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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철 시집/새로워진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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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푸른 밤이 거륵한 기운으로
온 누리를 덮어싼제,
그대 아침과 저녁을 같이하든
사랑은 눈의앞을 몰래 떠나,
뒷산 언덕우에 혼잣몸을 뉘라.
별많은 하늘 무심히 바래다가
시름없이 눈감으면.
더빛난 세상의문 마음눈에 열리리니,
기쁜가슴 물결같이 움즐기고
뉘우침과 용서의 아름답고 좋은생각
헤염치는 물고기 떼처럼 뛰어들리.
그러한때, 저건너,
검은둘레 우뚝이선 산기슭으로
나르듯 빨리 옴겨가는 등불하나
저의 집을 향해 바뿌나니,
무서움과 그리움 석긴감정에
그대발도 어둔길을 서슴없이 다름질질해,
안윽한 등불 비최는데 들어오면,
더 안윽이 웃는 사랑의눈은
한동안 멀리두고 그리든이들같이
새로워진 행복에 부시는 그대눈을 맞어 안으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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