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묵자/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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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편집]

子墨子曰:天下從事者,不可以無法儀。無法儀而其事能成者,無有也。雖至士之爲將相者皆有法,雖至百工從事者亦皆有法。百工爲方以矩,爲圓以規,直以繩,正以縣。無巧工不巧工,皆以此五者爲法。巧者能中之,不巧者雖不能中,放依以從事,猶逾己。故百工從事,皆有法所度。

今大者治天下,其次治大國,而無法所度,此不若百工辯也。然則奚以爲治法而可?當皆法其父母奚若?天下之爲父母者衆,而仁者寡,若皆法其父母,此法不仁也。法不仁,不可以爲法。當皆法其學奚若?天下之爲學者衆,而仁者寡,若皆法其學,此法不仁也。法不仁,不可以爲法。當皆法其君奚若?天下之爲君者衆,而仁者寡,若皆法其君,此法不仁也。法不仁,不可以爲法。故父母、學、君三者,莫可以爲治法。然則奚以爲治法而可?故曰:莫若法天。天之行廣而無私,其施厚而不德,其明久而不衰,故聖王法之。

旣以天爲法,動作有爲必度於天,天之所欲則爲之,天所不欲則止。然而天何欲何惡者也?天必欲人之相愛相利,而不欲人之相惡相賊也。奚以知天之欲人之相愛相利,而不欲人之相惡相賊也?以其兼而愛之、兼而利之也。奚以知天兼而愛之、兼而利之也?以其兼而有之、兼而食之也。今天下無小大國,皆天之邑也。人無幼長貴賤,皆天之臣也。此以莫不犓羊,豢犬豬,絜爲酒醴粢盛,以敬事天。此不爲兼而有之、兼而食之邪?天苟兼而有食之,夫奚說以不欲人之相愛相利也?故曰:「愛人利人者,天必福之。惡人賊人者,天必禍之。日殺不辜者,得不祥焉。」夫奚說人爲其相殺而天與禍乎?是以知天欲人相愛相利,而不欲人相惡相賊也。

昔之聖王禹、湯、文、武,兼愛天下之百姓,率以尊天事鬼,其利人多,故天福之,使立爲天子,天下諸侯皆賓事之。暴王桀、紂、幽、厲,兼惡天下之百姓,率以詬天侮鬼,其賊人多,故天禍之,使遂失其國家,身死爲僇於天下,後世子孫毀之,至今不息。故爲不善以得禍者,桀、紂、幽、厲是也;愛人利人以得福者,禹、湯、文、武是也。愛人利人以得福者有矣,惡人賊人以得禍者亦有矣。

번역[편집]

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천하의 일에 종사하는 것엔 법도와 논의가 없어선 안된다. 법도와 논의가 없고도 일을 성공할 수는 없는 것이다. 아래로는 선비에서 위로는 장군과 재상에 이르기까지 모두 법도가 있어야 하고 온갖 물건을 만드는 장인들이 일을 할 때에도 모두 법도가 있어야 한다. 장인들은 네모난 것을 만들려면 구(矩, 기역자 모양의 직각자)를 쓰고 둥근 것을 만드려면 규(規, 원 모양의 틀)를 쓰며 직선을 그을 땐 먹줄을 튀기며 수직을 세울 땐 무게추를 늘여 놓고 잰다. 정교한 도구가 없으면 정교한 작업도 못하니 모두 이 다섯가지 법도로서 일한다. (당장은) 정교하지 못하여 딱 들어맞지 못하여도 이것들에 의지하여 일을 하다보면 차츰 더 나아지게 된다. 그리하여 온갖 장인들이 일할 때엔 모두 각자에게 필요한 법도를 가지고 있다.

지금 큰 인물이 천하를 다스리려거나 그 아래의 인물이 큰 나라를 다스리려 할 때 그에 맞는 법도가 없으면 이는 장인들의 일처리보다 못한 것이다. 그러니 어찌 다스릴 법도가 없어서야 되겠는가? 마땅히 모든 법이 그들의 부모와 같으면 되겠는가? 천하의 부모가 된 사람들 가운데 어진이가 드무니 만약 모든 법이 그 부모와 같다면 그 법은 어질지 못할 것이다. 법이 어질지 못하면 법이라 할 수 없다. 마땅히 모든 법이 그 학문과 같으면 되겠는가? 천하의 학문을 한다는 사람들 가운데 어진이가 드무니 만약 모든 법이 그 학문과 같다면 그 법은 어질지 못할 것이다. 법이 어질지 못하면 법이라 할 수 없다. 마땅히 모든 법이 그 임금과 같으면 되겠는가? 천하의 임금 노릇 하는 사람들 가운데 어진이가 드무니 만약 모든 법이 그 임금과 같다면 그 법은 어질지 못할 것이다. 법이 어질지 못하면 법이라 할 수 없다. 따라서 부모며 학문이며 임금 삼자는 법치의 기준이 될 수 없다. 그러면 무엇을 법치의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하늘의 법도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하늘의 움직임은 넓고도 사심이 없으니 배푸는 것은 두터우면서도 덕을 내세우지 않고 그 밝음은 영구하고 쇠락하지 않으니 성왕의 법이라 할 것이다.

이미 하늘의 법도가 있으니 움직이고 짓는 것은 반드시 하늘의 법도를 따라야 하는 것이다. 하늘이 원하는 바라면 그것을 위하고 하늘이 원치 않으면 그쳐야 한다. 그러면 하늘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싫어하는가? 하늘은 반드시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돕기를 바라고 서로를 싫어하거나 서로를 해치는 것을 싫어한다. 어찌하여 하늘이 (이와 같이)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돕는 것을 바라고 서로를 싫어하거나 서로를 해치는 것은 싫어하는지 알 수 있는가? 그것은 (하늘이) 공평하게 사랑하고 공평하게 돕기 때문이다. 어찌하여 하늘이 공평하게 사랑하고 공평하게 돕는다는 것을 알 수 있는가? 그것은 (하늘이) 공평하게 있으며 공평하게 먹이기 때문이다. 지금 천하의 크고 작은 나라는 모두 하늘의 마을인 것이다. 사람은 어리건 어른이건 귀하건 천하건 모두 하늘의 신민인 것이다. 이와 같이 (하늘은) 무릇 양이 풀을 먹게 하고 개와 돼지를 기르며 재단위의 그릇에 따를 달콤한 술을 헤아려 하늘을 공경하게 한다. 이것이야말로 공평하게 있으며 공평히 먹이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늘이 이와 같이 공평이 있고 먹이는데 사람들이 어찌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를 돕고 싶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러므로 말하길,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들 돕는자는 하늘이 반드시 그 복을 내리며 사람을 싫어하고 사람들 해치는 자는 하늘이 반드시 그 화를 내린다. 오늘 죄없는 사람을 죽이는 것은 상서롭지 못한 일이다."라고 하는 것이다. 사람이 어찌 서로를 죽이면 하늘이 화를 내린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이는 하늘이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돕기를 바라고 서로를 싫어하고 서로를 해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옛날의 성왕인 우 임금, 탕 임금, 문 임금, 무 임금은 천하의 백성을 공평히 사랑하였고 솔선 수범하여 하늘을 존경하여 제사지냈다. 그와 같이 사람을 많이 도왔기에 하늘이 그 복을 내려 천자로 세우고 천하의 재후가 모두 그 일을 떠받든 것이다. 폭왕 걸 임금, 주 임금, 유 임금, 여 임금은 천하의 백성을 모두 싫어하였기에 하늘의 뜻을 거슬렀다. 그와 같이 사람을 많이 해쳤기에 하늘이 그 화를 내려 나라를 잃게 하고 몸을 죽여 천하에 수치가 되게 하였기에 후세 자손이 끊겨 이제에 와서는 자식이 남아 있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선하지 않은 일을 하여 화를 입은 사람으로 걸, 주, 유, 여가,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도와 복을 얻은 사람으로 우, 탕, 문, 무가 있다고 한다.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도우면 복을 받은 일이 (분명히) 있고, 사람을 싫어하고 사람을 해쳐 화를 입은 일도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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