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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철 시집/두 마리의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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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색의 배경앞에 나란이 앉은 두마리의 새
                   이 두마리의 새는 세상을 서로 등지고 있다
                   하나는 심장이 병들고 하나는 가슴이 아푸다

누이야 그래 네심장이 물마른데뛰는 고기처럼 두근거리느냐
  마른 잎사귀같이 그냥 바사지려하느냐
  기름마른 뷘 물레돌아가듯 돌아간단말이냐
아─ 애처로워라 그럼서도 너는 걱정이
  오빠의얼굴빛이 피끼없이 누르다는것
가슴에피는 동백꽃잎이 배앝어나오는것
아─ 우리의손이 서로닿으면 하얀초같이 싸늘하고나

메마른황토의 이나라에 옴추린 이집웅아래 태여난 우리라
무슨기쁨 어느질검을 하날끝으로 실려보내고 살아왔지만
금비단장막을 바라고 몸소머리좃는 우리다

빈사의백조는 날개나 찬란스럽다더라
변변치못한 우리의날개는 젖인병아리같이 애처롭구나

우리는 아부지어머니 다잃어버린 다만 두마리 병든새아기
이 무슨 바람이길래 가지가 이리 오들오들 떨려진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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