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동화집/빨간 머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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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스라비아

—(베루그라도 市街)—

世界 大戰爭의 始初는 세루비아와 太利 나라 새이의 戰爭으로 始作되엿슴니다. 세루비아 나라는 戰爭 以來로 有名한 나라엿슴니다. 맨 처음에 세루비아 나라는 獨逸과 太利 두 나라로 인하야 一時는 매우 태하엿으나 ᄭᅳᆺᄭᅡ지 굿건히 싸혼 結果 지금에는 유고스라비아라는 큰 나라가 되엿슴니다.

이 유고스라비아 나라는 伊太利 나라 마즌 ᄶᅩᆨ에 잇는 아도리야 바다를 ᄭᅵ고 잇는 나라로 氣候가 ᄯᅡ듯하야 아조 훌륭한 나라임니다. 이 나라 사람은 露西亞 사람과 가티 스람 人種임니다.

이럿케 有名한 나라닛가 이약이도 훌륭하고 재미 잇는 것이 만치만 그중에서 제일 자미 잇는 이약이 하나를 들려 듸리겟슴니다.


ᄲᅡᆰ안 머리털

옛날 엇더한 곳에 아조 가난하게 사는 작크라고 하는 사람이 잇섯슴니다. 살기가 몹시 어려운 중에도 슬하에는 귀여운 아들이 오형뎨나 잇서서 어린 것들을 남의 집 어린애들 가티 굼기지 안코 곱게 키우려는 자애로운 마음을 가즌 작크는 고생이 여간 아니엿슴니다.

날마다 해가 훤하게 ᄯᅳᆯᄯᅢ 일어나서 차듸찬 ᄲᅡᆼ(면보) 한 조각으로 아츰밥을 먹고 지게를 걸머지고 깁흔 산속에 들어가 저녁 해질 ᄯᅢᄭᅡ지 온종일 ᄯᅡᆷ을 흘리며 나무를 비어 가지고 도라와서 그 나무를 동리에 가져다 팔어 그것으로 어린 자식과 마누라를 굼기지 안코 키웟슴니다.

이럿케 고생스러운 일을 하노라니 자연 슯흔 생각이 나서 작크는 날마다 눈물을 흘리며 근심과 걱정으로 지냇슴니다. 오늘 밤에도 작크는 만흔 근심과 걱정을 하다가 그대로 잠이 깁히 들엇는데 ᄭᅮᆷ에 하늘로브터 찬란한 은빗 옷을 입고 아름다운 날개에 황금관을 쓴 선녀(仙女) 하나가 나려 오드니 작크를 보고

『나는 하늘님의 명을 밧아 이 세상에 나려온 선녀(仙女)이온데 당신이 너머 가난하야 어린 아들을 길느기가 매우 어려운 것을 하늘님ᄭᅦ서 알으시고 불상히 생각하자 당신에게 드릴 선물 세 가지를 가지고 왓슴니다. 내일 아츰에 잠을 ᄭᅢ여 보면 당신의 벼개 엽헤 ᄲᅡᆰ안 목도리 하나와 하—얀 수건 하나와 아름다운 거울(鏡) 하나와 이 세 가지가 잇슬 터이니 아모에게도 말 말고 그 세 가지를 가지고 아모데 산속으로 깁히 들어가면 그곳에 ᄶᅩᆯᄶᅩᆯ 흘너 나리는 조고만 냇물이 하나 잇슬 터이니 그 냇물의 줄기를 타고 그 냇물의 ᄭᅳᆺᄭᅡ지 올너 가십시요 그러면 그곳에는 아조 어엽브게 생긴 처녀 하나가 잇슬 것임니다. 그러면 그 처녀가 당신을 보고 무엇이든지 작고 물어볼 터이니 일절 대답을 말고 벙어리 행세를 하십시요. 만일 그 처녀가 뭇는 대로 대답을 한 마대라도 하기만 하면 당신은 금방 물고기가 될 터이니 부대 조심하여서 대답을 마르시요 그러면 그 처녀는 당신에게 머리를 빗겨 달나고 하리니 그 처녀의 머리를 빗겨 주는 척 하십시 그러다가 그 머리 중에서 피빗 가티 아조 샛ᄲᅡᆰ안 머리털을 차저서 그것을 ᄲᅩᆸ아 가지고 달어 나십시요 그러면 그 처녀는 ᄭᅡᆷ작 놀내여서 당신을 ᄶᅩ처 오리다 그러거든 당신은 ᄶᅩᆺ겨 가다가 거진 붓잡히게 될 ᄯᅢ에 먼저 ᄲᅡᆰ안 목도리를 집어 던지고 달어 나십시요 그래도 작고 ᄶᅩᆺ처 오거든 하얀 수건을 집어 던지고 그래도 작고만 ᄶᅩᆺ처 오거든 그ᄯᅢ는 마즈막으로 거울을 집어 던지고 달어 나십시요 그 ᄲᅡᆰ안 머리털은 대단히 귀중한 보물이니 그것을 가즈고 동리로 단이면서 사자고 하는 사람한테 파르십시요 그러면 당신은 금방 부자가 될 것임니다』 하고 선녀는 말을 맛추자 온데 간데가 업시 연긔와 가티 살어저 바렷슴니다.

작크는 ᄭᅡᆷ작 놀내여 눈을 ᄯᅥ보니 발서 먼—동이 훤하게 오는데 벼개 엽헤는 과연 ᄲᅡᆰ안 목도리와 하얀 수건과 아름다운 거울이 잇섯슴니다.

작크는 즉시 일어나서 아모에게도 말하지 안코 그 세 가지를 품속에 너흔 후 ᄭᅮᆷ에 선녀가 일너 주든 산을 차저 왓슴니다. 그러닛가 과연 ᄶᅩᆯᄶᅩᆯ 흘너가는 조고만 내가 잇섯슴니다. 그래서 작크는 그 냇물 줄기를 ᄭᅵ고 한참 동안 올너 가넛가 그곳에는 과연 아조 어엽브게 생긴 처녀 하나가 눈이 부시게 번적이는 아름다운 옷을 입고 무서운 청룡(靑龍)의 등어리를 타고 안저서 머리를 빗고 잇섯슴니다. 그러자 작크가 그 압흐로 갓가히 가닛가 머리를 빗고 잇든 그 어엽븐 처녀는 작크를 보드니 반갑게 달녀 들면서

『아이고 어서 오십시오. 나는 앗가브터 당신의 오시기를 기다렷슴니다』 하고 얼골에 우숨을 ᄯᅴ우고 아양을 피엿슴니다. 그러나 작크는 ᄭᅮᆷ에 선녀가 일너 준 말이 잇는 고로 아모 대답도 아니하고 못 들은 척하엿슴니다.

『오 당신은 벙어리임니다 그려』

하고 그 처녀는 작크에게 머리를 빗겨 달나는 형용을 하엿슴니다. 작크는

『올타 됫다』 하고 그 처녀가 청하는 대로 머리를 빗겨주는 척하고 그 머리를 만지다가 색ᄭᅡᆷ안 머리털 속에 단 한 개 ᄭᅩᆺ처 잇는 그 샛ᄲᅡᆰ안 머리털을 쏙 잡어 ᄲᅢ 가지고 그냥 번개 가티 달어 낫슴니다. 그러자 이 처녀가 이것을 알고 별안간 바르르 ᄯᅥᆯ드니 식검언 귀신이 되여 가지고 작크의 뒤를 쏜살 가티 ᄶᅩᆺ처 왓슴니다. 작크는 산에서 나무나 잘 ᄶᅵᆨ엇지 거름은 ᄲᅡᆯ으지 못한 고로 달어난 지 얼마 못 되야 무서운 귀신에게 거진거진 붓잡히게 되엿슴니다. 그래서 작크는 가지고 잇든 ᄲᅡᆰ안 목도리를 팽겨치고 달어 낫슴니다. ᄶᅩᆺ처 오든 귀신은 그 ᄲᅡᆰ안 목도리를 처음 보는 것이라 신긔하게 생각하고 그것을 집어 들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보고 잇는 동안에 작크는 발서 멀리 달어낫슴니다. 그러나 귀신은

『에 잘못하면 놋처 바리겟다』 하고 소리를 치면서 다시 작크를 쏜살 가티 ᄶᅩᆺ처 왓슴니다.

그래서 ᄯᅩ다시 잡힐 듯 잡힐 듯 하게 되닛가 이번에는 하얀 수건을 얼른 팽겨치고 달어낫슴니다. ᄯᅡᆯ어 오든 귀신은 그 하얀 수건을 들고 신긔해서 한참 보고 잇는 동안에 작크는 멀즉이 달어 낫슴니다. 귀신은 ᄭᅡᆷ작 놀낸 듯이 다시 작크의 뒤를 ᄯᅡᆯ어 왓슴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마즈막으로 거울을 집어 던지고 달어 낫슴니다. ᄶᅩᆺ처 오든 귀신은 그 거울을 집어 가지고 듸려다 보닛가 그 번적 번적하는 거울 속에 저와 가튼 귀신이 하나 들어 잇는지라 그 속에 잇는 귀신이 정말 저의 동모인 줄 알고 ᄲᅡᆰ안 머리털 이저버린 이약이를 하고 잇는 동안에 작크는 쉬지 안코 달어 나서 무사히 저의 집에 도라 왓슴니다.

작크의 마누라는 다른 날과 가티 아츰에 일어나서 나무하러 갈 작크의 먹을 ᄲᅡᆼ을 ᄭᅮ어 가지고 들어와 보닛가 작크가 간 곳이 업서서 매우 걱정을 하고 잇슬 ᄶᅢ인데 누구에게 ᄶᅩᆺ겨 오는지 작크는 숨이 차서 허덕허덕 하면서 들어오는 고로 반갑고 놀나워서 『여보 어디를 갓다가 누구한데 이럿케 ᄶᅩᆺ겨 온단 말이요 하고 황망히 물엇슴니다.

『응 나는 오늘 아츰에 큰 버리를 하엿네 인제는 아츰에 나무를 하러 가지 안어도 편안히 살 수가 잇게 되엿다네!』 하고 그 ᄲᅡᆰ안 머리털을 마누라에게 보히고 어제 저녁에 ᄭᅮᆷᄭᅮᆫ 이약이와 오늘 아츰에 지낸 이야기를 죄다 들려 주엇슴니다 그러나 그 마누라는 밋지를 안코

『여보 작작 좀 밋치구려 그래 그ᄭᅡ짓 머리털 하나로 부자가 된단 말이지……… 어림 업는 소리를 고만 좀 해요 갓득이나 집안이 어려워서 걱정인데 밋치기ᄭᅡ지 하면 저 어린 자식들을 엇더케 기른단 말요』 하고 남의 속은 모르고 공연한 걱정을 하엿슴니다. 작크는 그럿지 안은 것을 알아 들을 만치 설명하여 주고 즉시 그 머리털을 조고만 상자에 느어 가지고 동리에 나가서

『ᄲᅡᆰ안 머리털 사시요! ᄲᅡᆰ안 머리털 사시료!!』 하고 외치면서 단엿슴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다 이상히 생각하고 그것이 무엇에 쓰는 것이냐고 물엇슴니다. 작크는 여러 사람에게 자서한 이약이를 하여 주고 아조 귀중한 보물이라고 련해 층찬하면서 어서 사 가라고 하엿스나 여러 사람들은 모다 비웃기만 하고 사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업섯슴니다.

그중에도 심술 사난 놈은 사기는 커녕

『이 놈 밋처도 단단히 미첫구나』 하고 놀니기만 하엿슴니다.

그러자 이 소문을 이 나라 임금님이 듯고 이상하게 생각하야 즉시 작크를 대궐로 불러 드렷슴니다. 임금님 압헤 불려 온 작크는 무슨 벌이나 나리지 안을가 하고 속으로 걱정을 하면서 임금님 압헤 업듸렷슴니다. 임금님은 친히 작크를 향하야

『그것이 무엇에 쓰는 것인데 팔너 단이느냐』 하고 물엇슴니다.

작크는 ᄭᅮᆷ 이약이로브터 그것을 엇더케 엇어온 이약이ᄭᅡ지 한 마대도 ᄲᅢ지 안코 임금님ᄭᅦ 알욋슴니다. 그의 말을 듯던 임금님은 갑작이 무엇을 생각하엿는지 . 『오 그것은 우리나라에 옛날브터 대대로 나려 오는 아조 귀중한 보물이다. 그것은 죽은 사람을 살려내는 이상한 머리털인데 중간에 그것을 엇던 흉악한 귀신에게 일허 바려서 대단히 걱정을 하고 잇섯드니 참말 잘 되엿다』 하면서 그 ᄲᅡᆰ안 머리털을 밧고 작크에게는 수만금 상을 나리엿슴니다. 그래서 어적게ᄭᅡ지 산속에 들어 가서 ᄯᅡᆷ을 ᄲᅥᆯᄲᅥᆯ 흘려 가며 나무를 콱콱 ᄶᅵᆨ어서 근근히 살어가든 작크는 그 ᄲᅡᆰ안 머리털 한 개로 인해서 큰 부자가 되야 귀여운 아들 오형뎨를 다리고 걱정 업시 잘 살엇다 함니다.

—「 ᄭᅳᆺ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