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동화집/루스데무 용사
- 波斯
—(波斯와 普魯西의 戰爭)—[1]
印度의 西ᄶᅩᆨ에는 베루샤(波斯)라는 나라가 잇고 南ᄶᅩᆨ에는 베루샤灣이 잇슴니다 北ᄶᅩᆨ에는 가스비라는 큰 바다(海)가 잇고 그 새이에는 아조 놉흔 언덕(原)이 잇스니 이곳이 베루샤 사람들의 살고 잇는 곳임니다
녯날에는 이 나라만큼 강한 나라가 업섯기 ᄯᅢ믄에 지금의 아라비아 아루메니아 메소보다미아 도루고 이 여러 나라를 죄다 저의 나라로 만들고 歐羅巴ᄭᅡ지 처들어 온 일이 잇스나 기리샤(希臘)라고 하는 나라와 싸화서 진(負) 후로는 나라가 아조 쇠약해저서 지금에 獨立國이라는 일홈을 가즈고 잇스나 이 亦 빈 일홈 ᄲᅮᆫ임니다. 이 나라에도 녜전 有名한 임금님이나 무서운 장사의 이약이가 만히 잇슴니다만은 그中에서도 가장 자미 잇고 有名한 장사 이약이 하나를 들러 듸리겟슴니다.
- 루스데무 勇士
- 우리나라에서 검도령(滄海力士)이나 김덕령(金德齡) 장군을 무서운 장사로 ᄭᅩᆸ듯이 베루샤 나라에서는 루스데무를 아조 무서운 장사로 ᄭᅩᆸ슴니다. 그래서 베루샤 나라에 유명한 시인(詩人)은 루스데무를 찬미(讚美)하는 노래ᄭᅡ지 만들어[2] 지금ᄭᅡ지도 이 노래를 부르면서 루스데무 용사(勇士)를 무섭게 숭배(崇拜)하고 잇답니다.
- 一
베루샤 나라 북ᄶᅩᆨ으로 마산도란이라고 하는 곳이 잇섯는데 이곳에는 아조 무서운 마귀의 왕(魔王)이 잇서서 만흔 귀신을 거느리고 이웃 나라의 백성들을 괴롭게 괴롭게 굴엇슴니다
그ᄯᅢ 베루샤 나라의 임금님 가이가스 대왕은 크게 로하야 이 마귀들을 한시 밧비 죽여서 세상 사람의 무서운 환란을 업새 주려는 어질고 용맹한 마음으로 만흔 군사를 손수 거느리고 마산도란을 처드러 갓슴니다. 그러나 무서운 마귀의 고약한 술법(術法)으로 인하야 만흔 군사를 죄다 죽이고 남저지의 군사와 가티 큰 석굴(石窟) 속에 가처 바렷슴니다.
- 二
이러한 일을 안 베루샤 나라의 백성들은 크게 놀내여 다시 군사를 정돈하여 가지고 원수를 갑고 대왕과 군사를 구하려고 하엿슴니다.
그ᄯᅢ에 루스데무는 그의 아버지 되시는 사아루 총리 대신과 가티 대궐을 직히면서 임금님의 무사히 성공하고 도라 오기만 기다리고 잇슬 ᄯᅢ인데 별안간 이 무서운 긔별을 듯고 남보담 ᄯᅱ여나는 의긔와 용맹을 가진 루스데무가 엇지 그냥 잇겟슴닛가?
즉시 비호와 가튼 락슈라는 말을 잡어 타고 단 혼자서 마산도란을 향하여 ᄯᅥ낫슴니다
가는 길에 무섭게 험한 산도 넘고 들도 지나서 차차 마산도란의 성(城) 갓가히 이르럿슬 ᄯᅢ인데 원체 험한 길로 왼종일 말을 달려온 고로 몸이 피곤하고 배가 곱하서 가는 길에 어느 산속에서 잠간 쉬여가려고 말에 나려서 다리를 쉬이고 잇섯슴니다.
그ᄯᅢ 별안간 루스데무가 안저 잇는 엽흐로 난데 업는 술병 하나와 맛잇는 음식 한 상이 ᄯᅥᆨ 버러지게 채려 잇섯슴니다. 맛참 시장하든 터이라 이것이 왼ᄯᅥᆨ이냐 하고 그곳에 차려 잇는 음식과 술을 마음 놋코 죄다 먹어 버렷슴니다. 그러자 루스데무의 압흐로 난데 업는 어엽븐 색씨 하나가 돌연히 낫하 낫슴니다 루스데무는 ᄭᅡᆷ작 놀내여
『아 이곳에 채려 잇는 음식이 당신에 것임닛가?』 하고 물엇슴니다. 그러닛가 그 어엽븐 색씨는 천연스럽게
『네 그럿슴니다 그러나 그것은 당신을 듸리기 위하여 만들어 노핫슴니다』 하고 방긋 우섯슴니다. 루스데무는
『아 그럿슴닛가? 대단히 곰압슴니다 당신은 아마 신령님의 명을 밧아 이 루스데무를 도아 주려고 오신 신녀(神女)이겟지요』 하닛가 어엽븐 색씨는 이상한 얼골로 ᄭᅡᆯᄭᅡᆯ 웃더니
별안간 시ᄭᅥᆷ언 귀신으로 변하여 루스데무에게 달려 들엇슴니다.
루스데무는 ᄭᅡᆷ작 놀내여 급히 차고 잇든 칼을 ᄲᅢ여서 달려드는 귀신의 허리를 두 동강에 내여 죽여 바렷슴니다. 그리고 이곳서브터는 마귀의 나라를 갓가히 들어온 것이라고 루스데무는 정신을 밧작 채리고 다시 말에 올라 압흐로 압흐로 나갓슴니다.
가는 길에는 낫(晝)은 조곰도 업시 어둡고 캄캄하야 코를 비여가도 모를만치 어두운 밤(夜) 나라도 지나고 사철 ᄭᅩᆺ만 아름다웁게 피여 잇는 ᄭᅩᆺ나라도 지나서 이번에는 나무만 ᄲᅢᆨᄲᅢᆨ히 둘너 잇는 숩(森)나라에 이르럿슴니다. 이 숩나라에 임금으로 잇는 오랏도라는 고약한 임금은 루스데무가 단 혼자서 마귀의 나라를 처들어가는 길에 저의 나라 성 압흘 지나간다는 말을 듯고 『괘ㅅ심하고 건방진 놈』이라고 저의 나라 군사를 사면에 매복 식혀 루스데무를 죽여 버리려고 햇슴니다. 이런 줄은 ᄭᅮᆷ에도 모르고 루스데무는 귀신 가티 무서운 말 락슈를 타고 살가티 달려가는 중에 ᄯᅳᆺ밧게 오랏도 임금의 거느린 군사들과 맛닥듸렷슴니다. 그래서 한참 동안 그곳에서 맹렬한 싸홈을 한 결과 루스데무는 오랏도 나라의 만흔 군사를 죄다 죽여 바리고 오랏도 임금을 사로잡엇슴니다.
『이놈 오랏도야? 너는 베루샤의 무서운 장사 루스데무의 가는 길을 방해한 놈이닛가 도저히 살려 둘 수 업는 놈일다 자 네가 죽기 실커던 베루샤의 대왕님이 갓처 게신 석굴 속의 길을 인도하여라 만일 그럿치 안으면 너의 군사를 죽이고 아즉도 피가 말느지 안은 이 칼로 너의 목아지ᄭᅡ지 버혀 죽이리라』 하고 큰소리로 호령을 하닛가 오랏도 임금은 벌벌 ᄯᅥᆯ면서
『네 그저 말슴대로 길은 인도하겟사오니 목숨만 살려줍소서』 하고 손을 싹싹 비럿슴니다
그래서 오랏도 임금은 루스데무의 압장을 서서 마귀의 나라 갓가히 이르럿슴니다.
그ᄯᅢ 루스데무가 가는 압길에 오색 긔(旗)발이 바람에 펄펄 날리는 것이 보혔슴니다. 루스데무는 오랏도를 향하야
『저기 저 긔ㅅ발이 날리는 곳은 어데냐?』 하고 물엇슴니다.
『네 그곳이 베루샤의 대왕이 거느리신 군사와 마왕의 거느린 귀신들이 싸호는 곳이올시다 아즉도 그곳에는 귀신들이 진(陳)을 치고 잇슴니다』 하고 대답햇슴니다
이 말을 듯든 루스데무는 분긔가 충텬하야 락슈 말에 채죽질을 하며 화살 가티 달너 드러가 벽력가튼 소리로
『요망한 귀신아 자서히 들어라 가이가스 대왕과 만흔 군사의 원수를 갑기 위하야 베루샤의 대용사(大勇士) 루스데무가 왓스니 ᄲᅡᆯ리 나와 항복하여라』 외치면서 귀신들의 진 치고 잇는 곳ᄭᅡ지 달려 드럿슴니다. 그ᄯᅢ 마귀 나라의 장수 하나가 이 말을 듯더니
『너의 나라에 수만 대군도 임의 내 손에 죄다 사로 잡혓거늘 어린 놈이 무섭지도 안케 감히 우리 대왕을 욕하니 목숨을 모르는 놈이라 단번에 ᄯᅢ려 죽일 터이니 어서 오너라』 하는 소리와 아울너 얼골이 싯ᄲᅥᆰ거코 머리에 ᄲᅮᆯ 돗친 귀신 하나가 열다섯 자나 되는 굵다란 쇠뭉치를 가볍게 들고 루스데무를 향하야 달려 드럿슴니다. 루스데무는 칼을 ᄲᅢ며 이를 부드득 갈고 베루샤 나라의 수천 명 군사의 원수인 그 귀신을 한 칼에 버히려고 달려 드는 귀신과 한참 동안 무서운 싸홈을 하다가 제비 가티 몸을 날려 귀신의 들고 잇는 쇠뭉치를 ᄲᅢ서 바리고 단번에 귀신의 목아지를 버혓슴니다.
이것을 보고 잇든 적은 귀신들은 크게 놀나서 죄 다러나 바럿슴니다.
루스데무는 즉시 오랏도의 인도함을 ᄯᅡ라 대왕과 군사들이 갓처 잇는 석굴ᄭᅡ지 이르러 굿게 닫친 철갑문을 ᄭᅢ트리고
『국왕 폐하 이하로 베루샤의 용사들이여 루스데무가 왓슴니다』 하고 소리를 질럿슴니다 그러닛가! 그 안에서는 깃버하는 소리가 우뢰 가티 이러 나며 가이가스 대왕을 비롯하야 베루샤의 수만 군사가 들ᄭᅳ러 나오게 되엿슴니다.
그러나 아! 왼 일인지 그곳에 갓처 잇든 사람들은 죄다 눈이 멀엇슴니다. 보히지도 안는 두 눈을 비비고 두 눈에서는 눈물이 비오듯 하며
『아! 루스데무 오! 어대냐』
하면서 두 손을 버리고 루스데무를 차즐 ᄯᅢ
『아! 눈먼 임금님과 눈먼 군사가 수백만 명이 잇다 한들 무엇에 쓰겟느냐』 하고 세상에 나온 후로 한번도 눈물을 흘려 보지 못하든 루스데무엿스나 이것을 보고는 눈물을 흘리고 울지 안을 수 업엇슴니다.
그ᄯᅢ에 가이가스 대왕은 루스데무를 향하야
『오 우리 베루샤의 업지 못할 용사여? 우리들은 아즉도 너의 무서운 힘이 아니면 도저히 눈을 ᄯᅳᆯ 수가 업노라 우리의 눈을 멀게 한 놈은 하얀 귀신(白鬼)이라는 귀신들 중에는 가장 무서운 귀신인데 우리의 두 눈은 그 놈을 잡어 죽여서 그놈의 배를 가르고 피를 바더다 씻지 안으면 도저히 밝은 빗을 볼 수가 업시 되엿다 그 귀신이 사는 곳은 저 데마벤도라는 산속에 바위를 ᄯᅮᆯ코 살고 잇스니 아 거륵한 사아루의 아들 루스데무여? 우리들의 원수를 갑허다고 우리들의 원수를 갑ㅎ다고………』 하면서 대왕의 두 눈에서도 눈물이 비오듯 하엿슴니다. 이 말을 듯고 잇는 루스데무의 피는 일시에 ᄭᅳᆯ코 무쇠 가튼 주먹은 불ᄭᅳᆫ 쥐여젓슴니다. 『폐하시여! 안심하옵소서 이 루스데무가 잇는 이상에는 결코 폐하의 놉흐신 몸을 조곰이나 괴롭지 안케 하여 듸리겟슴니다』 하고 루스데무는 다시 락슈의 등에 올라 무서운 화산(火山)인 데마벤도산을 향하여 ᄯᅥ낫슴니다. 그곳에는 아조 참말 무서운 귀신들이 만히 사는 곳이라 루스데무의 가는 길을 막고 가지 못하게 하엿스나 원체 힘이 장사이고 귀신 이상의 용맹을 가즌 루스데무는 귀신들이 덤벼 드는 대로 칼을 들어 죽여 가면서 평디와 가티 말을 달려서 그 하얀 귀신이 사는 곳ᄭᅡ지 이르럿슴니다. 그ᄯᅢ 하얀 귀신은 텬하의 장사인 루스데무가 저를 잡으러 온 줄도 모르고 굴속에서 낫잠을 자고 잇섯슴니다. 루스데무는 즉시 칼을 들고 벽력 가튼 소리로 『이 요물의 귀신아 너를 잡어 우리 나라 대왕의 원수를 갑기 위하야 루스데무가 왓스니 ᄲᅡᆯ리 일어나라』 하고 외슴니다. 무서운 소리에 놀나 ᄭᅢ인 하얀 귀신은 벌덕 이러 나면서 그 노혀 잇는 커다란 돌절구를 번ᄶᅥᆨ 드러 루스데무를 향하고 집어 던젓슴니다. 그것을 보는 루스데무는 몸을 날새게 피하면서 엽흐로 번개 가티 달려 드러 손ᄲᅡ르게 가지고 잇든 칼로 귀신을 첫슴니다. 그러닛가 귀신도 몸을 날새게 피하는 바람에 루스데무가 힘ᄭᅥᆺ 나리치는 칼은 애매하게 그 밋헤 잇는 바위돌을 ᄯᅡᆨ! ᄯᅢ리고 칼은 조각조각 부서저 바렷슴니다.
칼이 부서짐을 ᄯᅡ라 루스데무의 목숨은 대단히 위태하게 되엿슴니다. 그래서 인제는 할 수 업시 맨주먹으로 귀신과 어우러저 싸혼 ᄭᅡ닭에 루스데무의 긔운은 점점 시진해지고 귀신의 기운은 점점 무서워저서 루스데무는 거의 죽게 되엿슴다. 그ᄯᅢ에 루스데무는 마음 속으로 고요히 긔도를 드렷슴니다. 『아 거룩하신 신령님이시여? 나라를 위하야 동포를 위하야 목숨을 밧치고 싸호다 죽게 된 이 루스데무에게 한 번만 더 굿세인 힘을 나려 줍소서』 하고 비럿슴니다 그러닛가 별안간 하늘로브터 이상한 서긔가 나려와 루스데무의 왼몸을 에워 싸고 돌더니 루스데무의 긔운은 이전보다도 멧백배나 더 굿센 힘이 생겨서 거진 죽게 되엿든 루스데무는 다시 무서운 형ㅅ로 귀신에게 듸리 덤벼 그여히 그 하얀 귀신을 번적 드러서 큰 바위 우헤다 동댕이를 첫슴니다. 그래서 그 무서운 귀신도 할 수 업시 샛ᄲᅡᆰ안 피를 토하고 죽어 바렷슴니다. 루스데무는 즉시 가지고 갓든 가죽 주머니를 ᄭᅥ내서 하얀 귀신의 배를 가르고 피를 내여 그 주머니에 바더 가지고 다시 베루샤의 군사가 잇는 곳으로 말을 달려 왓슴니다. 그래서 대왕과 여러 군사들은 그 귀신의 피로 눈을 씻고 다시 전과 가티 눈이 밝어젓슴니다. 마산도란에 잇는 마귀의 왕은 하얀 귀신이 루스데무에게 죽엇다는 말을 듯고 크게 놀내여 제가 거느리고 잇는 귀신들을 죄다 모하 가지고 베루샤 나라와 다시 전쟁을 하엿슴니다. 그래서 닐헤날 일곱밤(七日七夜)을 두고 맹렬히 싸혼 결과 베루샤에서 대승리를 엇고 루스데무는 그 마귀의 왕을 산 채로 잡어서 목아지를 베여 칼에 ᄭᅩᆺ고 만세를 루르며 베루샤 나라로 도라 왓슴니다. [ᄭᅳ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