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이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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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길을 밟기까지는
아, 그때가 가장 괴롭도다.
아직도 남은 애달픔이 있으려니
그를 생각는 오늘이 쓰리고 아프다.
헛 웃음 속에 세상이 잊어지고
끄을리는데 사람이 산다면
검아, 나의 신령을 돌멩이로 만들어 다오,
제 사리의 길은 제 찾으려는 그를 죽여 다고.
참 웃음의 나라를 못 밟을 나이라면
차라리 속 모르는 죽음에 빠지련다.
아, 멍들고 이울어진 이 몸은 묻고
쓰린 이 아픔만 품 깊이 안고 죽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