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동화집/땅속의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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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剌比亞

—(亞剌比亞의 지크리스 河)—

亞細亞의 西ᄶᅩᆨ ᄭᅳᆺ흐로 東ᄶᅩᆨ에는 波斯灣이 잇고 西ᄶᅩᆨ의 紅海를 ᄭᅵ고 불ᄭᅳᆫ 소사 잇는 큰 半島가 잇슴니다. 이곳이 즉 亞剌比亞라는 나라입니다. 대단히 더운 나라로 넓다란 沙漠과 놉흔 高原이 만슴니다.

이 나라도 옛날에는 왼간히 强하든 나라로 有名한 임금과 聖人이 만히 出生된 나라임니다 그中에도 제일 有名한 어른은 마호멧도 宗敎를 처음으로 始作한 마오멧도라는 明人(豫言者)이 태여난 곳임니다.

이 나라에는 옛날에 印度나 波斯 나라의 有名한 이약이를 ᄭᅩ아서 世界의 가장 有名한 아라비안 나이트(亞剌比亞 夜話)라는 冊을 만들어 지금ᄭᅡ지 傳해 옴니다.

이 冊 中에서 제일 ᄶᅡᆯ고도 有名한 이약이 하나를 들려 듸리겟슴니다.


ᄯᅡᆼ속의 寶物

옛날 이 나라 어느 동리에 아브다라라고 하는 장사하는 사람이 잇엇슴니다.

엇던 날 아브다라가 여러 마리의 락타(駱駝)에다 물건을 실고 바라소라라는 항구(港)에 가서 물건을 죄다 팔은 후 다시 집으로 도라오는 길에 아지 못하는 중(僧) 한 사람과 가티 오게 되엿슴니다. 점심 ᄯᅢ가 지나서 해—ㅅ볏이 ᄶᅢᆼᄶᅢᆼ이 나려 ᄶᅩ일 ᄯᅢ이라 더위를 참지 못하야 아브다라와 중은 길가에 잇는 어느 바위돌에 걸터 안저서 다리를 쉬이며 이런 이약이 저런 이약이를 하다가 중이 무슨 생각을 하엿는지 아브다라를 향하야 하는 말이

『여보게 아브다라 자네는 아마 모를 터이지만은 이 근처에 보물(寶物)이 만히 파뭇처 잇는 곳이 잇는데 그 보물이 엇더케 만흔지 아마 자네가 ᄭᅳᆯ고 가는 저 여든 마리 락타에다 깃ᄭᅥᆺ 실코도 나물걸………』 하고 중은 태연하게 이약이 하엿스나 아브다라는 이 소리를 듯고 별안간 욕심이 생겨서 중에게 달려 드러

『아 그것이 참말임닛가? 그러면 당신은 중이시닛가 그ᄭᅡ진 보물은 가즈려고도 아니 하시겟지요 그러니 그 보물 잇는 곳을 나에게 가르켜 주십시요 그래 내가 ᄭᅳᆯ고 가는 저 락타 여든 마리에다 긋득 실으십시다 그러면 내가 당신ᄭᅦ 락타 한 머리를 보물 실은 채 드리겟슴니다』 하고 졸랏슴니다. 중이 이 말을 듯드니 ᄭᅵᆯᄭᅵᆯ 우스며

『이 욕심만흔 사람아 나는 너와 가티 그럿케 욕심만흔 사람에게는 그 보물 잇는 곳을 가르켜 주고 십지 안타 내가 만일 보물이 갓고 십흐면 나 혼자 가서 실컨 ᄭᅥ내다 쓰지 구구히 너에게 아르켜 주고 그 한 마리 락타를 밧어서 무엇에 쓴단 말이냐? 그러나 네가 그 보물을 퍽 갓고 십거던 그 여든 마리 락타에다 보물을 갓득이 실고 그중에서 절반인 마흔 마리를 나에게 다고 그러면 내가 그 보물 잇는 곳을 ᄯᅩᆨᄯᅩᆨ이 아르켜 주마!』 하고 ᄯᅩ ᄭᅵᆯᄭᅵᆯ 웃슴니다.

욕심만흔 아브다라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마흔 마리를 주기 전에는 중이 보물 잇는 곳을 아르켜 주지 안을 터이라 중의 말대로 마흔 마리를 주기로 굿게 약속을 하고 중을 ᄯᅡ라서 보물이 파뭇처 잇는 곳을 차저 가게 되엿슴니다. 중은 아브다라를 다리고 좁듸좁은 산골작이도 지나고 넓다란 들도 지나서 커단 바위가 불ᄭᅳᆫ 솟아 잇는 곳에 이르드니 중은 가든 길을 멈추고 아브다라에게 한 엽헤 서 잇스라고 하며 밧작 말른 나무가지를 주서다 놋코 품속으로브터 조고만 향(香)을 ᄭᅥ내서 활활 붓는 불속에다 집어 던지고는 입으로 무엇이라고 중얼대면서 향불에서 일어나는 파란 연긔를 두 손으로 싹 헷치닛가 아! 이상도 하지요 그 커단 바위가 덜컥하고 ᄲᅥᆨ애지면서 그 바위 속으로 편편한 길이 노혀젓슴니다.

아부다라는 이상히 생각하며 중을 ᄯᅡ라 그 바위 속으로 얼마를 들어 오닛가 그곳에는 아조 훌륭히 지은 집이 한 채 잇고 그 집 속에는 번ᄶᅥᆨ번ᄶᅥᆨ하는 금 은 보석이 산가티 싸혀 잇섯슴니다 욕심쟁이 아브다라는 즉시 가지고 간 전대 속에 그 보물을 갓득 갓득 담어서 여든 마리 락타 등에다 실컨 실엇슴니다. 그ᄯᅢ 중은 무엇인지 번ᄶᅥᆨ번ᄶᅥᆨ하는 황금으로 만든 커다란 병 속에서 조고만 나무로 만든 상자 하나를 ᄭᅥ내여 얼른 픔속에다 집어 늦는 것을 아브다라가 보앗슴니다. 그래 욕심쟁이 아브다라는 락타 등에다 여러 가지 보물을 긋득 실고 중을 ᄯᅡ라 다시 그 커단 바위 박ᄭᅡ지 무사히 나왓슴니다.

중은 다시 향을 피우고 무엇이라고 입속으로 중얼중얼 하닛가 아 이상도 하게 ᄶᅩ개젓든 바위는 다시 이전대로 드러 마젓슴니다. 그래 아부다라는 그 여든 마리 락타 중에서 마흔 마리를 중에게 주고 중과 작별한 후 제각기 갈곳으로 ᄯᅥ나갓슴니다.

욕심쟁이 아브다라가 얼마ᄶᅳᆷ 가다가 생각하넛가 그 중에게 락타 마흔 마리 준 것이 몹시 앗가운 생각이 낫슴니다. 그 락타보담도 그 락타 등에 실은 그 보물이 앗가워서 견댈 수 업섯슴니다. 그래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 보물을 왼통 ᄲᅢ서 가질 생각으로 가든 길을 돌처 서서 ᄯᅡᆫ 길로 걸어가는 중을 ᄶᅩᆺ처 왓슴니다.

중은 아브다라가 엇재서 가다가 도로 온 것도 알지만은 모른 척하고 물엇슴니다. 아브다라는

『여봅시요 중님 당신은 세상에 온갓 화려한 것을 다 버리시고 오즉 신령님의 거룩하신 진리(眞理)를 세상에 널리 펴시려는 놉흐신 성덕(聖德)을 가즈신 중님이 아니심닛가? 그런데 이 락타 마흔 마리는 다 가져다 무얼 하시겟슴닛가? 그러니 그 중에서 설흔 마리만 ᄭᅳᆯ고 가시고 열 마리는 도로 주섯스면 좃켓슴니다』 하엿슴니다 그러닛가 중은

『자네 말과 가티 ᄯᅡᆫ은 그럿켓네 그러면 이 중에서 열 마리만 더 가져 가게』 하고 선듯 주고 가든 길로 터벅터벅 걸어 갓슴니다 중이 선듯 듯는 것을 보닛가 아브다라는 더욱 욕심이 생겨서 다시 중을 ᄯᅡ러 오면서

『여봅시요 중님 한 번만 더 생각을 하여 주십시요 당신과 가티 거룩한 어른이 설흔 마리나 되는 락타를 ᄭᅳᆯ고 가시려면 고생이 여간 아니실 터이니 그 중에서 열 마리만 주고 가십시요』 하엿슴니다. 중은 이번에도

『아 그러게 그러면 열 마리만 더 가저 가게!』 하고 선듯 열 마리를 주고 갓슴니다.

그래서 아브다라는 예순 마리나 되는 락타에다 보물을 잔득 실엇스니 왼만한 임금님보다도 큰 부자가 되여서 살 것이나 원체 욕심이 한량 업는 아브다라는 그것도 부족하여서 다시 중을 ᄯᅡ러 가서 애걸하야 중이 가즌 스무 마리 중에서 열 마리를 ᄲᅢ앗고 ᄯᅩ 애걸 애걸 하여서 중이 가즌 열 마리 중에서 다섯 마리 다섯 마리 남은 것을 마저 가지고야 욕심쟁이 아브다라는 마음이 흡족해젓슴니다. 그러나 중은 그 보물을 아브다라에게 다 주고도 앗가워 하는 빗이 업시

『그 보물을 가저 가기는 하되 아못조록 조심해서 착하게 쓰도록 하시요 신령님ᄭᅦ서는 그럿게 만흔 보물을 갓금갓금 사람들에게 나려 주시나 사람들은 항상 그것을 못되게 쓰기 ᄯᅢ믄에 신령님은 대단히 성이 나셔서 보물을 도로 ᄲᅢ서 가시는 것이라네!』 하고 아조 친절히 일너 주고 빈몸으로 터벅 터벅 걸어갓슴니다.

인제 그만 햇으면 맛당히 도라갈 것이나 이 아브다라는 얼마나 욕심쟁인지 앗가 그 보물을 전대 속에다 집어 늘ᄯᅢ 그 중이 무슨 상자를 품속에 집어 늣튼 것이 믄득 생각이 나서 다시 중을 ᄶᅩᆺ처 가서

『여봅시요 중님 내가 인제야 생각이 나서 말슴듸리는 것이오니 앗가 중님ᄭᅦ서 품속에 집어느신 그 상자 속에는 대테 무엇이 들엇슴닛가?』 하고 물엇슴니다. 중은

『응 그 상자 말인가 그 속에는 별다른 것이 들어 잇는 게 아니라 이상한 기름(油)이 들어 잇는데 그 기름을 눈에다 바르면 ᄯᅡᆼ속에 잇는 보물은 아모리 깁히 숨켜 잇드라도 맘대로 볼 수가 잇는 신통한 기름이라네!』 하고 일너 주엇슴니다. 이 말을 들으니 아브라다의 생각에는 여든 마리의 잔득 실린 보물보다도 그 조고만 상자 속에 들은 그 기름이 탐이 나는지라 그것마저 ᄲᅢ서 가지고 가려고

『여봅시요 중님 거록하신 마음으로 이 불상한 사람의 눈에 기름을 조곰만 칠해 주십시요』 하고 애걸하엿슴니다. 그러나 중은 역시 천연한 태도로 상자에 ᄯᅮ게를 열고 기름을 조곰 ᄭᅥ내서 아브라다에 오른편 눈에다 칠해 주엇슴니다 그러닛가 아 참말 이상한 일이올 시다 금시에 아브다라의 눈에는 이곳저곳 ᄯᅡᆼ속에 파뭇친 보물이 환하게 보혓슴니다.

아브다라는 너무도 조화서 춤을 덩실덩실 추다가 그래도 부족한 듯이

『아 ᄯᅡᆼ속에는 왼통 보물 텬지올시다그려 그러나 오른편 눈에만 칠을 해서 그래도 만히는 보히지 안는 것 갓사오니 이 왼ᄶᅩᆨ 눈에도 마저 칠을 해 주십시요』 하고 졸낫슴니다

그러닛가 중은 ᄭᅡᆷ작 놀내이면서

『아니 그것은 못하네 만일 이 기름을 욕심 사납게 양ᄶᅩᆨ 눈에다 칠을 하면 큰 벌이 나라는 기름이라네!』 하고 말리엿스나 욕심쟁이 아브다라는 그것이 거즛말인 줄 알고

『그런 롱담의 말슴은 고만 두시고 어서 이 왼ᄶᅩᆨ 눈에도 마저 칠하여 주십시요』 하고 입살이 타도록 애걸애걸 하엿슴다. 아브다라가 하도 졸르닛가 중도 말리다 못하야

『정 그럿케 말을 안 들으니 이 기름을 발너 주기는 함세 그러나 기름을 발른 후에 무슨 일이 생기든지 나는 모르네!』 하고 그 기름을 아브다라의 소원대로 왼편 눈에다 마저 칠해 주엇슴니다. 그 기름이 왼ᄶᅩᆨ 눈에 뭇자 아브다라의 두 눈에서는 이상한 연긔가 물큰 나드니 아브다라는 별안간 눈이 멀어 바렷슴니다 장님이 되야 어대가 어대인지 알 수도 업게 되엿슴니다 아브다라는 너무도 놀내여

『아 큰일낫다 여봅시요 중님 다시는 욕심을 아니 부릴 터이오니 이 눈을 곳처 주십시요』 하고 슯히 부르지젓슴니다. 중은 큰 소리로

『고약한놈 너는 신령님ᄭᅦ서 나려 주시는 저 만흔 보물을 밧을 만한 자격(資格)이 업는 놈일다』 하고 어대로인지 가 버리엿슴니다.

아브다라는 눈이 멀어 무섭고 두려운 중에도 락타나 차저 가지고 가려고 더듬더듬하야 락타를 차저 보앗스나 락타ᄭᅡ지 어대로 가 버리고 한 머리도 업섯슴니다.

그래서 아브다라는 너무 욕심을 부렷기 ᄯᅢ믄에 거지가 되엿슴니다.

—「 ᄭᅳᆺ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