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한국지리/한국지리의 개요/한국의 지질과 지형/산지와 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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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의 특색[편집]

山地-特色

한반도는 산지 면적이 전국토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높은 편은 아니다. 대부분의 산지의 높이는 2,000m 이하이며, 가장 높은 백두산이 2,744m, 남한의 최고봉인 한라산도 1,950m에 불과하다. 해발 1,000m 이상의 고지대는 국토의 약 10%이며, 200

500m의 저산성 산지가 약 40% 이상을 차지한다. 산지의 높이는 북쪽과 동쪽으로 감에 따라 높아지고 험하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산지는 북쪽과 동쪽의 높은 산지와 서쪽과 남쪽의 비교적 낮은 구릉성 산지로 구분되며, 남서쪽으로 완만히 기울어지는 ‘경동성 지형’을 이루고 있다.한반도는 오랫동안 침식을 받아 전반적으로 낮고 편평했으나, 단층 요곡 운동과 함께 융기 운동을 받아 현재와 같은 지형이 형성되었다. 특히 북동쪽은 융기가 크게 나타나 높고 험한 산지를 이루었다. 비교적 높은 곳에 융기 이전의 평탄한 면인 ‘고위 평탄면’이 나타나는데, 이것은 오랫동안 산이 깎이고 쌓여서 준평원이 다시 지각 운동으로 인하여 몇 차례 솟아오르며, 단단한 부분이 그대로 굳어 버린 것으로 개마고원 지대에 가장 넓게 분포한다. 그리고 태백산맥의 대관령 부근과 삼척 부근을 비롯한 여러 곳에 남아 있다.서쪽과 남쪽에는 비교적 넓은 평야가 하천 유역에 발달해 있다. 구릉성 산지가 나타나며, 곳곳에 북한산, 구월산, 계룡산과 같은 잔구성의 산지가 분포해 있다. ‘구릉성 산지’는 융기 운동을 미약하게 받았고, 오랜 침식을 받은 노년기 산지이다. 산기슭에는 풍화, 침식 물질이 쌓여 형성된 산록 완사면이 곳곳에 발달해 있다. 서울과 원산을 잇는 거의 직선상의 좁고 긴 낮은 지대인 추가령 지구대가 있는데, 2개의 단층(지층이 어긋난 것)면 사이에 낮은 땅이 길게 뻗어 있는 것을 ‘지구대’라 한다.우리나라 산지는 이 추가령 지구대를 경계로 북부의 산지는 높고 험하여 장년기 경관을 나타내고 있는 데 비하여, 남부는 산지가 현저하게 낮아져 노년기 지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부분적으로 황해 사면의 북부는 지세가 매우 부드럽고 남부 지방의 태백산맥은 매우 험준하다. 태백산맥은 낭림산맥과 함께 가장 기본이 되는 산맥으로 남북 방향으로 동서의 경계를 이룬다. 이들 산맥은 동서 교통에 지장을 주고 있으며, 대하천들의 분수계를 형성하였고, 마식령·대관령·진부령·철령 등이 교통로로 이용되고 있다. 남북 방향 산맥의 서쪽 사면에는 강남, 적유령, 묘향, 멸악산맥 같은 동북동

서남서의 랴오둥 방향의 산맥이 빗살 모양으로 뻗어 있다. 태백산맥에서 갈라져 나간 소백산맥은 중국 방향의 산맥으로, 남서부 지방과 남동부 지방의 자연 및 문화적 경계를 이룬다.

산맥의 분포[편집]

山脈-分布

산맥의 주향에 따라서 한국 방향·중국 방향·랴오둥 방향의 산계로 나눈다.한국 방향 ― 마천령·낭림·태백산맥으로서 그 주향은 북북서-남남동으로 한반도의 방향과 거의 일치하며, 단층 구조를 이루어 동해사면은 경사가 급하고 황해사면은 경사가 완만하다.랴오둥 방향 ― 강남·함경·적유령·묘향·언진·멸악산맥 등과 같이 동북동-서남서의 방향이며, 주로 습곡구조이다. 특히 북부지방에 잘 발달되어 있다.중국 방향 ― 광주·차령·소백·노령산맥 등과 같이 북북동-남남서로 뻗은 산맥이다. 주로 습곡 구조이며 대개 노년기 산지로 곳곳에 잔구가 남아 있다.

태백산맥[편집]

太白山脈

낭림산맥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중추를 이루는 척량산맥(脊梁山脈)으로서 원산 남쪽 황룡산에서부터 남하하여 낙동강구의 다대포(多大浦) 부근까지 이르는 길이 약 500㎞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산맥이다. 평균고도는 약 800m인데 중앙산맥·해안산맥·내방산맥(內方山脈)의 3줄기로 갈라져 있는데 이 산맥들이 태백산맥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해안산맥은 장전(長箭) 부근에서 시작하여 중앙산맥 바깥쪽을, 즉 해안과 병주하여 울산 부근의 염포에서 끝난다. 내방산맥은 원산부근에서 중앙산맥의 안쪽을 병행하여 거제도의 남단에 달한다. 태백산맥의 완만한 융기운동은 지괴운동을 수반하여 동해측은 단층선을 이루어 경사가 급하고 서사면은 완경사로 되어 있으며, 이 침식평탄면은 고원성을 나타내고 있어 태백고원이라고 호칭한다. 지질은 대체로 화강편마암과 화강암이며 대략 오대산 이북은 1,000m가 넘는 고산지형을 이루고 그 이남의 광대한 석회암 지대는 고원성 지모를 나타내고 있으며 곳곳에 카르스트지형이 발달되어 있다. 동해안과 서부 평야지대와의 교통상 큰 방벽으로 되어 있는데 진부령(529m)과 대관령(832m)은 중요한 고개이다. 산맥 중에는 금강산·설악산·오대산·함백산 등의 명산이 솟아 있다.

낭림산맥[편집]

狼林山脈

동북산지대와 서북산지대를 구분하는 척량산맥(脊梁山脈)의 하나로 중강진 부근의 오수덕에서 남쪽으로 뻗어 추가령에서 태백산맥과 접속되는 고도 약 1,500m, 길이 약 400㎞에 달하는 태백산맥 다음으로 긴 산맥이다. 이 산맥의 북부는 주로 화강편마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측은 급경사(25∼35

)를 이루고 동사면은 느리다. 그러나 남부에 이르러서는 석회암으로 되고 서측이 완사면으로 되고, 동측은 급하며(20∼25

) 2,000m를 넘는 산이 없다. 이 산맥 중에서 유명한 산은 쌍두산(1,284m)·희색봉(2,185m)·사랑봉(1,787m)·맹부산(猛扶山, 2,214m)·와갈봉(臥碣峰, 2,262m·천이물산(2,032m)·소백산(2,184m)·낭림산(2,014m)·두류산(1,397m) 등이다. 그리하여 이 산맥은 동서 양 지역간의 격리성이 크다. 교통은 과거에는 아득령(牙得嶺, 1,478m)·검산령(劍山嶺, 1,127m)·거차령(巨次嶺, 557m)·마식령(馬息嶺, 788m) 등을 통하였는데, 오늘날에는 철도·자동차 교통이 열림으로써 두 지역간은 서로 밀접해져 있다.

마천령산맥[편집]

摩天嶺山脈

백두산에서 남남동 방향으로 달리는데 고도 1,500m의 웅대한 산맥으로서 두류산에서 함경산맥과 부전령산맥과 교차하고 있다. 또 백두화산대가 마천령산맥과 함께 달리면서 백두산(2,744m:장군봉)을 비롯하여 대연지봉(2,360m)·소연지봉 (2,123m)·간백산 (間白山, 2,164m)·북포태산(北胞胎山, 2,289m)·백암산(2,741m)·차일봉(2,506m) 등 높고 이름난 여러 화산을 분출시키고, 또 멀리 울릉도에 달하여 성인봉(聖人峰, 983m)을, 그리고 쓰시마섬을 지나 제주도의 한라산(漢拏山, 1,950m)을 각각 분출시켰다. 그 암질은 알칼리성 조면암 또는 유문암이다. 두류산 이남에는 화산활동이 없고 시생대의 마천령계에 속하는 결정편암·석회암 등으로 이루어지고, 고도가 낮으며, 각종 지하자원이 풍부하여 임산자원의 보고로 되어 있다. 북부의 갑산·무산간의 허항령과 동남해안 가까이에 있는 단천·길주간의 마천령(873m)은 함경남북도간의 중요한 교통로로 이용되고 있다.

함경산맥[편집]

咸鏡山脈

회령 부근에서 시작하여 두류산(2,390m)에서 마천령 산맥과 엇갈리고 검산령(1,127m)에서 낭림산맥과 묘향산맥에 연결되며, 소장백산맥이라고도 부른다. 마천령산맥을 경계로 하여 함경남도 쪽(서쪽)은 부전령산맥이라고 구분하기도 한다. 산맥은 개마고원의 경동 지괴의 능선으로, 남·동해 쪽에 급경사의 단층애를 이루고 북쪽 압록강 쪽에 느린 사면을 이루어, 태백산맥과 함께 2대 분수령을 이룬다. 이 일대는 한국의 알프스라고 칭하는 우리나라 제2의 관모봉(2,541m)을 비롯하여 만탑산(2,205m)·궤사봉(2,332m)·회사봉(2,117m) 등 2,000m 이상의 높은 산이 있다. 황초령(1,200m)·금패령(1,676m)·후치령(1,335m) 등은 동해 지방과 고원 내부를 연결하는 주요 통로가 된다. 한편, 산맥의 특수한 지형을 이용하여 복류하는 부전강의 유역을 변경시켜 수력 발전소가 설비되어 있다.

소백산맥[편집]

小白山脈

태백산맥에서 갈리어 서쪽으로, 다시 남서 방향으로 뻗어 내리다가 남해로 빠지는 험하고 높은 산맥으로 중부와 영남·호남 지방과의 경계를 이룬다. 산맥 중에는 대덕산(2,113m)·지리산(1,915m)·덕유산(1,508m)·소백산(1,421m)·속리산(1,057m) 등이 있는데, 대체로 높고 험한 장년기 산지이므로 교통에 큰 장애가 된다. 죽령(689m)·이화령(548m)·추풍령(200m) 등은 중앙선, 경부선 등의 교통로에, 육십령(734m)·팔랑치(513m) 등은 영·호남 지방 사이의 교통에 이용되고 있다. 주요 줄기는 여수반도까지 이르고, 대부분 편마암으로 구성되었으나, 산맥 동쪽은 화강암으로 되어 있어 상주·김천·합천·거창 등의 침식 분지가 동북

서남 방향으로 발달되어 있다.

고랭지 농업[편집]

高冷地農業

높은 산지의 평탄하고 서늘한 고원지역에서 행해지는 농업. 대개 여름철에 서늘한 기후에 적합한 작물을 가꾸는데, 대관령·평창군 일대에서 고등 채소·감자·배추 등을 재배한다.

고씨 동굴[편집]

高氏洞窟

석회암 동굴로 영월 고씨굴이라고도 한다.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진별리에 있다. 임진왜란 때 고씨 일가가 한때 피난하였던 곳이라 하여 이런 이름이 생겨났다. 길이 6km 가량으로 약 4억년 전부터 이루어진 듯하다. 동굴 안 여러 곳에는 광장·폭포·호수 등이 있으며, 갖가지 종유석·석순·석주 등이 장관을 이룬다. 또한, 박쥐·흰새우·흰지네 등 희귀한 동굴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학계의 관심이 크며, 천연기념물 제219호로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