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벽/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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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판방엔 곰팡이가 목화(木花)송이 피듯 피어났고 이 방 주인(主人)은 막벌이꾼. 지게목발이도 훈김이 서리어 올랐다. 방바닥도 눅진눅진하고 배창자도 눅진눅진하여 공복(空腹)은 헝겊 오래기처럼 뀌어져 나오고 와그르르 와그르르 숭얼거리어 뒷간 문턱을 드나들다 고의를 적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