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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침묵/어느것이 참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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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침묵
어느것이 참이냐
저자: 한용운

어늬것이참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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엷은紗의帳幕이 적은바람에 휘둘녀서 處女의ᄭᅮᆷ을 휩싸듯이 자최도 업는 당신의사랑은 나의靑春을 휘감음니다
발ᄯᅡᆨ거리는 어린피는 고요하고맑은 天國의音樂에 춤을추고 헐ᄯᅥᆨ이는 적은靈은 소리업시ᄯᅥ러지는 天花의그늘에 잠이듬니다

간은봄비가 드린버들에 둘녀서 푸른연긔가되듯이 ᄭᅳᆺ도업는 당신의 情실이 나의잠을 얼금니다
바람을ᄯᅡ러가랴는 ᄶᅥ른ᄭᅮᆷ은 이불안에서 몸부림치고 강건너사람을 부르는 밧분잠ᄭᅩ대는 목안에서 그늬를ᄯᅱᆷ니다

비ᄭᅵᆫ달빗이 이슬에저진 ᄭᅩᆺ숩풀을 싸락이처럼부시듯이 당신의 ᄯᅥ난 恨은 드는칼이되야서 나의애를 도막々々 ᄭᅳᆫ어노앗슴니다

문밧긔 시내물은 물ㅅ결을보태랴고 나의눈물을바드면서 흐르지안슴니다
산의 미친바람은 ᄭᅩᆺᄯᅥ러트리는힘을 더하랴고 나의한숨을 기다리고 섯슴니다

현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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엷은 사(紗)의 장막이 작은 바람에 휘둘려서 처녀의 꿈을 휩싸듯이 자취도 없는 당신의 사랑은 나의 청춘을 휘감습니다
발딱거리는 어린 피는 고요하고 맑은 천국의 음악에 춤을 추고 헐떡이는 작은 영(靈)은 소리없이 떨어지는 천화(天花)의 그늘에 잠이 듭니다

가는 봄비가 드린 버들에 둘려서 푸른 연기가 되듯이 끝도 없는 당신의 정(情)실이 나의 잠을 얽읍니다
바람을 따라가려는 짧은 꿈은 이불 안에서 몸부림치고 강 건너 사람을 부르는 바쁜 잠꼬대는 목 안에서 그네를 뜁니다
비낀 달빛이 이슬에 젖은 꽃수풀을 싸라기처럼 부시듯이 당신의 떠난 한(恨)은 드는 칼이 되어서 나의 애를 토막토막 끊어 놓았습니다

문밖의 시냇물은 물결을 보태려고 나의 눈물을 받으면서 흐르지 않습니다
봄동산의 미친 바람은 꽃 떨어뜨리는 힘을 더하려고 나의 한숨을 기다리고 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