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동화집/눈먼 용사 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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猶太

—(猶太의 예루살넴)—

亞剌比亞의 北ᄶᅩᆨ 地中海의 엽흐로 바레스지나 라고 하는 곳이 잇슴니다. 지금에는 바레스지나라고 하나 예전에는 그곳이 즉 猶太라는 나라임니다. 이 나라는 모—세라고 하는 有名한 어른이 세운 나라인데 무엇보담도 우리가 잘 아는 그리스도(예수)가 탄생한 ᄯᅡᆼ이올시다. 지금에도 예루살넴의 잇는 그리스도의 무덤(墓)으로 世界에서 제사를 지내러 오는 사람이 만타 함니다.

이곳은 最近 도루고의 領地가 되여 잇섯스나 歐洲大戰爭이 ᄭᅳᆺ난 후에 도루고로브터 내놋케 되야 國際聯盟에서 管理를 하기로 되엿슴니다.

이 나라에도 別스럽고 자미잇는 이약이가 만이 잇슴니다만은 그중에서 가장 굿세인 장사의 슯흔 이약이 하나를 들려 드리겟슴니다.


눈먼 勇士 『삼손』

옛날 이 나라에 삼손이라고 하는 무서운 장사가 하나 잇섯는데 굉장한 긔운을 가젓을 ᄲᅮᆫ더러 톄격이 크고 머리털ᄭᅡ지 긔운차게 ᄲᅥᆺ처 잇스며 팔둑은 쇠뭉치 갓고 옴쑥 들어간 두 눈과 ᄲᅥᆺ적 내ᄲᅥ친 코와 한 일자로 ᄯᅡᆨ 담은 입을 보면 여간한 사람은 보기만 하여도 놀나 잣바질만치 호걸스럽게 생긴 장사엿슴니다 그러나 그의 생김보다도 실제로 그의 긔운 쓰는 것을 보고는 텬하에 아모리 힘세인 장사이라도 놀나 쓰러지지 안코는 못백일 만치 힘세인 장사엿슴니다.

삼손가티 무서운 힘을 가진 자는 그 전에도 업섯고 이후로도 다시 업슬 것임니다.

혼자서 백 명이나 이 백명ᄶᅳᆷ은 개아미(蟻) 색기기가티 우습게 알고 한 번 골이 나는 ᄯᅢ는 한숨에 천명ᄶᅳᆷ은 쉬웁게 넘겨 치면서 그 무서운 힘이 한 해 두 해 지날수록 점점 더 늘어서 나종에는 몃만 명이라도 해여낼 듯키 무서운 힘을 갓게 되야 그ᄯᅢ 사람들은 삼손이라면 귀신보다도 더 무섭게 녁이고 잇섯슴니다.

삼손은 그냥 무지스럽게 긔운만 세인 사람은 아니엿슴니다. 자긔 나라와 동포 형뎨를 ᄭᅳᆷ직이 앗기는 ᄯᅳ거운 인정을 가즌 사람이것만 불행히 그ᄯᅢ에 유태 나라는 그 리웃 나라와 싸우다가 저(敗)서 리웃 나라에 부튼 나라가 되엿슴니다. 그래 그ᄯᅢ 싸홈에 익인 리웃 나라 사람들은 유태 사람들을 못살게 못 견대게 달달 복가 가면서 자긔 나라 사람들의 욕심만 채우고 잇섯슴니다. 삼손은 리웃 나라 사람들이 억즈로 자긔 나라 사람의 재물을 ᄲᅢ아서 가는 것을 보앗슴니다. 그리고 ᄭᅡ닭업시 자긔 나라 사람을 붓잡어다가 감옥에 가두고 두들기는 것을 보앗슴니다. 그것을 보는 삼손의 피는 무섭게 ᄭᅳᆯ엇슴니다. 참다 참다 못하야 쇠보다도 단단한 주먹을 쥐고 붉근 니러슨 삼손은 주먹이 닷는 대로 동포의 원수를 갑기 시작하엿슴니다.

리웃 나라에서는 큰일 낫다고 병정들을 모아 보내서 삼손을 붓잡으려 하엿스나 총이나 대포는 업는 ᄯᅢ이라 아모리 몃만명 군사가 가드라도 좀처럼 갓갑게 달겨들 수가 업섯슴니다.

동포를 사랑하는 정에 ᄭᅳᆯ는 삼손은 사나운 사자보다도 무서웟슴니다. 당나귀에 해골(骸骨) 하나를 손에 쥐고 그걸로 천여 명을 죽여 넘겻슴니다. 한번만 어더 마즌 사람이면 제아모리 긔운센 장사이라도 다시 살어나지 못하엿슴니다.

하도 어이가 업스닛가 리웃 나라 사람들은 엇지할 줄을 모르고 ᄭᅬ를 내다 못하야 여긔 저긔 숨어 잇다가 삼손이가 ᄭᅡ—쟈라고 하는 동리(城內)에 들어 갓슬 ᄯᅢ 얼른 사방 성문을 밧게서 잠거 버렷슴니다. 성안에 들어갓든 삼손은 그 ᄭᅩᆯ을 보고 ᄭᅡᆯᄭᅡᆯ 웃더니 성문 밧글 향하야

『요 족으만 놈들아 어대 견대여 보아라』 하고 호령을 하고는 웃둑 벗틔고 스는데 그의 머리털은 한울로 치ᄲᅥᆺ치엿슴니다. 그리고는 돌로 굿게 싸은 바위가튼 성문을 두 손으로 턱 벗틔더니 『응!』 소리를 치면서 그 성문을 번적 들엇슴니다. 그 큰 성문이 ᄯᅡᆼ에 ᄯᅥ러저서 삼손에 손 우헤 대롱대롱 들리엿슴니다. 삼손은 그 성문을 들고 『에그머니! 에그머니!!』 하고 달어나는 리웃 나라 군사들 틈으로 쏜살가티 다름질처 나가드니 저— 성문 밧게 조고만 산기슭에다 『엥!』 하고 내어던져 바렷슴니다.

리웃 나라 군자들은 그만 혼을 일코 풍지백산하야 도망해 가서 그 놀나운 일을 저의 나라에 가서 보고한 고로 그 나라 사람들은 일제히 모히여서 머리를 맛대고

『참말 이상스러운 일인걸! 엇전 ᄭᅡ닭으로 그럿케 긔운이 세인지 도모지 ᄭᅡ닭을 모르겟는걸!』 하고 별별짓을 다 하야 알려고 애를 썻슴니다. 그래 여러 가지로 탐문하여서 기어코 삼손의 그 무서운 긔운은 그 머리털 하나 하나에서 나오는 것을 알엇슴니다. 그러고 그 머리털이 만코 길면 길수록 긔운이 점점 만히 생기고 그 대신 머리를 ᄭᅡᆨ가 버리면 긔운이 아조 업서지는 것ᄭᅡ지 자서히 알게 된 고로 인제야 큰 수가 생겻다고 사람을 보내서 긔회를 엿보다가 삼손이 잠자는 동안에 그 머리를 말ᄭᅳᆷ ᄭᅡᆨ거 버렷슴니다.

앳처롭게도 삼손은 그만 머리를 버혀간 고로 죽음도 긔운이 업시 어린 사람처럼 무지한 리웃 나라 사람들에게 결박을 당하야 ᄭᅳᆯ려 갓슴니다.

리웃 나라 사람들은 무참하고 혹독하게도 삼촌의 두 눈을 잡어 ᄲᅢ서 장님을 만들엇슴니다.

삼손은 불상하게도 다시는 압흘 보지 못하는 장님이 되어 버렷슴니다. 분하고 슯흔 캄캄한 디옥(地獄)살이가 한 달 두 달 지나갓슴니다. 삼손의 머리는 다시 차차 길게 자라서 긔운도 다시 굿세여젓지만 두 눈이 멀어서 압 못보는 병신이 되고 몸은 감옥 속에 잇스면서 발목에는 굵은 쇠사슬과 묵어운 쇠뭉치가 달려 잇스니 무슨 별 수가 잇겟슴닛가 갑갑하고 설어운 날이 하로 잇흘 헛되히 지내갈 ᄲᅮᆫ이엿슴니다.

그 후의 어느 ᄯᅢ 큰 명절이 도라 와서 리웃 나라 사람들은 늙은니 젊은이 어른 아해 할 것 업시 모다 새 옷들을 입고 음식을 잘 채려 먹고 굉장히 큰 절간(寺院)에 모혀서 몃천 명이 한데 어울려 춤추고 노래하면서 즐겁게 놀앗슴니다. 한참이나 놀다가 염증이 낫든지

『우리 오늘 좀더 신긔하고 재미잇는 작란할 것이 업슬가………』 하고 서로 의론하다가 그 중에 한 사람이

『올치 오늘 가티 깃분 날 이럿게 만흔 사람이 모힌 데서 감옥에 잇는 삼손을 ᄭᅳᆯ어 내다가 긔운 구경을 하는 것이 엇덧켓슴닛가?』 하닛가 모든 사람이 『그것 참 자미 잇겟슴니다 지금 곳 식혀 보지요』 하고 찬성하는 고로 즉시 사람을 보내여 삼손을 ᄭᅳᆯ어 내오고 그 만흔 사람들은 모다 한 집 속으로 모혀 들엇슴니다.

두 눈을 ᄲᅢ앗겨 압흘 못 보는 장님 삼손은 쇠사슬과 쇠뭉치를 질질 ᄭᅳᆯ면서 어슬렁 어슬렁 보는 ᄭᅳᆯ려 나왓슴니다 모든 사람들은 마치 구경에서 사자나 콧기리(象)를 보는 것처럼 손벽을 치고 웃고 조화하엿슴니다. 한업는 원한과 슯흠을 가슴에 품은 삼손은 자긔의 몸이 원수의 놈 압헤서 구경ᄭᅥ리가 되는 것을 생각할 ᄯᅢ에 참지 못할 분긔가 가슴을 쿡 ᄶᅵ르건만 엇더케 하는 수 업시 ᄭᅮᆯ걱ᄭᅮᆯ걱 참으면서 하라는 대로 긔운을 부리고 잇섯슴니다. 큰 바위를 백여 명 되는 사람이 ᄭᅳᆯ어다 노흐면 눈먼 삼손은 그것을 주먹으로 처서 부스러트렷슴니다. 수십 명이 메여온 크듸 큰 나무는 삼손이 손가락으로 번적 들어서 석냥가피 ᄭᅥᆨ듯키 ᄭᅮᆨ ᄭᅥᆨ거 보엿슴니다. 그럴 적마다 구경하는 리웃 나라 사람들은 손벽을 치며 소리 첫슴니다. 그리고 저럿게 긔운 센 장사를 잘 속혀서 눈ᄭᅡᆯᄭᅡ지 업새논 것을 깃버하엿슴니다 여러 가지 긔운 재조가 ᄭᅳᆺ난 후에 삼손은 집 한 가운데 굵듸 굵은 기둥을 두 손으로 ᄭᅧ안고 안젓슴니다.

『아마 ᄯᅩ 무슨 재조를 하려나 보다』 하고 구경군들은 유심히 보고 잇섯슴니다. 그러더니 안젓든 삼손이 벌ᄯᅥᆨ 닐어스면서

『응!』 하고 ᄭᅧ안고 잇든 그 기둥을 잡어 당기면서 몸을 엽흐로 밧작 들으닛가! 그 무서운 기둥이 흔들리고 부적 부적 소리가 나고 그 큰 절이 집웅채 흔들리기 시작하엿슴니다.

『에그머니!』

소리와 우는 소리가 텬지를 진동하게 니러 나면서 그 안은 큰 수라장이 되엿슴니다. 그러나 철텬의 슯흔 한을 품은 삼손이 『너의는 우리의 원수다』 하고 소리치면서 마즈막으로 기둥을 잡아 흔드닛가 큰 절이 고대로 폭삭 업흐러젓슴니다.

무서운 소리와 함ᄭᅦ ᄯᅡᆼ이 흔들러면서 폭 주저 안즌 큰 절 밋헤 몃천 명의 리웃 나라 사람은 한 사람도 살아 도망가지 못하고 눌리여 죽엇슴니다.

—물론 삼손도 그 여러 사람들과 가티 죽엇슴니다.

아! 장렬한 죽엄! 의협의 용사 삼손! 삼손!! —「 ᄭᅳᆺ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