 따라서 정악 장단(正樂長短)과 민속악 장단(民俗樂長短)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정악 장단[편집]

正樂長短

정악에서 쓰이는 장단은 거의 장구로 친다. 많이 쓰이는 것을 들면 영산회상(靈山會相)에서 쓰이는 장단과 가곡에서 쓰이는 장단이다. 그 밖에 시조(時調)·취타(吹打) 및 궁중(宮中) 연례악(宴禮樂)의 장단을 들 수 있다. 정악 장단에서 느린 음악에는 혼합박자(混合拍子)가 많고, 보통빠르기의 음악에는 도드리가 많으며, 빠른 음악에는 타령이 쓰인다. 민속악에서는 흔히 굿거리 장단을 쓰는 데 반하여 정악에서는 도드리 장단을 쓴다.

상영산 장단[편집]

上靈山長短

매우 느린 10박으로, 한 박을 2분음표로 표시하면 10/2박자이고(보표예 1 가, 다), 한 박을 점4분음표로 표시하면 10/8+8+8 박자가 된다(보표예 1 나, 라). 아주 느린 경우에는 20박으로 헤아리기도 한다. 상영산 장단은 영산회상의 상영산·중영산, 여민락 1장-3장, 보허자·보허사 1-4장에 쓰인다.

세령산 장단[편집]

細靈山長短

상영산 장단과 같이 10박으로 구조는 같으나, 좀더 빨리 치므로 변주하여 친다. 한 박을 2분음표로 표시하면 10/2박자이고(보표예 2 가), 한 박을 점4분음표로 표시하면 10/8+8+8박자가 된다(보표예 2 나). 세영산 장단은 영산회상의 세영산, 가락더리, 여민락 4-7장, 보허사 5-7장에 쓰인다.

도드리 장단[편집]

還入長短

정악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장단으로, 보통 빠르기의 6박이다. 한 박을 4분음표로 표시하면 6/4박이 된다.

도드리 장단은 상현도드리·하현도드리·밑도드리·윗도드리·염불도드리, 그리고 가사(歌詞)에서 백구사·춘면곡·건곤가·어부사·황계사·길군악·수양산가·매화타령에 쓰인다.

민속음악에서도 도드리 장단이 잡가(雜歌) 장단에 쓰인다. 도드리 장단은 악곡에 따라 치는 법이 다른데, 상현도드리·하현도드리에 쓰이는 것(보표예 3 가), 밑도드리·윗도드리에 쓰이는 것(보표예 3 나), 염불도드리에 쓰이는 것(보표예 3 다), 가사인 백구사·춘면곡·건곤가·어부사·황계사·길군악·수양산가에 쓰이는 것(보표예 3 라), 매화타령에 쓰이는 것(보표예 3 마)이 있다.

취타 장단[편집]

吹打長短

행진에 쓰이는 음악(行樂)에는 대취타·취타·길군악·길염불·길타령 등 여러 장단이 쓰인다. 이 중에서 취타 장단은 12박이다. 한 박을 4분음표로 나타내면 12/4박자가 된다(보표예 5 가). 길군악(折花)은 8박으로, 한 박을 4분음표로 나타내면 8/4박자이다(보표예 5 나).

가곡 장단[편집]

歌曲長短

가곡에서 초수대엽·이수대엽·중거·평거 등 가곡 전바탕 중에 편락(編樂)·편수대엽(編數大葉)·언편(言編)을 제외하고 모두 매우 느린 16박 장단으로 되었다. 한 박을 4분음표로 나타내면 16/4박이 된다(보표예 6 가).

이 장단은 고악보(古樂譜)의 16정간과 같은 형태로 되었다. 편락·편수대엽·언편은 보통 빠르기의 10박으로 되었다(보표예 6 나).

가사 장단[편집]

歌詞長短

십이가사 가운데 백구사·춘면곡·건곤가·어부사·황계사·길군악·수양산가·매화타령은 6박 도드리이고(보표예 3 라), 상사별곡·처사사·양양가는 5박 장단인데, 한 박을 4분음표로 표시하면 5/4박자이다(보표예 7). 권주가는 불규칙 장단이다.

시조 장단[편집]

時調長短

시조 장단은 5박 장단과 8박 장단이 교대하여 쓰인다. 한 박을 4분음표로 나타내면 5/4박과 8/4박이 된다(보표예 8).

민속악 장단[편집]

民俗樂長短

민속악에서는 잡가·민요의 장단은 장구로 치고, 판소리 장단은 소리북으로 치며, 입창의 장단은 소고(小鼓)로 친다. 민속 기악곡은 모두 장구로 친다. 판소리·산조·남도 잡가·남도 입창·남도 민요는 진양·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 장단이 많이 쓰이고 경기 무용음악·경서도 입창·경서도 잡가·경서도 민요는 도드리·굿거리·타령·세마치 장단이 많이 쓰인다.

각 지방 농악·무속음악의 장단은 어느 지방이나 굿거리형이 중심이 되며, 한편 지방마다 독특한 장단으로 별로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다.

진양[편집]

진양은 한 장단이 4각으로 나누어지고, 한 각이 6박으로 4각은 24박이 된다. 한 박을 4분음표로 나타내면 24/4박자가 되고(보표예 9 가), 한 박을 점4분음표로 나타내면 한 각이 18/8이 되며, 한 장단은 72/8박자가 된다(보표예 9 나). 진양은 민속악 중에 가장 느린 장단으로 M. M.

=35-50쯤 된다. 진양은 판소리·산조·전라도민요 육자배기에 쓰인다. 판소리에서 자진 진양은 '세마치'라 하는데, 이것은 경기민요에서 쓰이는 세마치와 다르다. 치는 법은 진양과 같다.

중모리[편집]

보통 빠르기의 12박이다. 한 박을 4분음표로 나타내면 12/4박자(보표예 10 가), 8분음표로 나타내면 12/8박자가 된다(보표예 10 나).

중모리의 빠르기는

=84-92쯤 된다. 중모리는 판소리·산조·남도 흥타령·긴 농부가·긴 강강수월래·긴 난봉가·몽금포타령 등에 쓰인다.

중중모리[편집]

조금 빠른 12박이다. 한 박을 8분음표로 나타내면 12/8박자가 된다(보표예 11). 빠르기는

=80-96이 된다. 중중모리는 판소리·산조·새타령·남원산성·자진강강수월래·자진농부가 등에 쓰인다.

자진모리[편집]

매우 빠른 12박으로, 한 박을 8분음표로 나타내면 12/8박이 되나 일반적으로 3박을 하나로 묶어 한 박으로 치면 4박이 한 장단이 된다(보표예 12). 빠르기는

=96-144가 된다. 자진모리는 판소리·산조·까투리타령 등에 쓰인다.

휘모리[편집]

민속악에서 가장 빠른 장단으로, 그 빠른 정도에 따라 휘모리·닷모리·세산조시로 나누어 부르기도 한다. 조금 빠른 경우에는 12/8로 나타내고(보표예 13 가), 매우 빠른 경우에는 4/4로 나타낸다(보표예 13 나). 빠르기는

=208-230이 된다. 휘모리는 판소리·산조에 쓰인다.

엇모리[편집]

빠른 10박으로, 한 박을 8분음표로 나타내면 10/8박이 된다. 엇모리는 3분박과 2분박의 혼합박자이다(보표예 14). 빠르기는

=200이 된다. 엇모리는 판소리·산조·강원도 아리랑에 쓰인다. 무악에서는 '시님장단'이라 부른다.

엇중모리[편집]

보통 빠르기의 6박이다. 한 박을 4분음표로 나타내면 6/4박자이다(보표예 15). 빠르기는 중모리와 같고 6박인 점에서는 도드리와 같다. 엇중모리 장단은 판소리에 쓰인다.

도드리[편집]

정악에서 쓰이는 도드리 장단과 같이 6박이다(보표예 3). 도드리 장단은 정악에도 쓰이고, 민속악에서는 무용음악 반염불, 경기잡가에서는 유산가·집장가·소춘향가·평양가·선유가·출인가·십장가·방물가 등에 쓰이며, 서도민요 '감내기'에도 쓰인다.

굿거리[편집]

조금 빠른 12박으로, 한 박을 8분음표로 적으면 12/8박이 된다(보표예 16). 빠르기는

=60-70이 된다. 굿거리 무용음악에서 '굿거리', 민요에서 창부타령·천안삼거리·한강수타령·박연폭포·성주풀이·오돌또기·태평가·오봉산타령·베틀가 등에 쓰인다.

타령[편집]

打令

조금 빠른 12박으로, 한 박을 8분음표로 적으면 12/8박이 된다. 느린 경우에는 늦은타령이라 하고, 빠른 경우에는 자진타령 혹은 볶는타령이라 한다. 또 매우 빠른 경우에는 '당악'이라 부른다. 늦은타령은 정악에서 쓰이고(보표예 4), 볶는타령은 민요에서 경복궁타령·신고산타령·궁초댕기·자진방아 타령에 쓰이며, 당악은 경기 무용곡 '당악'에 쓰인다(보표예 16).

세마치[편집]

세마치는 여러 종류가 있다. 흔히 말하는 것은 경기민요에서의 세마치로, 이것은 조금 빠른 3박이다. 매박이 3분박으로 나누어지므로 9/8로 적는다(보표예 17). 경기민요 세마치는 민요에서 양산도·밀양아리랑·도라지타령·긴방아타령·영변가 등에 쓰이고 서도입창과 잡가에 쓰이며 경기잡가에서도 쓰인다.

판소리에서 세마치는 자진진양이고, 농악에서는 4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