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한국지리/한국지리의 개요/한국의 지질과 지형/화산 지형과 용암 대지
시생대·원생대의 오랜 지층으로 되어 지반이 안정되어 있는 우리나라는 지각 변동은 극히 적었으나 신생대 제3기 말부터 제4기 초 홍적세 무렵에 지각 변동과 화산 활동이 심한 적이 있었다. 이때 지각이 약한 곳으로 용암이 흘러내리는 등 지면에 변동을 가져왔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는 활화산이 없다.
백두산 화산대
[편집]白頭山火山臺
백두산·칠보산·울릉도의 성인봉과 독도 등의 사화산(死火山)을 일컫는다. 백두산은 방패를 엎어 놓은 것처럼 경사가 별로 심하지 않은 모양으로 ‘순상(楯狀)’이라고도 한다. 백두산 화구는 화산의 중심부인 분화구가 화산 활동이 멎은 후 함몰한 ‘칼데라’이고, 그곳에 물이 괴어 칼데라호인 ‘천지(天池)’를 이룬다. 백두 화산대는 마천령산맥과 나란히 뻗어 있고, 대연지봉·소연지봉·소백산·북포태산·남포태산·칠보산 등 여러 화산이 분출되어 있다.
제주 화산군
[편집]濟州火山群
제주도 전체가 하나의 ‘아스피테식’ 화산이며, 기반 암석이 석영 조면암으로 그 위에 신기 현무암이 분출하여 덮고 있다. 한라산(1,950m)은 제주도의 한가운데에 있는 가장 높은 곳으로, 전체적으로는 순상 화산이지만 정상 부근은 경사가 급하다. 완만한 산기슭에는 약 350개의 기생 화산이 벌집 모양으로 분포하고, 산기슭 주변에는 김녕굴·만장굴·협재굴 등의 용암굴이 있다. 그리고 산마루에는 동서 지름 600m, 남북 지름 500m의 화구호인 백록담이 있다. 화구벽 서반부는 기반암이 석영 조면암으로 「종상(톨로이데식)」 화산을 이루고 있으며, 동반부는 신기 현무암으로 전혀 다른 지질로 되어 있다. 제주도에 속한 비양도·마라도·가파도·우도 등도 모두 화산도이다.
울릉도
[편집]鬱陵島
신생대 제3기에 화산 작용으로 이루어진 5각형의 섬으로, 조면암과 안산암으로 이루어진 ‘종상’ 화산이다. 산마루는 이중식 화산으로 중앙에는 성인봉(884m)이 있고, 화구원(火口原)에는 취락이 발달하였다. 알봉(611m)은 중앙 화구구(火口丘)의 일부이고, 나리 분지는 물이 괴어 있지 않은 칼데라 분지로서, 이 섬에서 가장 평탄한 부분이다.
그 밖의 화산 지형
[편집]-火山地形
황해도 신계
곡산간에도 추가령의 현무암이 분출함으로써 생겨난 용암 대지(20㎢)가 있다. 곡산 지대에는 예성강 상류가 막혀 큰 언지호를 이루었지만, 그 후 주위의 산지에서 흘러내리는 토사로 메워져 육지가 되고 물은 서쪽으로 흘러 남강이 되어 대동강에 합류한다.
백두 용암대지
[편집]白頭熔岩臺地
제4기 홍적세(洪積世)에는 백두화산대의 열하(裂?)를 따라 대략 백두산과 남동쪽 설령(雪嶺)·만탑산(萬塔山)과 거의 일직선상의 수많은 분출공(噴出孔)에서 유동성의 현무암이 대분출하였다. 그 용암류는 남북 400㎞, 동서 240㎞의 넓이를 가졌다. 즉 서쪽은 허천강(虛川江), 동쪽은 서두수(西頭水), 남쪽은 단천의 북대천(北大川) 상류, 북쪽은 중국 동북지방의 목단강(牧丹江) 계곡을 따라 닝구타(寧古塔)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 현무암 용암지대를 형성하였다. 현무암층은 몇 단계로 되어 있으며 이것은 현무암의 분출 횟수, 즉 화산활동의 횟수를 나타낸다. 그 층후(層厚)는 현무암의 분출량을 나타내는데 평균 200
300m이며, 500
600m 되는 곳도 있다. 백두산 부근에는 500m 내외로서 두텁고, 주변을 향하여 가면서 점점 엷어진다. 백두산 동측 삼지연(三池淵: 둘레 2㎞, 깊이 3m)에서 신무성(神武城)을 지나 원지(圓池)에 이르는 사이의 고도 1,500m 지역, 반경 30㎞의 광막한 평탄면을 천리천평(千里千坪)이라 일컬어 왔으며, 이것이 모식적(模式的)인 용암대지의 부분이다. 그리고 곳곳에 습원(濕原)이 있는데 이는 현무암의 풍화 토양인 점토가 퇴적된 결과 빗물의 투수가 불량한 와지(窪地)에 이루어진 것이다.
개마고원
[편집]蓋馬高原
마천령산맥과 낭림산맥 및 부전령산맥으로 둘러싸인 약 1만㎢ 넓이의 고원으로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넓은 고원이다. 고원의 높이는 700
2,000m이며 남쪽에서 북으로 경사져 있다. 이렇게 높고 넓기 때문에 ‘한국의 지붕’이라고 불린다. 이 고원은 100만년 전까지만 하여도 전체가 비교적 평탄한 평원이었으며, 북쪽은 중국 동북지방에까지 연속되어 경사져 있었다. 그러므로 허천강·장진강은 북쪽으로 흘러서 송화강(松花江)에 유입하였던 것이다.그러나 그 후 고원이 융기하여 현재의 고도로 높아졌고, 동시에 백두산에서 분출한 현무암이 장백현 일대에 깔리면서 장진강과 허천강이 막혀 현재와 같은 유로를 취하여 압록강의 상류가 되었다. 고원이 융기 후 압록강과 그 지류에 의하여 깎이면서 남북 방향의 하곡과 산맥이 형성되었다. 그리하여 본래의 평탄면은 지금 남부와 동부지역에 일부 남아 있는데 장진고원·부전고원·황수원고원 일대의 대지가 바로 그것이다. 이 고원은 여러 차례에 걸쳐 지배사(地背斜) 융기운동이 반복되어 생성된 고위 침식평탄면이며 몇 단의 지계(地階)가 신구(新舊) 현무암으로 덮여 있다. 융기운동에 따라 동북방향의 단층운동으로 지층이 끊겨 내려앉아 고원 연변에는 길주·명천지구대(吉州·明川地溝帶)란 함락지대와 칠보산괴(七寶山塊)란 지루(地壘, horst)가 생겼다. 원산·서울간의 추가령구조곡(楸哥嶺 構造谷)이란 열곡(裂谷)이 생긴 것도 이와 같은 무렵이다. 개마고원에는 무진장한 임산자원이 있고 초지가 많아 방목지에 적합하다. 또 농업지로 개간이 가능하고 풍부한 수력자원이 있다.
추가령구조곡
[편집]楸哥嶺構造谷
광주산맥과 마식령산맥 사이의 서울 원산간에 발달되어 있는 좁고 긴 골짜기인데 이곳은 옛날부터 동서 양 해안을 통하는 유일의 자연통로이다. 평강(平康)의 북쪽에 연속된 유명한 삼방협곡은 폭이 몹시 좁다. 한반도의 동서를 횡단하는 이 지구대는 역사·기후·지형·기타 여러 면에 있어서 뚜렷한 경계선으로 되는 우리나라의 중앙구조선이다. 이 지구대는 최초에 단층열곡(斷層裂谷)을 이루었으나 오늘날에는 삭마(削磨)되어 평행단층선을 인정하기 곤란한 상태이다. 그 중 양측의 화강편마암 사이에 분출한 화강암지가 침식되어 침식곡을 형성하였다. 북동쪽은 남대천이, 남서쪽은 임진강이 흐르고 있으며 경원선이 개통되어 있다. 또 이 선상에는 현무암으로 된 철원·평강 용암지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