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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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졸음이 활발한 님의 발자취소리에 놀라 깨어 무거운 눈썹을 이기지 못하면서 창을 열고 내다보았습니다
동풍에 몰리는 소낙비는 산모롱이를 지나가고 뜰앞의 파초잎 위에 빗소리의 남은 音波가 그네를 뜁니다
感情과 理智가 마주치는 刹那에 人面의 惡魔와 獸心의 天使가 보이려다 사라집니다

흔들어빼는 님의 노랫가락에 첫잠든 어린 잔나비의 애처로운 꿈이 꽃 떨어지는 소리에 깨었습니다
죽은 밤을 지키는 외로운 등잔불의 구슬꽃이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고요히 떨어집니다
미친 불에 타오르는 불쌍한 靈은 絶望의 北極에서 新世界를 探險합니다

沙漠의 꽃이여 그믐밤의 滿月이여 님의 얼굴이여
피려는 薔薇花는 아니라도 갈지 않은 白玉인 純潔한 나의 입술은 微笑에 沐浴 감는 그 입술에 채 닿지 못하였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달빛에 눌리운 창에는 저의 털을 가다듬는 고양이의 그림자가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아아 佛이냐 魔냐 人生이 티끌이냐 꿈이 黃金이냐
작은 새여 바람에 흔들리는 약한 가지에서 잠자는 작은 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