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단편
보이기
- 1.
떼―○, 떼―○……
새벽공기를 지르고 종소리 은은히 들려오네.
아― 내 저山속으로 들어가련지 오래엿건만.
- 2.
마음아.
인제는 웃지도말어라, 울지도말어라.
- 3.
오늘은 꽃꺾으러 뒷산으로 가드니
가련한 자여, 너도 모르게 한줌의 샛(芒)대를 꺾어왓고나
- 4.
저녁하눌을 날아가는 기러기떼여.
울며 멀―리어디론지 날아가는 기러기 떼여.
- 5.
그어느날인가 海邊에서본 景致 멀―리 水平線에 사라지는
배(船) 한척.
- 6.
갈바람을 원망하면서 가을들에 헤메는
나무잎과도 같이 내
밝는날부터는 그어디든지 헤메고싶소.
- 7.
내죽은 무덤앞에 碑를세워주겟다고
친구여 거기엔 이러케나 써주오.
이世上을 울도웃도못하고 걸어간사람이라―고.
(一九三四年 가을)
출처
[편집]- 1935년 1월 26일 동아일보 -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