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전 임시정부 주석 국민장 이범석 추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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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선생님 이제 선생의 영전에 인산을 이루어 영결식을 엄숙히 거행하고 군중의 통곡성 천지에 진동하는 이 자리에 조사를 읽게 되니 이 어이한 운명의 장난이리까?.

평생을 한결같이 민족과 국가만을 위하여 모든 것을 도맡으신 혁명의 대선배 백범 선생이시여! 이제 존영에 지척하여 저위해 있으나 선생님의 웅건하신 생명있는 거구을 대할 길 없고 영전에 고개숙여 귀를 기울이나 선생의 장중하신 성음도 들을 길 없으니 산천초목은 그 향기를 잃은 듯, 삼라만상은 생기가 사라진 듯 아직 비장한 속에 오인할 뿐이로소이다.

선생님! 인간으로서 생사가 있음은 운명의 정칙일 것이나, 일생을 조국광복과 민족의 행복만을 위해서 악전분투 형날의 험로와 신산한 생애 속에서 애태우시다가 떠나시는 길이 이다지도 비통애절합니까? 이제 민족의 거목은 70년 풍상 끝에 쓰러졌고 혁명의 거성은 조국의 광복으로 서천에 운명하니 우리 민족의 전체적 원애가 아닐 수 없고, 국가 장래의 막대한 손실이라 뉘 아니 말하지 아니 하겠나이까?

선생님! 이제 선생님이 이 겨레 이 땅을 떠나시며 선생이 끼치신 위대한 혁명투쟁의 사실을 뉘 아니 숭앙치 않으리까? 독립운동의 철석같은 우리 민족혼을 한껏 발양함으로써 왜적의 간담을 서늘케 하였으며 불멸의 인류정의와 불굴의 민족기개를 만방에 표시했으니 선생의 이 공은 청사에 길이 빛날 것이요, 광복군의 조직과 항일참전 8년은 조국해방의 중대한 임무로서 그 열매를 맺었으니, 이 겨레에 미치신 은의 또한 태산 같으며 허다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 뢰락한 혁명의 대도를 달리며 임시정부의 영도자로서 세계만방에 부단한 호소를 계속 하옵신 것과, 모스크바삼상회의도 열강이 한국에 신탁통치를 주장할 때 여기에 결사 항거하여 인류의 찬연한 정의를 방비삼아 민족자유전취에 침식을 잊으시던 것 어느 하나 이 민족 이 국가에 정성을 다하시지 않음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제 민족의 스승이신 선생님은 길이 잠드시옵고 다시 오시지 못하고 유명이 길을 떠나셨나이다.

그러나 선생의 위대한 정신과 찬연한 업적은 우리 3천만의 심장에 맥박을 치며 힘차게 흐를 것입니다. 선생의 괴오하신 그 육체와 중후하신 덕성은 애국애족의 화석으로, 독립자주의 결정으로 영원히 첨앙할 것이니 우리는 이 화석의 결정을 고이 받들어 모든 민족과업을 조속히 달성하며 38선 없는 조국통일을 시급히 성취할 것을 영전에 기약하며 맹세하오니, 재천하옵신 선생의 영혼이여 고히 명목하사 국가와 민족에게 복 빌어 주소서.


1949년 7월 6일

출처[편집]

  • 동아일보 1949년 07월 06일 목요일자 기사
  • 자유신문 1949년 07월 06일 목요일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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