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한국음악/한국음악/한국음악의 기초지식/한국음악의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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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악의 분류[편집]

韓國音樂-分類

한국음악은 분류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이다. 음악의 유래를 따져서 향악·당악·아악으로 나누기도 하고, 그 쓰이는 목적에 따라서 제례악·연례악·민간음악으로 나누기도 하고, 연주형태에 따라 기악·성악으로 나누고, 악기편성법에 따라 합악·삼현육각·세악·병주 같은 말도 쓰인다. 또 서양음악의 분류방법에 따라 관현악곡·중주곡·독주곡·합창곡·독창곡으로 나룰 수도 있고, 종교음악·세속음악으로 나눌 수도 있다.

아악[편집]

雅樂

넓은 의미의 아악은 민속음악의 대(對)가 되는 제례악·궁중연례악·정악을 통틀어 말하지만, 좁은 의미의 아악은 문묘제례악을 가리킨다. 한국음악을 향악·당악·아악으로 나눌 때는 좁은 의미의 아악을 뜻한다. 아악은 중국의 상고시대 궁중음악으로 흔히 주(周)대의 음악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예종 11년에 송(宋) 휘종(徽宗)이 악기와 악서를 보내온 데서 비롯되는데 고려 때부터 제례악으로 쓰여왔다. 오늘날에는 문묘제례악(文廟祭禮樂)에서만

쓰인다.

편종·편경·금·슬·지·훈·부·어 같은 희귀한 중국 고대악기로 편성되었다. 12율 4청성으로 제한해 쓰고 7음계로 되었다. 주음(主音)으로 시작해서 주음으로 마친다. 4/2박자에 8소절로 한 곡을 이룬다.

당악[편집]

唐樂

당나라 음악이란 뜻으로 향악의 상대말로 쓰이지만 오늘날 한국음악에서 당악이라는 것이 당나라 음악에서 유래된 것은 전하는 것이 없고 송나라 사악(詞樂)에서 유래된 보허자(步虛子)·낙양춘(洛陽春)이 당악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악이 중국 고대 궁중음악이고 당악은 당대·송대의 민속음악이다. 고악보(古樂譜)의 당악은 일자일음식(一字一音式)으로 되어 일자수음식(一字數音式)의 향악과 달랐으나 오늘날에는 당악이 향악화되어 일자수음식으로 바뀌었다. 오늘날 전해지는 당악은 6음계로 되었고, 황종의 음높이가 다(C)음인 점에서 5음계로 되고 황종의 음높이가 내림마(E flat)인 향악과 구분된다. 악기편성은 당악기만이 편성되는 것이 아니고 향악기와 섞여 편성되지만 어느 것이나 향피리를 쓰지 않고 당피리를 쓰는 점만은 확실하다.

당악으로 실제 전해지는 것은 보허자·낙양춘뿐이고 당악의 영향을 받은 음악으로는 여민락 만·본령·해령 등이 있다.

향악[편집]

鄕樂

당악이 들어오기 이전 삼국시대부터 지금까지 내려오는 음악을 말하며 대개 한국 고유음악이다. 넓은 의미의 향악은 아악, 당악을 제외한 제례악이나 연례악, 정악이나 민속음악을 통틀어 말하는데 고문헌에 보이는 향악 혹은 속악(俗樂)은 흔히 정악을 가리키는 수가 많다. 당악곡이 6음계로 되고 황종이 다(C)음인 데 반하여 향악곡은 5음계로 되었고, 황종이 내림마(E flat)로 되었다. 향악곡으로 오래된 음악은 정읍(수제천)·동동·종묘제향악에서 향악계 음악 같은 것을 들을 수 있다.

독주[편집]

獨奏

한국음악에서 악기 하나만으로 연주하는 경우는 있지만 독주곡이라는 용어는 없다. 또 독주악기만을 위한 곡이 따로 없고 합주곡을 독주하는 경우가 많다. 전형적인 독주음악에는 산조가 있고, 그 밖에 평조회상·천성자진한입 같은 것들이 대금 혹은 단소 등으로 독주하는 수가 있다.

병주[편집]

倂奏

두 악기가 나란히 연주되는 것을 병주라 하므로 2중주에 해당된다. 단소와 생황, 양금과 단소, 당적과 운라, 거문고와 대금 등의 편성은 모두 아름답고 깨끗하고 병주로 유명하다. 이와 같은 병주로 염불타령·수용음 같은 음악이 많이 연주된다. 그 밖에 편종과 편경의 병주가 있고, 금(琴)과 슬(瑟)의 병주는 금슬상화(琴瑟相和)라 하고, 훈(塤)과 지(?)는 훈지상화(塤?相和)라 하여 예로부터 이름이 높지만 지금은 쓰이지 않는다.

세악[편집]

細樂

비교적 음량이 적고 실내에 알맞은 음색의 악기로 2-4정도의 작은 편성을 세악이라고 부른다. 거문고·가야금·양금으로 현악만의 합주와 대금·피리(세피리)·해금의 관악만의 합주가 있다. 현과 관을 합하고 장구를 곁들이기도 한다. 세악으로는 영산회상·별곡(천년만세)·웃도드리 같은 음악이 연주된다. 관악기만의 세악에는 수용음·염불타령 같은 곡도 연주된다.

관악[편집]

管樂

서양음악에서 관악이라 하면 관악기만을 가리키지만, 한국음악에서 관악은 피리·대금·단소 같은 관악기 외에 해금·아쟁 같은 찰현악기도 관악으로 취급된다. 거문고·가야금·양금 같은 탄현악기(彈絃樂器)나 타현악기(打絃樂器)는 현악기로 취급된다. 대표적인 예로 관악 영산회상을 들 수 있다.

대풍류[편집]

竹風流

피리·대금 같은 관악기가 대나무로 되었다 하여 관악을 대풍류라 한다. 넓은 의미로는 관악기가 중심이 되는 음악을 가리키며 좁은 의미로는 관악 영산회상을 가리킨다.

삼현육각[편집]

三絃六角

피리 2·대금·해금·장구·북으로 편성된 관악으로 향악의 전형적인 편성이다. 대개 관악 영산회상·염불타령·굿거리 같은 무용음악에 쓰이고 기타 길군악·길타령·길염불 같은 행악(行樂)도 기본 편성은 삼현육각이다.

줄풍류[편집]

絲風流

현악이 중심이 되는 음악을 줄풍류라 한다. 좁은 의미로는 '거문고회상'을 가리키기도 한다. 줄풍류라 하면 '황하청'과 같이 현악기만으로 편성될 수도 있지만 대개는 거문고가 중심이 되고 가야금·양금 같은 현악기를 곁들이며 음량이 작은 세피리와 대금·해금·장구도 곁들이는 것이 보통이다.

방중악[편집]

房中樂

소편성의 합주 즉 병주·세악·줄풍류 같은 음악을 실내악이라는 뜻으로 방중악이라 하는데, 대개 방중악 하면 소편성의 관현 합주를 일컫는다. 줄풍류가 가장 대표적인 방중악이 되겠다.

합악[편집]

合樂

한국음악의 최대 편성인데 많은 관현악기로 편성된 음악이다. 소편성의 세악과 대(對)가 되는 말인데 서양음악의 관현악에 해당된다. 당피리·대금·당적·해금·아쟁·편종·편경·장구·좌고 같은 악기들이 쓰이는 관악기에 편종·편경을 쓴 합악과 여기에 현악기를 덧붙인 합악이 있다. 합악에는 정읍(수제천)·보허자·낙양춘·여민락 같은 음악이 있고 취타도 합악으로 연주되기도 한다.

정악[편집]

正樂

아정(雅正)한 음악이라는 뜻으로 정악이라 하며 넓은 의미로는 민속음악을 제외한 한국음악을 동틀어 말하고 좁은 의미로는 궁중음악이 아닌 민간음악(民間音樂) 중에서 아정한 음악 즉 영산회상·가곡·가사·시조를 가리키기도 한다.

민속음악[편집]

民俗音樂

한국음악에서 일반 대중음악을 가리키는 것으로 아악 혹은 정악의 대(對)가 되는 말이다. 민속음악에는 산조·시나위·농악·판소리·선소리·잡가·민요가 있으며, 세속음악이 아닌 범패나 무가도 민속음악에 넣기도 한다. 흥겹고 구성진 가락이 많고 음악마다 민속 '토리'가 쓰이며 장단은 느린 것도 있지만 빠른 장단이 많다. 리듬은 생동하는 것이 많아서 구성지고 싱싱한 맛이 있다. 농악·무악 같은 음악에는 매우 까다로운 혼합박자 리듬이 쓰이기도 한다.

한국의 종교음악[편집]

韓國-宗敎音樂 한국의 전통적인 종교음악은 무의식(巫儀式)에 쓰이는 무속음악(巫俗音樂), 불교의식에 쓰이는 불교음악, 유교의 제례의식(祭禮儀式)에 쓰이는 제례악으로 나눈다. 무속음악은 주로 무의식에서 불리는 무가(巫歌)가 주가 되고, 기타 무가 및 무속무용(巫俗舞踊)의 반주에 쓰이는 무속음악이 있다. 불교음악은 절에서 재(齋)를 지낼 때 부르는 범패(梵唄)와 중생에게 포교와 교화를 위하여 부르는 염불(念佛)들이 있다. 제례악에는 유교의 성현(聖賢)의 위패를 모신 문묘의 제향(祭享)에서 아뢰는 문묘제례악(文廟祭禮樂)과 근세조선 역대 임금의 위패를 모신 종교의 제향에서 아뢰는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