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어제월인석보서
어제월인석보서[1]
夫眞源이 廓寥하고 性智 湛寂하며
- ○ 부(夫)는 말씀을 시작(始作)할 때 쓰는 허사이다. 진원(眞源)은 진실(眞實)의 근원(根源)이다. 확(廓)은 비어있다는 말이고 요(寥)는 고요하다는 말이다. 담(湛)은 맑다는 말이요 적(寂)은 고요하다는 말이다.
- 진실(眞實)의 근원(根源)이 비어 고요하고 성지(性智)[2]가 맑고 고요하며
靈光이 獨耀하고 法身이 常住하여
- ○ 광(光)은 빛이다. 독(獨)은 혼자이다. 요(耀)는 빛난다는 말이다. 신(身)은 몸이다. 주(住)는 머무른다는 말이다.
- 영엄한 광명(光明)이 홀로 빛나고 법신(法身)[3]이 항상 있어
色相이 一泯하며 能所가 都亡하니
- ○ 색(色)[4]은 빛이다. 상(相)은 형체이다. 민(泯)은 없다는 말이다. 능(能)은 내가 함이다. 소(所)는 날 대하는 것이며 도(都)는 다 한다는 말이고 망(亡)은 없다는 말이다.
- 색상(色相)이 모두 없으며 능소(能所)[5]가 다 없으니
旣無生滅 커니 焉有去來리오
- ○ 생(生)은 난다는 말이고 멸(滅)은 없다는 말이다. 언(焉)은 어찌 하는 뜻이고 유(有)는 있다는 말이다. 거(去)는 간다는 말이고 래(來)는 온다는 말이다.
- 이미 나고 없어짐이 없으니 어찌 가고 옴이 있으리오.
只緣妄心이 瞥起하면 識境이 競動하거든
- ○ 지(只)는 오직하는 뜻이고 연(緣)은 붙는다는 말이다. 망심(妄心)은 망령스러운 마음이다. 별(瞥)은 눈에 얼른 지나는 사이고 기(起)는 일어선다는 말이다. 경(境)은 경계(境界)[6]이다. 경(競)은 다툰다는 말이고 동(動)은 움직인다는 말이다.
- 오직 망령스러운 마음이 문득 일어나게 되면 식경(識境)[7]이 다투어 움직이게 되어
攀綠取著하여 恒繫業報하여
- ○ 반(攀)은 당긴다는 말이다. 취(取)는 갖는다는 말이고 착(著)은 붙는다는 말이다. 항(恒)은 장상(長常)[8]이고 계(繫)는 맨다는 말이다. 업(業)은 일이고 보(報)는 갚는다는 말이니 자신이 지은 일이 좋고 궂음으로 후(後)에 좋으며 궂은 갚음을 얻느니라.
- 연(綠)[9]을 붙들어 당겨 착(著)[10]하여 장상(長常) 업보(業報)에 매여
遂昧眞覺於長夜하며 瞽智眼於永劫하여
- ○ 수(遂)는 붙는다는 말이니 어떠한 탓으로 이렇다 하는 의미로 쓰는 허사이다. 매(昧)는 어둡다는 말이다. 각(覺)은 안다는 말이다. 장야(長夜)는 긴 밤이다. 고(瞽)는 눈이 멀었다는 말이다. 안(眼)은 눈이다. 영(永)은 길다는 말이다.
- 진실(眞實)의 각(覺)[11]을 긴 밤에 어둡게 하여 지혜(智慧)의 눈을 긴 겁(劫)[12]에 멀어
- 긴 밤으로 참된 깨달음에서 멀어져 어둡게 지내고 오랜 세월 눈이 먼듯 지혜를 알지 못하고
輪廻六道而不暫停하며 焦煎八苦而不能脫할세
- ○ 윤(輪)은 수레바퀴니 윤회(輪廻)는 휘돈다는 말이다. 육도(六道)는 여섯 길이다. 정(停)은 머문다는 말이다. 초전(焦煎)은 볶는다는 말이다. 탈(脫)은 벗는다는 말이다.
- 여섯 길[13]에 휘돌며 잠깐도 머물지 못하여 여덟 수고(受苦)[14]에 볶여 능(能)히 벗지 못할세
- 육도를 윤회하면서 잠시도 머물지 못하고 팔고에 볶이며 해탈하지 못하니
我 佛如來 雖妙眞淨身이 居常寂光土하시나
- ○ 아(我)는 나다. 정(淨)은 깨끗하다는 말이다. 거(居)는 산다는 말이다. 토(土)는 땅이다. 묘진정신(妙眞淨身)은 청정법신(淸淨法身)을 사뢰는[15] 것이다. ○ 묻건데 적적(寂寂)함이 이름이 없거늘 어찌 법신(法身)이라 이름하는가? 대답(對答)하되 법(法)이 실(實)로 이름이 없지만 기(機)를 위(爲)하여 가리어 말하는 것이 적적체(寂寂體)라 사뢰니 구테여 법신(法身)이라 일컫는 것이다. ○ 상(常)은 곧 법신(法身)이고 적(寂)은 곧 해탈(解脫)이고 광(光)은 곧 반야(般若)이니 옮지 않고 변(變)치 않음이 상(常)이고 있음을 여의고 없음도 여의어 적(寂)이고 속(俗)[16]을 비추고 진(眞)[17]을 비추니 광(光)이다.
- 우리 부처 여래(如來) 비록 묘진정신(妙眞淨身)이 상적광토(常寂光土)에 사시나 석가모니(釋迦牟尼)의 이름이 비로자나(毗盧遮那)[18]이시고 그 부처가 주(住)하는 땅이 상적광(常寂光)이다.
以本悲願으로 運無緣慈하시어 現神通力하시어
- ○ 운(運)은 움직인다는 말이다. 현(現)은 나타낸다는 말이다. 력(力)은 힘이다.
- 본래(本來)의 비원(悲願)[19]으로 무연자(無緣慈)[20]를 움직이시어 신통력(神通力)을 나타내시어
降誕閻浮하시어 示成正覺하시어
號가 天人師이시며 稱一切智시어
放大威光하시어 破魔兵衆하시고
- ○ 방(放)은 편다는 말이다. 대(大)는 크다는 말이다. 위(威)는 두렵다는 말이다. 파(破)는 헐어버린다는 말이다. 병(兵)은 무기를 잡은 사람이고 중(衆)은 많다는 말이다.
- 큰 위광(威光)을 펴시어 마병중(魔兵衆)을 헐어버리시고
大啓三乘하시며 廣演八敎하시어
潤之六合하시며 沾之十方하시어
- ○ 윤점(潤沾)은 적신다는 말이다. 합(合)은 대(對)하여 서로 짝을 맞춘다는 말이니 육합(六合)은 천지사방(天地四方)이다.
- 육합(六合)[27]에 적시시며 시방(十方)[28]에 적시시어
言言이 攝無量妙義하시고 句句이 含恒沙法門하시어
- ○ 섭(攝)은 모아 지닌다는 말이다. 의(義)는 뜻이다. 구(句)는 말씀 그친 데이다. 함(含)은 머금는다는 말이다.
- 말씀마다 그지없는 미묘(微妙)한 뜻을 모아 잡으시고 구(句)마다 항사법문(恒沙法門)[29]을 머금으시니
開解脫門하시어 納淨法海하시니
- ○ 개(開)는 연다는 말이다. 해탈(解脫)은 벗는다는 말이니 아무데도 막은 데 없어 티끌 때가 걸리지 못한다는 말이다. 납(納)은 드린다는 말이고 해(海)는 바다다.
- 헤탈문(解脫門)을 여시어 정법해(淨法海)에 드리시니
其撈摝人天하시며 拯濟四生하신 功德을 可勝讚哉아
- ○ 로(撈)는 물에서 건진다는 말이고 록(摝)은 떤다는 말이다. 증(拯)은 건저낸다는 말이고 제(濟)는 건넌다는 말이다. 가(可)는 가히하는 말이고 승(勝)은 이긴다는 말이다. 재(哉)는 어조사이다.
- 인천(人天)을 건져 내시며 사생(四生)[30]을 건져 제도(濟度)[31]하신 공덕(功德)을 가히 이겨 기릴 수 있으리오
天龍所誓願以流通이시며 國王所受嘱以擁護이니
昔在丙寅하여 昭憲王后가 奄棄榮養하시거늘 痛言在疚하여 罔知攸措하더니
- ○ 석(昔)은 옛이다. 재(在)는 있다는 말이다. 엄(奄)은 문득 하는 뜻이다. 기(棄)는 버린다는 말이다. 영양(榮養)은 영화(榮華)의 공양(供養)이다. 통(痛)은 서럽다는 말이다. 언(言)은 허사로 쓴 것이다. 구(疚)는 슬퍼하는 병(病)이다. 망(罔)은 없다는 말이고 유(攸)는 소(所)자와 같고 조(措)는 둔다는 말이다.
- 옛 병인년(丙寅年)[34]에 있어 소헌왕후(昭憲王后)[35]가 영양(榮養)을 빨리 버리시거늘 서럽고 슬퍼함에 있어 할 바를 알지 못하였더니
- 옛 병인년에 소헌왕후께서 돌아가시어 서럽고 슬퍼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는데
世宗이 謂予하시되 薦拔이 無如轉經이니 汝宜撰譯釋譜하라 하시거늘
- ○ 위(謂)는 이른다는 말이다. 천(薦)은 올린다는 말이고 발(拔)은 뺀다는 말이니 추천(追薦)[36]이다. 여(汝)는 너이다. 의(宜)는 마땅하다는 말이다. 찬(撰)은 만든다는 말이다.
- 세종(世宗)이 나에게 이르시기를 추천(追薦)에 전경(轉經)[37] 같은 것이 없으니 너는 석보(釋譜)[38]를 만들어 번역(翻譯)함이 마땅하다고 하시거늘
予受 慈命하시어 益用覃思하여 得見祐宣二律師가 各有編譜하되 而詳略이 不同커늘
- ○ 명(命)은 시킨다는 말이다. 익(益)은 더한다는 말이다. 담(覃)은 넓다는 말이고 사(思)는 생각한다는 말이다. 견(見)은 본다는 말이다. 우(祐)는 남제율사(南齊律師) 승우(僧祐)[39]이고 선(宣)은 당율사(唐律師) 도선(道宣)[40]이다. 편(編)을 글월을 만든다는 말이다. 략(略)은 적다는 말이다. 남제(南齊)와 당(唐)은 나라 이름이다.
- 나는 자명(慈命)[41]을 받들어 더욱 생각함을 넓게 하여 승우(僧祐) 도선(道宣) 두 율사(律師)[42]가 각각 보(譜)를 만든 것이 있어 얻어보니 상략(詳略)[43]이 같지 않아서
爰合兩書하여 撰成釋譜詳節하고 就譯以正音하여 俾人人易曉케 하여
- ○ 양(兩)은 둘이다. 비(俾)는 사(使)자와 같다.
- 두 글월을 합하여 석보상절(釋譜詳節)을 만들어 이루고 정음(正音)[44]으로 번역(翻譯)하여 사람 마다 쉽게 알게 하여
乃進드리오니 賜覽하시고 輙製讚頌하시어 名曰 月印千江이라 하시니
- ○ 내(乃)는 아 하는 허사이다. 진(進)을 올린다는 말이다. 사(賜)는 준다는 말이고 람(覽)은 본다는 말이다. 첩(輙)은 곧 하는 말이다. 송(頌)은 노래이다.
- 진상(進上)하여 드리오니 봄을 주옵시고 곧 찬송(讚頌)을 지으시어 이름을 월인천강(月印千江)이라 하시니
- 진상드리니 살펴 보신 뒤 곧 찬송을 지으시어 월인천강이라 이름하시니
其在于今하여 崇奉을 曷弛리오
- ○ 우(于)는 어(於)자와 같고 금(今)은 이제이다. 숭(崇)은 존(尊)한다는 말이고 봉(奉)은 받든다는 말이다. 할(曷)은 어찌 하는 말이고 시(弛)는 눅인다는 말이다.
- 이제 와서 존봉(尊奉)[45]하는 것을 어찌 눅이리오
- 이제 와서 높이 받드는 것을 어찌 소홀히 하겠는가
頃丁家戹하여 長嗣가 夭亡하니 父母之情은 本乎天性이라 哀戚之感이 寧殊久近이리오
- ○ 정(丁)은 만난다는 말이다. 가(家)는 집이다. 요(夭)는 줄어든다는 말이다. 부(父)는 아비이고 모(母)는 어미이다. 본(本)은 밑이다. 애척(哀戚)은 슬퍼한다는 말이다. 감(感)은 마음이 움직인다는 말이다. 녕(寧)은 어찌 하는 말이다. 수(殊)는 다르다는 말이다. 구(久)는 오래 라는 말이고 근(近)은 가깝다는 말이다.
- 근간(近間)[46]에 가액(家戹)[47]을 만나 맏아들이 지레 없어지니[48] 부모(父母) 뜻은 천성(天性)에 근원(根源)한 것이라 슬픔 마음이 어찌 오래고 가까움에 다르겠는가
予惟欲啓三途之苦하며 要求出離之道인댄 捨此하고 何依리오
- ○ 유(惟)는 생각한다는 말이다. 삼도(三途)[49]는 세 길이니 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畜生)이다. 요(要)는 하고자 한다는 말이다. 리(離)는 여읜다는 말이다. 사(捨)는 버린다는 말이다. 하(何)는 어찌 라는 말이다.
- 내가 생각하기에 삼도(三途)의 수고(受苦)에서 벗어나고자 하며 나를 여의고 도(道)를 구(求)하고자 한다면 이를 버리고 어디에 붙겠는가
- 나는 삼도의 수고를 벗어나길 바라며 나를 버리고 도를 구하고자 한다면 이를 버리고 무엇에 의지하겠는가
轉成了義함이 雖則旣多하나
- ○ 요의(了義)는 결단(決斷)하여 사무친다는 뜻이니 대승교(大乘敎)[50]를 일걷는다.
- 요의(了義)를 전(轉)하며 이룸이 비록 이미 많으나
念此月印釋譜는 先考所製시니 依然霜露에 慨增悽愴하노라
- ○ 선(先)은 먼저이고 고(考)는 아비이다. 의연(依然)은 변함없듯 하는 말이다. 상(霜)은 서리요 로(露)는 이슬이다. 개(慨)는 애태운다는 말이다. 증(增)은 더한다는 말이다. 처창(悽愴)은 슬퍼하는 모습이다.
- 념(念)하되 이 월인석보(月印釋譜)는 선고(先考)[51]께서 지으신 것이니 의연(依然)하여 상로(霜露)[52]에 애를 태우며 더욱 슬퍼하노라
- 생각해 보면 이 월인석보는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지으신 것이어서 세월이 흘러도 변함 없이 애태우며 슬퍼하노라
仰思聿追컨댄 必先述事이니 萬幾縱浩하나 豈無閑暇이리오 廢寢忘食하여 窮年繼日하여
- ○ 앙(仰)은 우러른다는 말이다. 율(聿)은 말씀 시작(始作)하는 데 쓰는 허사이다. 추(追)는 뒤쫓는다는 말이니 선왕(先王)의 뜻을 뒤쫓아 효도(孝道)를 하신다는 말이다. 술(述)은 잇는다는 말이고 사(事)는 일이니 부모(父母)의 일을 이어 마친다는 말이다. 기(幾)는 기틀이니 임금의 일이 많으시어 하루 내(內)에 일만(一萬)의 기틀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종(縱)은 비록 하는 뜻이고 호(浩)는 넓고 크다는 말이다. 기(豈)는 어찌 하는 말이다. 휴가(閑暇)는 겨를이다. 폐(廢)는 않는다는 말이고 침(寢)은 잠잔다는 말이다. 망(忘)은 잊는다는 말이고 식(食)은 밥이다. 궁(窮)은 다한다는 말이다. 계(繼)는 잇는다는 말이다.
- 우러러 율추(聿追)[53]를 생각하건데 모름지기 일을 마저 이루어냄을 먼저 할지니 만기(萬機)[54]가 비록 많으나 어찌 겨를이 없으리오. 자지 않으며 음식(飮食)을 잊어 해가 다 가도록 날을 이어
上爲 父母仙駕하시고 兼爲亡兒하여 速乘慧雲하시어 逈出諸塵하시어 直了自性하시어 頓證覺地하시게 하여
- ○ 상(上)은 위이다. 선(仙)은 선인(仙人)이고 가(駕)는 수레니 선가(仙駕)는 없으신 이를 사뢰는 말이다. 겸(兼)은 아우른다는 말이다. 아(兒)는 아이이다. 속(速)은 빠르다는 말이다. 승(乘)은 탄다는 말이다. 혜(慧)는 지혜(智慧)고 운(雲)은 구름이다. 향(逈)은 멀다는 말이다. 직(直)은 바르다는 말이다. 자(自)는 저이다. 돈(頓)은 빠르다는 말이고 증(證)은 증명하여 안다는 말이다. 각(覺)은 안다는 말이고 지(地)는 땅이니 각지(覺地)는 부처의 지위(地位)이다.
- 위로 부모선가(父母仙駕)[55]를 위(爲)하시고 망아(亡兒)[56]를 아울러 위(爲)하여 빨리 지혜(智慧)의 구름을 타시어 제진(諸塵)에서 멀리 나아가시어 바로 자성(自性)[57]을 사뭇 일으키시어 각지(覺地)[58]를 문득 증(證)하시게 하리라 하여
乃講劘硏精於舊卷하며 櫽括更添於新編하여
- ○ 강(講)은 의논(議論)한다는 말이고 마(劘)는 가다듬는다는 말이다. 연(硏)은 다다르게 안다는 말이다. 무엇이든 지극(至極)한 것이 정(精)이다. 구(舊)는 옛이고 권(卷)은 글월을 말아놓은 것이다. 은(櫽)은 굽은 것을 고친다는 말이다. 괄(括)은 방(方)한 것[59]을 고친다는 말이다. 경(更)은 다시 한다는 말이고 첨(添)은 더한다는 말이다.
- 옛 글월에 강론(講論)하여 가다듬어 다다름이 지극(至極)케 하며 새로 만든 글월을 고치고 다시 더하여
- 옛 글월을 여럿이 토의하고 가다듬어 철저히 연구하고 (이것을) 바로 잡고 또 새롭게 더하여
出入十二部之修多羅하되 曾靡遺力하며 增減一兩句之去取하되 期致盡心하여
- ○ 입(入)은 들어간다는 말이다. 증(曾)은 곧 하는 뜻이다. 미(靡)는 없다는 말이고 유(遺)는 남는다는 말이다. 감(減)은 던다는 말이다. 거(去)는 던다는 말이고 취(取)는 갖는다는 말이다. 기(期)는 기약이고 치(致)는 이르게 한다는 말이다.
- 십이부지수다라(十二部之修多羅)[60]에 출입(出入)하되[61] 곧 남은 힘이 없으며 한두 구(句)를 더하고 더러 버리며 쓰되 마음에 들 때까지 이루기를 끝까지 기약하여
- 여력이 있는 한 12부경을 모두 참조하였고 한두 구절을 더러는 더하고 버리되 마음에 들 때까지 계속하여
有所疑處이어든 必資博問하여
- ○ 의(疑)는 의심(疑心)이고 처(處)는 곳이다. 자(資)는 붙는다는 말이다. 박(博)은 넓다는 말이고 문(問)은 묻는다는 말이다.
- 의심(疑心)스러운 곳이 있으면 모름지기 널리 묻고 기대어물음을 구한 사람은 혜각존자 신미(慧覺尊者 信眉), 판선종사 수미(判禪宗事 守眉), 판교종사 설준(判敎宗事 雪峻), 연경 주지 홍준(衍慶 住持 弘濬), 전 화암 주지 효운(前 檜菴 住持 暁雲), 전 대자 주지 지해(前 大慈 住持 智海), 전 소요 주지 해초(前 逍遙 住持 海招), 대선사 사지(大禪師 斯智), 학열(學悅), 학조(學祖), 가정대부 동지중추원사 김수온(嘉靖大夫 同知中樞院事 金守溫)이다.
庶幾搜剔玄根하여 敷究一乘之妙旨하며 磨礱理窟하여 疏達萬法之深原하노니
- ○ 수(搜)는 구(求)한다는 말이고 척(剔)은 버린다는 말이다. 현(玄)은 멀어 그지없다는 말이고 근(根)은 뿌리다. 부(敷)는 편다는 말이고 구(究)는 끝까지 한다는 말이다. 지(旨)는 뜻이다. 마롱(磨礱)은 돌을 가다듬는다는 말이다. 굴(窟)은 구멍이다. 소달(疏達)은 사무친다는 말이다. 심원(深原)은 깊은 근원(根源)이다.
- 먼 뿌리를 구(求)하여 다듬어 일승(一乘)[62]의 미묘(微妙)한 뜻을 펴 끝까지 하며 도리(道理)의 구멍을 가다듬어 만법(萬法)[63]의 깊은 근원(根源)을 사무치게 하기를 바라노니
盖文非爲經이며 經非爲佛이라 詮道者가 是經이오 體道者가 是佛이시니
- ○ 개(盖)는 말씀 내는 끝이다. 문(文)은 글월이다. 비(非)는 아니다. 전(詮)은 갖추어 이른다는 말이다. 체(體)는 몸이다.
- 글월이 경(經)이 아니며 경(經)이 부처가 아니라 도리(道理)를 이른 것이 경(經)이고 도리(道理)로 몸을 삼는 것이 부처이시니
讀是典者는 所貴迴光以自照이오 切忌執指而留筌이니라
- ○ 독(讀)은 읽는다는 말이고 전(典)은 경(經)이다. 회(迴)는 돌이킨다는 말이다. 조(照)는 비춘다는 말이다. 절(切)은 시급(時急)하다는 말이니 가장 하는 뜻이다. 기(忌)는 두려워한다는 말이다. 집(執)은 잡는다는 말이고 지(指)는 손가락이고 유(留)는 머문다는 말이고 전(筌)[64]은 고기를 잡기 위해 대나무로 만든 것이다.
- 이 경(經)을 읽는 사람은 광명(光明)을 돌이켜 자신을 비추어 보니[65] 귀(貴)하고 손가락을 잡고 전(筌)을 두는 것을 가장 싫어하느니라[66] 손가락을 잡는 것은 달을 가르치는 손가락을 보고 달은 보지 않는 것이고 그릇 둠은 물고기를 잡고 고기잡는 그릇을 버리지 않는 것이니 다 경문(經文)에 집착하는 병(病)이다.
嗚呼이라 梵軸이 崇積이어든 觀者가 猶難於讀誦커니와 方言이 賸布하면 聞者가 悉得以景仰하리니
- ○ 오호(嗚呼)는 한숨짓듯 하는 허사이다. 축(軸)은 글월을 말은 것이다. 숭(崇)은 높다는 말이고 적(積)은 쌓는 다는 말이다. 관(觀)은 본다는 말이고 유(猶)는 오히려 하는 말이다. 난(難)은 어렵다는 말이다. 실(悉)은 다 하는 말이다. 경(景)은 크다는 말이고 앙(仰)은 우러러 본다는 말이다.
- 서천(西天)의 자(字)[67]로 된 경(經)이 높이 쌓여 있어도 보는 사람이 오히려 독송(讀誦)을 어렵게 여기거니와 우리 나라 말로 옮겨 쓰면 듣는 사람이 다 쉽고 크게 우러르리니
肆與宗宰動戚百官四衆과 結願軫於不朽하며 植德本於無窮하여
- ○ 사(肆)는 고(故)자와 같다. 종(宗)은 종친(宗親)[68]이고 재(宰)는 재상(宰相)이고 훈(動)은 공신(功臣)이고 척(戚)[69]은 친척이고 백관(百官)은 많은 조사(朝士)[70]이고 사중(四衆)은 비구(比丘)와 비구니(比丘尼)와 우바새(優婆塞)와 우바이(優婆夷)이다. 결(結)은 맺는다는 말이고 진(軫)은 수래 위에 앞뒤로 비스듬한 나무이니 짐을 거두는 것이다. 또 움직이는 것이다. 후(朽)는 썩는다는 말이다. 식(植)은 심는다는 말이다.
- 그러므로 종친(宗親)과 재상(宰相)과 공신(功臣)과 친척과 백관(百官) 사중(四衆)과 발원(發願)[71]의 수레를 썩지 않도록 매어 덕본(德本)[72]을 그지없도록 심어
冀神安民樂하며 境靜祚固하며 時泰而歲有하며 福臻而災消하노니
- ○ 기(冀)는 욕(欲)자와 같다. 안(安)은 편안(便安)하다는 말이다. 락(樂)은 즐긴다는 말이다. 경(境)은 나라의 가장자리이고 정(靜)은 고요하여 없다는 말이다. 조(祚)는 복(福)이고 고(固)는 굳는다는 말이다. 시(時)는 시절(時節)이고 태(泰)는 편안(便安)하다는 말이다. 세(歲)는 해이니 세유(歲有)는 열매가 풍성하다는 말이다. 진(臻)은 이른다는 말이다. 재(災)는 액(厄)이고 소(消)는 사라진다는 말이다.
- 신령(神靈)이 편안(便安)하시고 백성(百姓)이 즐기며 나라 가장자리가 고요하고 복(福)이 굳으며 시절(時節)이 편안(便安)하고 열매가 풍성하여 복(福)이 오고 액(厄)이 사라지기를 바라노니
以向所修功德으로 迴向實際하여 願共一切有情과 速至菩提彼岸하노라
- ○ 향(向)은 오래지 않은 요사이 이다. 실제(實際)는 진실(眞實)의 가장자리이다. 공(共)은 한가지 라는 말이다. 유정(有情)은 뜻이 있다는 말이니 중생(衆生)을 일겉는다. 지(至)는 이른다는 말이고 피(彼)는 저이고 안(岸)은 가장자리이다.
- 위에 일걸은 요사이에 한 공덕(功德)으로 실제(實際)에 돌이켜 향(向)하여 일체 유정(一切有情)과 보리피안(菩提彼岸)에 빨리 가고져 원(願)하노라
天順三年己卯七月七日序
주해
[편집]- ↑ 어제월인석보서(御製月印釋譜序) - 어제(御製)는 임금이 지었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세조를 가리킨다. 월인석보는 《월인천강지곡》과 《석보상절》을 묶어 부르는 이름이다.
- ↑ 성지(性智):타고난 지혜
- ↑ 법신(法身):부처의 몸
- ↑ 색(色): 불교의 용어. 눈에 비치는 온갖 것들을 가리킨다. 색 (불교)
- ↑ 능소(能所):인식의 주관과 객관을 뜻한다.
- ↑ 경계(境界):인과응보에 따라 놓인 처지.
- ↑ 식경(識境):인식하는 마음의 작용. 불교가 말하는 오온
의 하나.
- ↑ 장상(長常) = 항상(恒常)
- ↑ 연(綠) = 인연
(因緣). 어떠한 일의 직간접적 원인.
- ↑ 착(著) = 집착(執着)
- ↑ 각(覺) = 깨달음
- ↑ 겁(劫): 헤아릴 수 없이 긴 시간
- ↑ 여섯 길 = 육도 (불교)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의 여섯 가지.
- ↑ 여덟 수고(受苦):불교에서 말하는 윤회를 거치며 겪는 여덟가지 고통
- ↑ 사뢰다
: 이르다의 높임말. 불리는 대상을 높일 때 사용한다.
- ↑ 속(俗) = 속세(俗世)
- ↑ 진(眞) = 진실(眞實)
- ↑ 비로자나(毗盧遮那) = 비로자나불
- ↑ 비원(悲願):부처나 보살이 자비심을 내어 중생을 구원하겠다 다짐하는 서원
- ↑ 무연자(無緣慈):인연이 있고 없음을 따지지 않고 평등하게 배푸는 자비
- ↑ 염부(閻浮):수미산 남쪽에 있다는 대륙. 이 세상의 다른 이름.
- ↑ 정각(正覺): 올바른 깨달음.
- ↑ 천인사(天人師): 천신과 인간의 스승.
- ↑ 일체지(一切智): 모든 것을 깨달은 이.
- ↑ 삼승(三乘): 중생을 열반에 이르게 하는 세가지 가르침. 직접 말로 설교하는 성문승(聲聞乘), 연기를 깨닫는 연각승(緣覺乘), 보살의 중생 구제를 통한 보살승(菩薩乘)의 셋.
- ↑ 팔교(八敎): 부처의 가르침에 대한 분류. 송나라 시기 천태종에서 유래하였다.
- ↑ 육합(六合): 하늘과 땅, 동서남북의 여섯. 즉 온 세상.
- ↑ 천지사방의 육합에 북동, 남동, 서북, 서남의 사우를 합한 것. 역시 온 세상을 뜻한다.
- ↑ 항사법문(恒沙法門): 갠지스강의 모래알 처럼 많은 법문.
- ↑ 사생(四生):불교에서 말하는 모든 생명의 종류. 알에서 태어난 난생(卵生), 태에서 태어난 태생(胎生), 축축한 곳에서 태어난 습생(濕生), 홀연히 나타나는 화생(化生).
- ↑ 제도(濟度): 중생을 고통에서 건져 피안으로 건너게 함.
- ↑ 부촉(付嘱) = 부탁(付託)
- ↑ 옹호(擁護):편을 들어 지킴
- ↑ 1446년
- ↑ 소헌왕후(昭憲王后, 1395년 - 1446년): 세종의 왕비이자 세조의 어머니, 소헌왕후
- ↑ 추천(追薦):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며 청함.
- ↑ 전경(轉經): 경전을 편찬하여 전함.
- ↑ 석보(釋譜):부처의 일대기.
- ↑ 남제율사(南齊律師) 승우(僧祐):남제
의 승려. 《석가보》를 지었다.
- ↑ 당율사(唐律師) 도선(道宣):당나라
의 승려. 《석가씨보》를 지었다.
- ↑ 자명(慈命):자애로운 명령
- ↑ 율사(律師):불교의 교리와 경전 등에 정통한 승려
- ↑ 상략(詳略): 상세한 것과 간략한 것
- ↑ 정음(正音) = 훈민정음
- ↑ 존봉(尊奉):높이 받듬
- ↑ 근간(近間) = 근래(近來).
- ↑ 가액(家戹):집안에 닥친 불운.
- ↑ 세조의 맏아들 의경세자는 1457년 20세의 나이로 요절하였다.
- ↑ 삼도(三途): 육도윤회 가운데 악업으로 말미암아 가게 되는 세 가지. 지옥, 아귀, 축생
- ↑ 대승교(大乘敎) = 대승불교
- ↑ 선고(先考):돌아가신 아버지를 높여 부르는 말.
- ↑ 상로(霜露): 흐르는 세월
- ↑ 율추(聿追):선인의 뜻을 쫓음. 즉 여기서는 효도
- ↑ 만기(萬機):임금이 보아야 하는 수 많은 업무
- ↑ 선가(仙駕):임금이나 신선이 타는 수레. 여기서는 돌아가신 부모를 높여 부르는 말로 쓰였다.
- ↑ 망아(亡兒):죽은 아이. 즉 의경세자
- ↑ 자성(自性):본래의 성질. 불교에서는 모두가 본래 부처의 성질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 ↑ 각지(覺地):부처가 있는 땅
- ↑ 모난 것
- ↑ 십이부지수다라(十二部之修多羅) = 12부경
불경을 열두 종류로 나눈 분류. 즉 여기서는 모든 불경
- ↑ 출입하다(出入--): 참조하다.
- ↑ 일승(一乘):모든 중생이 한 수레에 타듯 부처와 함께 성불한다는 대승불교의 교리.
- ↑ 만법(萬法):우주 만물의 이치
- ↑ :전(筌): 통발
- ↑ 회광반조(迴光返照): 자신의 내면에 있는 지혜의 빛으로 자기를 비추어 보는 것
- ↑ 능가경
에서 불립문자를 설명하며 든 예시이다.
- ↑ 서천(西天)의 자(字):인도의 글자. 산스크리트어
- ↑ 종친(宗親):임금의 친족
- ↑ 척(戚): 외가나 처가와 같이 성이 다른 경우
- ↑ 조사(朝士):조정의 신료 = 조신(朝臣)
- ↑ 발원(發願):부처에게 비는 소망
- ↑ 덕본(德本):덕의 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