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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철 산문집/개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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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부드럽게 푸르고 해ㅅ빛은 흘러나리었다. 이날은 공일이라 그가 늦이막한 아침밥을 마치고 볕쪼이는 이층난간에 올라와앉아서 권연을 피우는 동안에 예배당에서는종소리가 들렸다.

담배연기는 게을리 꼬리를달고 파랗게 올라갔다. 여기저기 이층에는 내여넌 이불과 기대선 사람이 보였다.

그러나 마음은 사방으로 고르게 흩어져 한군데로 모일틈이 없었다.

그때 저편길우에 몸을 반쯤사리고 다라나며 뒤를 돌아보는 힌개 한마리가 보였다. 그의 돌아다보는 눈의방향에는 건넌 과자ㅅ집검둥이가 저의집 모퉁이에서 바로튀어나와 용감스리 쫓고있었다. 힌둥이는 아마 지나가던 개리라. 그는 생각하였다. 이 두개사이의거리가 힌둥이가 마음놓고 다라나기만 하면 검둥이에게 부뜰리기전에 검둥이의 세력범위를 벗어나리라고.

그러나 그는 다라나지않았다. 반쯤 다라나면 돌아보며 털을 웅숭키고 끙그리었다. 돌아서서 용감하게 한바탕의 싸홈을돋을 용기가 없는 그는 힘ㅅ것 뛰어 다라날기운도 빠진것이었다

그가 이런생각을 느리고있을 틈도없이 힌둥이는 돌아서서 앞발을들고 약간 반항의 기색을 보였다. 검둥이는 멈추었다 몸을되사렸다. 전신의 중량을 뒤ㅅ발에 싫고 독한기운은 머리에모였다. 그는 뛰어 물었다. 물고 한참을 끄들렀다. 힌둥이의입은 비명을 내는데 쓰일뿐이었다. 끄들리는통에 그는 곁에 굴헝으로 떠러졌다. 이는 그에게 다행이었다.

검둥이는 더러운 그 굴헝에를 적수도 아니되는 적을 따라들어가려 하지않았다. 그는 우에서 끙그렸다 저는 아레서 울었다.

한참만에 검둥이는 태연히 돌아서서 몇거름을 왔다. 힌둥이는 겨우 기어나와 몸을 움추렸다. 힌둥이는 더러워져 재ㅅ빛이 되었다. 검둥이는 돌아서서 엄펑이를 한다 그는 쪼구리고 앉는다. 점잔히 걸어오며 검둥이는 가끔 엄펑이를 하고 힌둥이는 몇거름만에 쪼그리고 앉았다. 그러다가 둘의사이는 아무런 위험이 없을만큼 믿어졌다. 그제야 힌둥이는 허리를펴고 꼬리가 꼿꼿해지며 뒤돌아보지않고 힘ㅅ것 뛰었다.

그는 안타까웠다. 벌떡 이러섰다. 그의귀에서는 무엇이 부르짖었다.

『어찌 안타까운것이 이뿐이랴』 (一○(일공)•三(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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