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한국지리/한국지리의 개요/한국의 지질과 지형/위치와 영역

한 나라의 위치(位置)와 영역(領域)은 그 나라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지리적 요소이다. 위치와 영역의 이점을 잘 살린 민족이나 국가는 크게 번영하지만 그렇지 못한 민족과 국가는 발전이 뒤떨어지게 되는 것을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위치

－位置

위치란 한 지역의 다른 물체에 대한 관계를 말한다. 이 관계는 대체로 위도와 경도, 대륙과 바다와의 접촉 정도, 다른 나라와의 관계 등에 의하여 구체적으로 표시된다. 이에 따라 지구상의 위치는 수리적 위치·자연지리적 위치·관계적 위치로 구분된다.

수리적 위치

數理的位置

경도와 위도상으로 표시되는 위치이다. 지구는 적도를 중심으로 북반구와 남반구, 육지와 바다의분포에 따라 육반구와 수반구로 나누어진다. 또 위선에 따라 남회귀선과 북회귀선 사이의 열대, 회귀선과 극(極)권 사이의 온대, 극권과 극 사이의 한대로 구분된다. 경선은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지나는 본초 자오선을 따라 정해지므로 날짜 변경선을 사이에 두고 24시간의 시차가 생긴다. 위도상의 위치는 기후·식생 등에 영향을 미치고, 경도상의 위치는 시간대를 결정한다.우리나라의 위치는 대략 북위 33

43

, 동경 124

132

로서, 육반구에 속하면서 북반구 중위도의 온대에 위치함으로써 기후가 온화할 뿐 아니라 4계절의 변화도 뚜렷하게 나타나며 열대·한대에 비하여 생활하기에 알맞다. 우리나라와 같은 위도선상의 주요 지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함경북도 온성에 가까운 북위 43

선은 만저우의 장춘(長春), 카스피해 북안의 아스트라한·이탈리아 중부의 피렌체 부근을 지나며, 북아메리카에서는 미국 동북부의 보스턴, 5대호의 디트로이트 부근을 가로지른다. 그리고 제주도 남쪽 해안을 지나는 북위 33

선은 중국의 화이난(淮南), 티베트의 시장 성(西藏省), 이라크의 바그다드, 이탈리아의 시칠리섬 부근을 지나며, 북아메리카에서는 캘리포니아의 로스앤젤레스 부근을 지난다. 같은 경도상의 주요 나라로는 오스트레일리아·중국·러시아 등이 있으며 표준 자오선은 대략 함흥·원산·대전·순천 부근을 지나는 동경 127

31

으로서 본초 자오선보다 8시간 30분의 시차(時差)를 가졌으나, 세계의 시대(時帶)와 어긋나는 불편을 고려하여 동경 135

선을 표준 자오선으로 사용하고 있다.

자연지리적 위치

自然地理的位置대륙·해안·반도·섬 또는 대산맥이나 대하천 등 자연 지물(自然地物)에 대한 위치를 말한다. 지리적 위치는 크게 해양적 위치와 대륙적 위치로 구분된다. 한 나라의 영토의 대부분이 직접 바다에 접해 있을 때 이를 ‘해양적 위치’라 하며, ‘대륙적 위치’의 가장 대표적인 국가는 스위스와 같은 내륙국으로 완전히 바다와 떨어져 있는 대륙에 위치한다. 대륙적 위치와 해양적 위치의 중간형은 ‘반도적 위치’이며, 기능면에서 육교적 역할을 하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대륙의 동부에서 남쪽으로 뻗은 반도국으로서, 지리적으로는 유라시아 주변부의 반도적 위치에 있다. 북쪽은 백두산과 압록강·두만강을 경계로 중국의 둥베이(東北) 지방, 러시아의 연해주와 인접해 있고, 서쪽으로는 서해를 건너 중국과 마주보고 있다. 또한 동쪽과 남쪽은 일본 열도와 난세이 열도를 너머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다.

관계적 위치

關係的位置

관계적 위치는 이웃 나라와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상대적 위치로서, 그 나라의 역사적 동향이나 정치적 상황, 경제 발전과 통상 관계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영향이 나타나는 등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다. 국가의 절대적 위치는 시간적·공간적으로 변함이 없으나, 관계적 위치는 그 시대의 대외 관계와 국력에 따라 여러 가지로 변화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대륙의 중국과 해양의 일본 중간에 위치하는 반도국으로 대륙과 해양을 잇는 육교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의 조상들은 이러한 위치의 특성을 잘 이용하여 일찍부터 대륙 문화를 받아들여 독창적이고도 훌륭한 문화를 꽃피웠다. 한편으로는 대륙 문화와 함께 우리의 발달된 문화를 해양의 일본에 전해 주는 역할도 하였다.이처럼 우리 국토의 위치는 대륙과 해양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우리의 힘이 약할 때에는 정치, 경제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인력과 기술의 해외진출, 세계 여러 나라와의 국교와 교역, 더욱이 태평양 연안의 각국과 활발한 교류를 꾀하는 것은 이러한 위치의 특성을 살리려는 노력의 하나이다.

영역

領域

영역이란 국가의 3요소의 하나로서 국가의 존립에 기본적인 것이다. 영역은 그 국가의 주권이 미치는 범위이므로 그들의 생활 범위라는 점에서도 중요함은 물론 국제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한국은 한반도를 주체로 그 부근에 산재하는 3,700여 개의 부속 도서로 구성되어 있다. 총면적은 약 22만 1천㎢, 그 중 반도부는 96.6%, 도서는 3.4%이다. 도별로 면적을 비교하면 함경남도가 최대 면적으로서 3.2만㎢, 제주도가 최소면적으로서 1,830㎢이다.지리적으로는 북부·중부·남부의 3대 지방으로 구분되고, 행정적으로 1특별시, 6광역시, 14도로 되어 있다. 광복 이후 북한은 북한 지역을 1특별시 2직할시 9도로 행정개편을 단행하였다. 국가의 영역은 영토·영해·영공으로 나누어진다.

영토

領土

영토는 국가의 통치권이 미치는 국토로, 위치·면적·모양 등 자연 조건과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다. 영토의 경계인 국경에는 인위적 국경과 자연적 국경이 있다. 영토는 그 나라 생산 활동의 기반이 되고, 영토의 위치와 형태는 한 나라의 정치·산업에 큰 영향을 주는가 하면 국가의 통치·국방 등 국력을 모으는 데 중대한 의의가 있다.우리나라의 영토는 남북 길이 약 1,000km, 동서 폭 약 200km의 반도부와 크고 작은 3,700여 개의 섬으로 되어 있다. 총면적은 약 22.1만㎢로, 영국·서독·뉴질랜드·유고슬라비아·루마니아와 비슷하다. 그러나 북한을 제외하면 약 10만㎢로서 아이슬란드, 포르투갈의 면적과 비슷하다. 총면적의 96.6%가 반도부이고, 도서는 3.4%이다. 인구에 비해 면적이 좁은 우리나라는 간석지와 간척 등으로 국토 공간을 넓혀 가고 있다.

영해

領海

영해는 해안선으로부터 일정거리까지 그 나라의 주권이 미치는 해역을 가리킨다. 그러나 그 범위에 대해서는 국제법상 정해진 바가 없어 각국이 3해리(1해리는 약 1.85km), 8해리, 12해리 등 여러 가지로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나라가 최저 조위선(潮位線)으로부터 3해리 이내를 영해로 하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12해리를 취하는 나라가 많아졌다.또, 영해와는 따로 자기 나라 연안의 일정한 해역에 있는 어업 자원이나 광물 자원을 자기 나라 소유로 하여 보호하는 ‘어업 전관 수역 또는 경제 수역’을 설정하는 나라도 많아졌다.우리나라도 이런 국제적인 추세에 따라 특수한 곳을 제외하고는 12해리를 따르고 있다.또 1965년에 체결된 ‘한일 어업 협정’에 따라 우리나라 연안에서 12마일까지를 한국의 어업 전관 수역으로 설정하였다. 영해 밖의 해양은 공해(公海)이며 공해상에서는 어느 나라든 자유롭게 항해·어로·통상 등을 할 수 있다.

영공

領空

영공은 국토의 상공에 해당하는 공간으로서 항공기의 발달과 더불어 중요성이 매우 크다. 정기 항공편의 통과도 그 나라의 양해를 얻어야 하며, 국가 방위상의 중요성이 커서 국제법에 정해진 제한도 엄격하다.우리나라는 북한과의 대결이라는 상황 때문에 규제가 한층 더 강한 편이다. 최근에는 인공위성의 발달로 인해 우주 공간의 관리가 큰 과제로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