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도/시민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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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상도
넥타이를 한 흰 식인종은
니그로의 요리가 칠면조보다도 좋답니다
살결을 희게 하는 검은 고기의 위력
의사 콜베―르 씨의 처방입니다
헬맷를 쓴 피서객들은
난잡한 전쟁 경기에 열중했습니다
슬픈 독창가인 심판의 호각소리
너무 흥분하였으므로
내복만 입은 파씨스트
그러나 이태리에서는
설사제는 일체 금물이랍니다
필경 양복 입는 법을 배워낸 송미령(宋美齡) 여사
아메리카에서는
여자들은 모두 해수욕을 갔으므로
빈집에서는 망향가를 부르는 니그로와
생쥐가 둘도 없는 동무가 되었습니다
파리의 남편들은 차라리 오늘도 자살의 위생에 대하여 생각하여야 하고
옆집의 수만이는 석달 만에야
아침부터 지배인 영감의 자동차를 부르는
지리한 직업에 취직하였고
독재자는 책상을 때리며 오직
`단연히 단연히' 한 개의 부사만 발음하면 그만입니다
동양의 아내들은 사철을 불만이니까
배추장사가 그들의 군소리를 담아 가져오기를
어떻게 기다리는지 모릅니다
공원은 수상 막도날드 씨가 세계에 자랑하는
여전히 실업자를 위한 국가적 시설이 되었습니다
교도(敎徒)들은 언제든지 치울 수 있도록
가장 간편한 곳에 성경을 얹어 두었습니다
기도는 죄를 지을 수 있는 구실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마님 한 푼만 적선하세요
내 얼굴이 요렇게 이즈러진 것도
내 팔이 이렇게 부러진 것도
마님과니 말이지 내 어머니의 죄는 아니랍니다'
`쉿! 무명전사의 기념제 행렬(記念祭行列)이다'
뚜걱 뚜걱 뚜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