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구 십 리에 보슬보슬 쉬지 않고 내리는 비는 긴 여름날의 한나절을 모래알만 울려 놓았소. 기다려선 안 오다가도 설운 날이면 보슬보슬 만나도 못코 떠나 버린 그 사람의 눈물이던가. 설운 날이면 보슬보슬 어영도(魚泳島)라 갈매기떼도 지차귀가 축축히 젖어 너흘너흘 날아 들고. 자취 없는 물길 삼백 리 배를 타면 어디를 가노 남포 사공 이 내 낭군님 어느 곳을 지금 헤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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