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기(世紀)를 물고 너흐는, 어두운 밤에서 다시 어둠을 꿈꾸노라 조으는 조선의 밤- 망각(忘却)뭉텅이같은 이 밤 속으론 햇살이 비취여 오지도 못하고 하느님의 말씀이, 배부른 군소리로 들리노라. 낮에도 밤- 밤에도 밤- 그 밤의 어둠에서 스며난, 두더지 같은 신령은 광명(光明)의 목거지란 이름도 모르고 술 취한 장님이 머-ㄴ 길을 가듯 비틀거리는 자국엔 핏물이 흐른다!
이 저작물은 저자가 사망한 지 50년이 넘었으므로, 저자가 사망한 후 50년(또는 그 이하)이 지나면 저작권이 소멸하는 국가에서 퍼블릭 도메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