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철 번역시집/디킨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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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園[낙원]이 먼데가 아니라
벽하나사이 이웃방이라네,
거기 한벗이 와앉어
運命[운명]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으면.
사람 마음이란 이리 굳센것일가?
이런것을 참아 견딜수 있다니
걸어오는 발 떼는소리,
가만이 열리는 문소리를.
아침기운 전보다 부드럽고,
밤알도 겉이 붉어지고,
딸기는 뺌이 더 포동포동해지고,
장미꽃은 자최 사라졌다.
단풍은 빛난 치마 입고,
왼들이 붉은 옷을 둘러있다
철늦인 사람될가 무서우니
나는 새저고리 내여입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