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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철 시집/솔개와 푸른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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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파란하날 아득이높고
개아미무리 다만 부지런하다.
나래든솔개 훨신 잡아두르고
닭의무리 울밑에 몸을숨기다.

아득함에 질리여 동그라튼 내눈은
그만 앗지르르 내여둘리다.
「있으나마나!」 내맘은 다만
절망에 가라……가라앉는다.

     2
깜안 바위낭 아래 푸른쏘
모든 그림자를 늘름 삼키다.
조건 가지끝에 감츠름한새
그래도 제그림자를 노래하고있다.

이 크고넓은 놈이 덮개같아여
나는 벗어날수없이 붙들리여.
이만 악물면 겨우겨우 물러나는듯하다,
숨만느추면 가슴살까지 도로 죄여들어.

눈감은채 몸을 부르르 떨면
내여젓는 팔ㅅ길까지 얽히엿나니.
푸른쏘밑에 헡은머리가 나를
절망에 잡아……잡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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