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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철 시집/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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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돌거리는 물조차 말라붙은
험상한 바위틈에 앉어
흐린 하날을 바라보노라
벗은 가지를 보노라
피여 오르는 연기를 보노라

헡되다는 말도 헡되어라

어린 마음아
곻은 마음아
너도
이같이 말라붙고
옹그라져
이 험한 바위가 되렴아

너를 참아 사루다니
무언 다시 않사루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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