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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철 시집/싸늘한 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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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어둠가운데 홀로 밝은불 혀고 앉어있으면 모도 빼앗기는듯 한 외로움
한포기 산꽃이라도 있으면 얼마나한 위로이랴

모도 빼앗기는듯 눈덮개 고이 나리면 환한 왼몸은 새파란불 붙어있는 린광(燐光)
깜안 귓도리하나라도 있으면 얼마나한 기쁨이랴

파란불에 몸을 사루면 싸늘한 이마 맑게 트이여 기여가는 신경의 간지러움
기리은 별이라도 맘에있다면 얼마나한 질검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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