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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철 시집/빛나는 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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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숩고 밝은해ㅅ발 이같이 나려흐르느니
숨어있던 어린풀싹 소근거려 나오고
새로피어 수접은 가지우 분홍 꽃잎들도
어느하나 그의입마춤을 막아보려 안합니다

푸른밤 달비쵠데서는 이슬이 구슬되고
길ㅅ바닥에 고인물도 호수같이 별을 잠금니다
조그만 반디불은 여름밤버레라도
꼬리로 빛을뿌리고 날아다니는 헤성입니다

오─ 그대시어 허리가느단 계집애앞에
무릎꿇고 비는 사랑을 버리옵고
몸에서 스사로 빛을내는 사나이가 되옵소서

고개빠트리고 마음떨리는 사랑을 버리옵고
은비들기같이 가슴내밀고 날아가시어
다만 나의 흐린눈으로 그대의 빛나는 자최를 따르게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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