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옵니다 함박눈은 소리없이 나려옵니다 님께서 마즈막으로 떠나시며 나에게 하시던 말씀 오늘이 며칠인가요 동지달에도 스무 나흐레 … … 반밤에 나는 남몰래 일어나 머리를 풀어 헤친 채 왼 뜰을 헤매이었습니다 님께서 이리도 차고 매우지매 이 눈길을 떠나신가 합니다. 그러고 두 번 다시는 돌아오시지 못할 길이오매 이 밤이 새도록 눈이 나리는가 합니다 눈은 옵니다 함박눈은 소리없이 나려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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