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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Aspere/ESEAP 2024 보고서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Collaboration beyond the Horizon
수평선 너머의 협력

2024년 ESEAP 컨퍼런스가 2024년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저는 여기에 위키미디어 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수령하여 참석하였고, 특히 위키문헌의 발전을 염두에 두며 각 세션의 발표를 청강하였습니다. 여기에서 각 발표의 주요 내용, 특히 위키백과 이외의 자매프로젝트에서의 활동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이 내용이 한국어 위키문헌에 있어서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나누고자 합니다.

발표의 내용[편집]

행사에서 받았던 이름표입니다.

각 세션의 구체적인 발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ESEAP 2024 기록장을 참조해 주세요.

1일차 세션 C3[편집]

개회식 직전의 중앙 무대.

구강 호키엔어를 적을 수 있는가? 위키데이터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은?[편집]

대만 고유언어인 호키엔어의 현재 상태와, 위키미디어 프로젝트를 통해 호키엔어를 보존하기 위한 시도에 대해 소개하는 세션이었습니다. 현재 민난 위키백과(nan, '민난'은 호키엔어의 다른 이름)가 존재하긴 하나, 호키엔어의 표기 방식은 2가지(한자, POJ(라틴문자))로 갈린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 위키데이터에서는 라벨 2개(nan, nan-hani)를 사용해 둘 다 적는 방법을 사용 중
  • 위키백과에서 두 방식으로 만들어진 문서가 중복되는 현상: 영구중복 항목을 만들어 연결시킴
  • 오픈스트리트맵에서 nan 항목 생성

등의 방법을 사용 및 계획하고 있습니다.

시사점

한국어는 방언을 제외하고는 '지방에서만 사용하는 언어'라는 개념이 희박해, 이 결과를 직접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위키문헌의 일부 문서는 '정식 명칭'에 해당하는 옛한글을 사용하는 문서 제목과, 현대어로 표현하는 작품의 제목 간의 차이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호키엔어의 nan / nan-hani 중복 해결 방식을 응용해 볼 여지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키데이터 데이터 파트너십: 지역별 사용 사례[편집]

위키데이터 출범 이후, 도서관이나 대학 등 여러 연구 기관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Mix'n'Match 도구를 사용해 위키미디어에 입력하고, 이를 통해 여러 기관의 독자적인 데이터를 하나로 정리하는 것에 대해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하였습니다.또한 학계에서 이러한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실제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있었습니다.

시사점

위키데이터는 데이터를 항목별로 정리하는 데 비해, 위키문헌은 원문 데이터를 그대로 통으로 수록한다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위키데이터에서 수집한 자료를 그대로 연구에 사용한다는 사례에 비추어 보아, 위키문헌에 모은 자료(문헌)를 잘 정리한다면 학술적 연구에까지 활용할 수 있게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문헌 내 지침의 표준화 등 일정한 서식을 정립해야 하며, 동시에 위키문헌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도 필요하리라고 생각합니다.

1일차 세션 D2[편집]

Let's Connect의 ESEAP 지역에서의 효율화[편집]

위키미디어 재단(이하 '재단')이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사업 중 하나인 'Let's Connect'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이 사업의 제일 큰 특징으로는 '커뮤니티에서 기획 및 실행하고, 재단은 지원만 하는 형태'로, 재단에서 진행하는 다른 사업과 비교해 '공동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ESEAP 지역에서는 해당 지역의 위키미디어 단체의 활동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ESEAP 지역 바깥에 있는 단체와의 협력이 이루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시사점

어...일단 위키문헌 활동자 수가 좀 늘어나야 이걸 가지고 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으로 이걸 이용해서 문헌의 활동자 수를 늘릴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은 하나, 이러려면 위키백과 등 문헌 바깥쪽의 공동체를 불러와야 한다는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좋은 이야기이긴 하나 당장은 이르다는 것이 저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위키문헌은 문헌을 사랑해요: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협력적인 노력의 파트너십적 관점[편집]

2020년 경 재단에서 진행한 Wikisource Loves Manuscripts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말레이어의 고대 문헌을 수록할 공간이 딱히 존재하지 않아 방치되고 있었으나 말레이어 위키문헌이 생기고 상황이 급변하였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당초 인도네시아어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자동 OCR 기술 개발을 통해 전사 작업 속도를 극적으로 향상시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원주 문화를 보존하는 수단으로서 위키문헌의 활용 방안이 두드러졌으며, 또 한편으로는 OCR 기술의 유무에 따라 위키문헌의 활성화 정도가 크게 차이난다는 것도 나타났습니다.

시사점

이에 따르면 한국어 위키문헌은 옛한글 OCR 기술이 없다는 점이 제일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개발 중이라고는 들었는데, 언제 위키에서 사용 가능할 정도로 상용화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한국어 위키 공동체에서 개발하기에는 말도 안 되게 힘든 기술이기도 합니다. 일단은 별다른 방법 없이 국립중앙도서관을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1일차 세션 E1[편집]

위키나스카: 순다어 위키문헌(위키파부콘)의 개발을 위한 자원을 제공하는 대규모 노력으로서의 문헌 전자화[편집]

순다어 위키문헌은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프로젝트여서, 기여자도 부족하고, 애초에 아는 사람도 많이 없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순다어 문헌 대부분은 전자화조차 되지 않은 상태로 도서관에 쌓여만 있어, 문헌에서 사용할 수도 없었습니다.

순다어 위키문헌에서는 3단계 프로젝트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1. 디지털화: 여러 기관과 협력해 문헌을 디지털로 만들고, 관련 문서를 위키백과에 만들기도 함
  2. 위키소스 워크샵: (대충 오프라인 에디터톤) 현대 문자로 쓰인 순다어를 전사하는 행사
  3. 검토 대회: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개최

이를 통해 전자화된 문헌은 학교에서 순다어를 교육하는 데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시사점

일단 한국어 고문헌도 전자화되지 않은 게 압도적으로 많기는 하나, 전자화된 것도 다 못 하고 있는 마당에 그것까지 시선을 돌릴 여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교육에 작업 문헌을 사용하였다는 것 자체는 응용이 가능해 보이나, 해석문을 중심으로 하는 현재 한국의 중세국어 교육 환경을 고려하면 크게 인기를 끌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려면 소수 학교에서 협력을 얻는 방식으로 하면 될 것 같은데, 이걸 할 만큼의 인맥과 실행력이 저에게는 없습니다. ㅠㅠ

위키미디어 오스트레일리아의 앨리스스프링 공공 도서관과의 협력 (위키미디어 공용으로의 이미지 모음집 추가)[편집]

오스트레일리아 노던준주에 있는 앨리스스프링 공공 도서관은 사실 작은 시골 도서관인데, 근 150년 간의 사진을 보유하고 있으며, 처음 위키미디어와 연락이 닿았을 때 막 사진 업로드를 시작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이 사진들이 애초에 동의를 받고 촬영된 건지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부터 시작해야 했으나, 정부 가이드라인 같은 외부 자료를 활용해 '안전한' 사진만을 뽑아냈으며, 이후 위키백과 문서 보강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까지 이르렀습니다.

시사점

한국도 찾아보면 옛날 사진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이나 단체가 어느 정도 있습니다. 한국어권은 사진 자료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보니 급박한 필요성은 없으나, 혹시 이러한 옛 사진을 공용에 업로드하게 하는 프로젝트 등을 진행할 생각이라면 이 사례를 참조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리사의 위키백과 북클럽 및 아오테아로아(뉴질랜드)에서의 다른 계획[편집]

사람들이 원주민 시기 뉴질랜드의 역사, 특히 신화와 전래동화를 모으는 창구로서 위키백과를 사용하고 있고, 또 이렇게 만들어진 문서를 읽음으로서 더 많은 사람들이 아오테아로아에 관심을 갖게 되는 현상을 소개했습니다. 또한 발표자가 진행했던 여러 프로젝트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며, 이를 통해 위키백과에 어떤 기여가 이루어졌는지도 연관하여 제시되었습니다.

시사점

당장 활용할 곳은 모르겠으나, 위키를 이야기를 모으는 곳으로서 활용한다는 발상 자체는 매우 신기했습니다. 연관하여 생각하면, 문헌이 애초에 이야기를 모으는 곳이므로, 조금만 정비를 거치면 진짜로 이야기를 모아둔 도서관 같은 곳으로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위의 사례를 통해 본다면 이는 결국 문헌 기여의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현재 한국어 위키문헌은 여러 문헌이 산개되어 있는 상태이다 보니, 일단 체계적인 문헌 정리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2일차 세션 G1[편집]

다언어 기술 플랫폼을 만들 때의 도전점[편집]

모질라에서 화상으로 발표 세션을 진행하였습니다. 자신들이 개발하는 플랫폼을 다언어 플랫폼으로 만들 때의 기술적 문제와 더불어, "애초에 언어가 무엇인지"로 대표할 수 있는 판단의 문제에 대해 자신들은 어떻게 대처하였는지를 기술적 관점에서 소개하였습니다.

시사점

일반 위키 기여자로서 특별히 참조할 만한 내용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언어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는 제주어나 방언의 문제와 더불어 한국어 위키 공동체에서 한 번은 고려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일차 세션 H2[편집]

위키문헌을 이용한 말레이 세계의 문헌 보존[편집]

말레이어 위키문헌을 중심으로 진행된 프로젝트를 소개하였습니다. 이 때 실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말레이인 대다수가 위키에 익숙하지 않다는 어려움과, 고대 방식으로 적힌 문헌은 현대인이 읽을 수 없다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또한, 특히 인도네시아 메단을 중심으로 한 지역 커뮤니티 등, 여러 단체와의 협력 진행을 소개하였습니다.

시사점

위키문헌을 과거 언어의 보존 수단으로 이용한 점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하지만 말레이어의 사례는 기존에 이러한 고문헌을 보존하던 곳이 아에 없었다는 특성 때문에 더 주목받은 면이 있어, 기존에도 고문헌 원문이 어느 정도는 돌아다니던 한국어의 경우에는 이 정도까지 큰 일은 아닐 수 있습니다. 다만 한국어 위키문헌도 어느 정도 정비를 거친다면 흩어진 고문헌 자료를 모아둔 곳으로서의 가치를 지닐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위키믈라유: 수마트라 북부의 말레이 오디오 가시유산 상속[편집]

문화를 사진이나 동영상 등으로 기록하는 위키믈라유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특히 수마트라섬 북부의 말레이 문화를 기록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자금 부족 및 저작권 문제로 인한 어려움에 더해, 인터넷 연결이 불안정해 위키 교육 자체가 어렵다는 점도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본 저작자에게 직접 공용에 올릴 것을 설득하고, 업로드를 원할 경우 도움을 제공하자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시사점

한국어 위키미디어 프로젝트들은 있는 자료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 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서, 1차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그렇게 급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품질이 좋은 자료는 대부분 저작권이 걸려 있는 만큼, 양질의 자료를 위키로 수집하기 위해서 이 프로젝트가 어떻게 발전해 가는지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위키백과를 통한 기숙학교 학생의 탈바꿈[편집]

말레이 내 한 기숙학교에서 어떻게 위키 동아리를 설립해 활동하였는지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학생들에게 위키 활동에 대해 가르친 과정과, 이를 통해 학생들이 어떤 능력을 키울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에, 주변 기관과의 다양한 협력을 통해 다양한 위키미디어 프로젝트에 기여한 과정도 제시되었습니다. 또한 학생을 교육한다는 측면에서 겪은, 특히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문제도 소개되었습니다.

시사점

중세 국어 자료가 많다는 (많아야 한다는) 위키문헌의 특성 상 학교의 교육과정과 연관하여 어떠한 협력 사업을 해 볼 여지는 있을 것 같으나, 먼저 위키문헌 내 자료 정비가 우선되어야 하리라고 생각하며, 또한 솔직히 한국 교육기관이 협력해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학교 교육에 위키문헌을 사용한다는 아이디어 자체는 괜찮은 것 같지만요.

2일차 세션 I1[편집]

짧은 발표가 빠르게 이루어지는 세션이었습니다. 그래서 각 발표의 내용이 짧습니다.

학습 및 협력 플랫폼으로서의 소셜 미디어의 역할 최적화[편집]

인도네시아어 위키문헌의 소셜 미디어 (SNS) 계정을 어떻게 운용하고 있는지, 특히 이를 통해서 일반인층에게 어떠한 효과를 일으키고 있는지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시사점

SNS 계정 운용하라고요? 그건 좀

위키두농: 필리핀 내의 교육위키 계획[편집]

필리핀 내 위키 교육 캠페인인 위키두농에 대한 소개가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학생의 입장에서 위키에 기여하고, 위키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중점으로, 지역 고등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위키백과에 대한 인식을 바꾼 사례도 소개하였습니다.

시사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 자체는 좋아 보이나, 특성상 어느 정도 전문적 지식을 필요로 하는 위키문헌을 주제로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하려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위키백과나, 자기가 직접 적는 위키책이나...

국경을 넘어, 사진을 넘어: 공용 사진가 사용자 단체의 활동 및 협업이 전지구적 지식 공유에 끼치는 영향[편집]

공용 사진가 사용자 단체의 활동에 대해 소개하였습니다. 대표 활동으로는 포토워크 등 자체적으로 개최한 이벤트와, 위키민속사랑 등 다른 위키미디어 프로젝트와의 협력 등이 있으며, 현재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시사점

딱히 응용할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습니다... 관심 있으면 직접 참여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학에서의 위키 동아리 설립과 학생들의 위키미디어 프로젝트 참여 독려[편집]

제목의 첫인상과 다르게 특정 동아리 이야기가 아니라 대학생 대상으로 위키에 대해 홍보한 내용이었습니다. 먼저 위키에서 활동함으로서 학생이 얻을 수 있는 점에 대해 소개하고, 학생 사이에서의 위키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어떤 활동을 진행하였는지에 대해 발표하였습니다. 또한 참여자의 동기 유지가 어려웠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해결책을 제시하였습니다.

시사점

대학교를 대상으로 하면 한국어권에서도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만, 바로 문헌부터 시작하기보다는 다른 자매 프로젝트에서 먼저 진행한 다음, 그 결과를 바탕으로 문헌에서의 협력 활동을 기획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번아웃! - 대만 GLAM 프로그램의 경험[편집]

대만 정부 주도로 대만 문화와 관련한 문서를 대량 생성한다는 GLAM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와, 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발표자의 울분에 넘치는 발표였습니다. 주요 포인트는 정부에서 목표를 너무 높게 잡은 다음 뒷처리를 하위 단체와 위키 공동체에 떠넘겨, 처리 능력에 비해 작업량이 폭증해 결국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시사점

한국어 위키 공동체에서도 이러한 협력 제안이 올 수도 있습니다. 물론 뭔가 제안이 온다는 것 자체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대만의 사례처럼 너무 말도 안 되는 요구사항이 온다면 분명히 거절하고, 또 계획을 세울 때는 위키 공동체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고 있는지를 확실히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뭐 안 겪어봐서 모르겠습니다만 대만 발표자가 거의 울다시피하면서 말했던 내용이 이거였으니까요...

3일차 세션 J2[편집]

세션 K1 (한국의 저작권 인식) 발표를 준비하는 모습. (제가 발표한 것은 아닙니다)

짧은 발표가 빠르게 이루어지는 세션이었습니다. 그래서 각 발표의 내용이 짧습니다.

위키렌자나: 인도네시아어 위키책에 순다 요리를 영속시킴으로서 문화유산 유지[편집]

인도네시아 반둥을 중심으로 순다 요리의 조리법을, 위키책에 요리책을 만듬으로서 보존하자는 프로젝트였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 내에서 위키책의 인기가 높다는 점에 편승해, 요리책을 만드는 대회를 진행하여 순다 문화를 보존하는 수단의 하나로서 활용하였습니다.

시사점

위키책의 장점은 (다른 자매 프로젝트와 달리) 특별히 출처 없이 자신의 의견으로만 적어도 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그래서 잠재력 자체는 높은데 활성화가 되어 있지 않다 보니 아무것도 없고, 그러다 보니 활성화도 안 되는 악순환에 빠져 있습니다. 이 사례처럼 특별히 객관적 출처 없이도 적을 수 있는 에디터톤 등 행사를 개최하면 생각보다 참여도가 높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보고 하라면 어 음...

WANZ란?[편집]

위키백과 아오테아로아 뉴질랜드 협회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소개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네.

시사점

공식적 협회 이외에도 하위 단체로서 사용자 모임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는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이외에는 뭐.

필리핀에서의 인권의 날: 공동체 지원[편집]

필리핀 내 인권 침해에 대응하여 2021~2022년 동안 인권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늘리기 위해 진행했던 활동을 소개하였습니다. 특히 인권에 대한 정보는 위키에서 전부 찾아볼 수 있으나, 위키라는 것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사회에서의 행사 개최를 통해 위키와 인권에 대해 홍보하였습니다.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는 행사에 호의적이며, 인권 자체는 대다수 알고 있으나 완벽히 알고 있지는 않아, 이에 대한 교육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제시하였습니다.

시사점

일단은 위키 편집이 우선이 아니라 정보의 전달을 우선시하는 행사도 가능하다는 점이 참신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사회 문제와 결부하여 홍보 활동 등을 진행해볼 여지는 있다고 생각은 하나, 이런 건 잘못 건들면 정치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어서 위험하므로, 특정한 테마를 정해서 홍보를 하며 겸사겸사 위키도 끼워넣는 식의 이벤트로 기획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유 지식을 위한 네트워크 통합[편집]

토착 언어를 보존하기 위한 위키카타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특히, 위키 사용자 단체와 지역 대학교 간의 협력을 통해 전문성까지 확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사점

위키문헌을 기준으로 보자면, 국어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대학과의 협업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물론 대학이나 연구자들이 얼마나 반응해 줄지는 모르겠으나...

유산 언어 재앙을 맞아, 위키백과를 통한 홍보와 수업 제공[편집]

언어는 문화의 보존 및 전달 수단으로서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위키를 토착언어 교육과 토착민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특히 위키를 이용해 자신들의 전통, 역사, 이야기 등을 기록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사례를 제시하였습니다. 또한 이를 이용해 대만 내 아미족과 관련한 내용을 위키백과에서 보충할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시사점

굳이 다른 언어가 아니더라도, 사투리 등 거의 사라져가는 한국의 지방 문화를 기록하는 데 위키를 응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 경우 방향성은 문헌이 아니라 아마 위키낱말사전이나 위키책이 주가 될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 자체는 좋은데, 이 경우 직접 지방을 찾아다니면서 참여를 독려해야 하는, 물리적 거리의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발표 이외의 사진 모음[편집]

2일차 포토워크[편집]

Map
2일차 포토워크 위치 1: 해안 시장
Map
2일차 포토워크 위치 2: 토다크 해안

2일차 저녁(17:30 ~ 18:00)에 자율 참석 형식의 포토워크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숙소 바로 앞의 시장부터 시작해, 북쪽 토다크 해안까지 걸어가는 일정이었습니다.

3일차 포토워크[편집]

Map
3일차 포토워크 위치: 가야 일요시장

3일차 아침(07:00 ~ 09:00)에 자율 참석 형식의 포토워크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호텔 근처 가야 시장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일정이었습니다.

종합적인 감상 / 컨퍼런스 이후의 계획[편집]

아니 뭘 해야 해? 왜 나보고 자꾸 뭔 에디터톤을 열래

저는 저 스스로를 위키문헌 사용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국어 위키문헌에 응용할 만한 내용이 있는 세션으로만 골라들었는데, 확실히 유익한 내용이 많았지만 당장 적용할 수 있을 만한 내용은 딱히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역 언어의 활성화라는 측면에 대해

동남아시아는 언어적으로 보았을 때 중앙에서 사용하는 언어에 더불어, 해당 지역이나 부족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따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언어는 현재도 쓰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언어를 위키에 수록하고 싶다면 언어의 사용자들을 위키에 기여하게 할 방법만 마련하면 됩니다. 사람은 있는데 이 사람들이 위키를 안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자매프로젝트와 관련한 발표 내용 대부분은 이렇게 위키 기여를 유도하는 방법이 주가 되어 있습니다.

다만 한국어는 이러한 지역 언어가 존재하지 않다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나마 쳐 줄 만한 것이 제주어인데, 일단 별도의 언어로 봐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도 상당하며, 현재 제주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도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습니다. 즉, 애초에 쓰는 사람이 없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를 위키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정말 기여를 위해 언어를 공부해야 할 지경이기 때문에, 컨퍼런스에서 소개한 방향성은 솔직히 말해 거의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키낱말사전을 활용해 방언을 수록하자는 이야기는 기존에도 한국어 위키 공동체에서 제기된 적이 있었는데, 이 경우에는 백과처럼 출처가 엄밀하게 필요한 것도 아니고, 문헌처럼 꼭 책이 있어야 할 필요도 없으므로 현실성 자체는 높은데, 마찬가지로 할 사람이 없다는 문제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일단 사람을 모아야 뭐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인데, 반대로 뭘 할지를 정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사람이 오지 않는다는, 일종의 굴레에 갇혀버린 것이 현재의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위키 활동 활성화라는 측면에 대해

제가 생각해도 위키백과는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습니다. 저도 제가 쓴 문서 많이 잘려봐서 뼈저리게 알고 있습니다 문헌은 어찌 보면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하는 거니 쉬워 보이지만,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옮겨온다는 게 서식이라는 측면으로 번지기 시작하면 위키문법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그냥 말도 안 되는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당장 위키문헌 활동을 시작하게 할 수 있으려면 위키에 대해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이 경우 대부분은 위키백과 사용자입니다. 하지만 위키백과가 좋아서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문헌에 관심을 가지게끔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해봤어요 네.

위키에 대해 모르는 일반인을 입문시키려면, 굉장히 유명한 위키백과를 제외한다면, 사실 출처표시 같은 기본이 딱히 필요하지 않은 위키책이나 위키낱말사전 같은 곳을 이용하는 편이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낱말사전은 약간 애매한 영역에 걸쳐 있어서, 위키책이 제일 현실적일 것 같은데, 애초에 위키책도 죽어 있어서...

억지로 결론을 짓자면, 현재 위키에 대한 홍보/활동유도는 위키백과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아에 방향을 새롭게 해서 자매프로젝트에 관심을 좀 주면 예상치 못하게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조할 만한 사례는 컨퍼런스에서 많이 보았으니 어느 정도 그대로 따라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아 왜 나보고 뭘 계속 하래

컨퍼런스 참석 이후 저에게 문헌 에디터톤을 개최하라는 압박 아닌 압박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뭐 좋은데 딱히 아이디어가 없는 상태입니다. 아이디어나 아니면 "내가 이걸 해서 상품을 받고 싶다그러니까 날로 먹고 싶다" 하시는 게 있다면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뭐 이래봤자 애초에 이 글을 읽는 사람도 없을 겁니다. 예 잘 알고 있습니다.

컨퍼런스 측에 대한 의견/제안[편집]

  • 보고서에 필수적으로 포함되어야 하는 항목이기 때문에 작성하였습니다.

사실 3일이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그 사이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세션 발표 자체는 위에서 충분히 설명했으니 넘어가더라도, 문화 공연이나 포토워크 등 말레이시아라는 낯선 문화를 느낄 수 있게끔 해 준 일정이 좋았습니다.

다만 세션을 방 3개로 나눠서 진행하다 보니, 셋 중 하나만을 반드시 택해야 하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물론 물리적인 한계(방을 여러개 써야 하니까)로 인해 어쩔 수 없었던 것은 이해하지만, 듣고 싶은 발표 여럿이 같은 시간대에 겹치면 필연적으로 하나만을 골라야 했고, 다른 발표에 대해서는 요약본 정도밖에 없었다는 점이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모든 세션(힘들다면 일부 세션만이라도)을 녹화해 나중에라도 다시 볼 수 있게끔 했다면 이 정도의 아쉬움은 없지 않았을까 합니다.

리허설은 좀 미리 합시다 거 참 개회식이 1시간 늦어진 게 무슨 소립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