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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이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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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왔네.
지구가 처음 보는 위대한 새해, 탐욕의 지옥인 구세계가
무너지고 인의와 예의 새 세계의 터를 닦는 새해.
태평양의 물결에 잔잔함이 돌아오고 아세아의 천지에 부흥의 만세소리가 우렁차게 일어날 새해.

기뻐라. 나는 이 새해를 보았어라, 개벽 이래 처음 오는 위대한 새해를 노래하는 나의 행운이여.
그러나 1억의 동포여
이 해 새해는 또 땀을 만히 흘려야 할 해

농부는 논밭을 갈기에, 가꾸기에, 일구기에, 광부는 땅 속에서 파기에, 깨트리기에, 져내기에
工夫는 공장에서 갈기에, 두들기기에, 어부는 바다에서 그물치기에, 낚기에, 끌기에, 남, 녀, 노, 소 一億一心, 쉬일 새 없이 흘리는 땀이 일본의 국토를 흠씬 적실때에――오직 그때에만야.
영광의 승리는 오는 것이다. 이를 일러 1억 전투배치, 전력증강.
빛나는 새해 위대한 새해.

씩씩한 우리 아들들은 총을 메고 전장으로 나가고
어여쁜 우리 딸들은 몸빼를 입고 공장으로 농장으로 나서네.
말 모르는 마소까지도 나라 일 위해 나서는 오늘이 아닌가.
천년화평 道義세계를 세우랍신

우리 임금님의 명을 받자와
『예』, 『예』하고 집에서 뛰어나오는 무리
이날 설날에 반도삼천리도 기쁨의 일장기바다.
무한한 영광과 희망의 위대한 새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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