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동화집/선물 아닌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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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國

—(英國의 國會 議事堂)—

歐羅巴 大陸을 ᄯᅥ나서 大西洋의 웃둑 소사 잇는 섬(島)이 英國이란 나라임니다. 面積은 日本 나라보담도 퍽 적은 나라임니다만은 이 나라에 屬해 잇는 모든 나라를 合쳐 노면 世界에서 제일 큰 나라가 되야 빗나는 太陽은 一年을 두고 이 나라만 빗추어 주는 듯함니다.

원체 섬나라이라 海軍의 굿세임은 世界의 하나요 모든 물품의 貿易도 제일 豊盛한 아조 훌륭한 나라임니다. 이 나라에는 예전에 부리돈 人種과 고—도 人種이 석겨 사는 土人의 나라엿스나 지금으로부터 一千 四五百年 前에 앤글 人種이 大陸으로브터 처드러 와서 土人들을 다 내ᄶᅩᆺ고 이 나라를 차지하야 점점 형세가 무섭게 ᄲᅥᆺ처서 지금의 英國이란 나라가 되엿슴니다.

이 나라에도 이약이가 굉장히 만흐나 그中에서 제일 有名한 이약이 하나를 ᄲᅩᆸ아서 들려드리겟슴니다.


선물 아닌 선물

옛날 어느 나라에 ᄶᅩᆫ손이라고 하는 사람이 잇섯는데 몹시 인정 만코 마음 착한 사람이엿슴니다. 착하고 인정이 만흔 그만큼 복이 만해서 엇더케 큰 부자(富者)이엿든지 그가 가즌 보물이든지 날마다 흔히 쓰는 돈이든지 크고 훌륭한 집이든지 무엇이든지 그 나라 임금님보다도 더 굉장하엿슴니다.

이럿케 한 나라 백성의 지나지 못하는 사람이 임금님보다도 덕이 만코 복이 만허서 잘 차리고 산다는 것이 임금님 마음에 퍽 쾟심스럽고 미웁게 보혀서 임금님은 엇더케 하엿으면 그 놈을 잡아 죽여버리고 그만흔 철량을 모아서 ᄲᅢ아서 바릴가 하고 여러 가지를 생각하엿슴니다. 그래서 긔어코 한 ᄭᅬ를 내여 가지고 하로는 군사를 보내서 그 마음 착한 ᄶᅩᆫ손을 잡아 듸렷슴니다. 아모 납븐 일 한 것도 업고 ᄭᅮᆷ에도 죄를 진 일이 업시 별안간에 영문 모르게 붓잡혀 온 ᄶᅩᆫ손은 정신을 일코 임금님 압헤 업드려 잇스닛가

『이놈 네가 네 죄를 모를가?』 하고 호령을 하는 고로 아모 죄도 업슴니다고 대답하고 십헛스나 그럿케 대답하면 더 야단을 만날ᄭᅡ 봐서 그저 죽는 톄 하고

『그저 잘못 햇스니 살려 주십시요』

하고 지성으로 빌엇슴니다. 그러닛가 임금님은 비는 소리는 드른 척 만 척 하고 죽일 놈! 살닐 놈! 하고 야단야단 하더니 나종에

『이 놈 네 집에는 보물이 만허서 이 세상에 업는 게 업다니 내가 가저 오라는 선물을 가저 와야 네 목숨을 살려 주지 그럿치 안흐면 당장에 목을 비여 죽일 터이다』 하고 호령하엿슴니다. ᄶᅩᆫ손은 살려 준다는 말만 다행하야

『녜 그저 무엇이든지 가져 오라시는 대로 가저다 밧칠 터이니 목숨만 살려 줍시요』 하고 애걸하엿슴니다. 임금님은

『그러면 오늘브터 사흘 안으로 낫(書)도 밤(夜)도 아닌 ᄯᅢ 옷(衣)이 아닌 옷을 입고 말(馬)이 아닌 말을 타고 선물 아닌 선물을 가지고 오너라』 하고 호령하엿슴니다.

이러한 일은 사람이 아니고 귀신이라도 하지 못 할이라 이제는 죽엇고나 하고 ᄶᅩᆫ손은 얼골이 샛파랏케 질녀서 악을 쓰는 소리로

『그러지 마시고 나를 이 자리에서 죽여 줍시요』 하고 소리첫슴니다. 그러나 그ᄯᅢ는 발서 임금님은 안으로 들어가 바린 후이라 아모 소용이 업엇슴니다.

ᄶᅩᆫ손은 그만 다 죽은 사람처럼 그 자리에 쓸어저 긔절한 것을 여러 군사가 간신히 메여서 자긔 집으로 돌려 보냇슴니다 이대로 사흘만 지나면 ᄶᅩᆫ손의 목이 버혀질 터이라 그 큰 집안이 초상집처럼 곡성이 진동하고 ᄯᅩ 그 소문을 듯는 사람마다

『그것은 임금님이 억지의 일이지 낫도 밤도 아닌 ᄯᅢ가 어대 잇스며 옷 아닌 옷은 어대 잇고 말 아닌 말이 무어고 선물 아닌 선물은 어대 잇단 말이요 하늘님더러 가저 오라면 가져올 듯십단 말이요 그럿케 죽이고 십거든 차라리 그냥 죽여 바리는 것이 올치………』 하고 모다 안 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ᄶᅩᆫ손의 죽게 된 것을 무한히 슯허하엿슴니다.

집안 사람들은 울며 불며 란리 난 집 가튼데 ᄶᅩᆫ손은 이틀 후에 그냥 들어가서 목을 베여 달라고 하기로 결심을 하고 음식도 먹지 안코 죽은 듯이 누어 잇슬 ᄲᅮᆫ이엿슴니다. 그 날이 지나고 그 이튿날이 ᄯᅩ 지나고 이 날만 ᄯᅩ 지나면 ᄶᅩᆫ손은 아조 죽게 되는 것이엿슴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ᄶᅩᆫ손의 하나 밧게 업는 귀여운 ᄯᅡᆯ인 열두 살 먹은 메리가 아버지 방으로 ᄯᅱ여 오드니

『아버님 제가 이틀 동안을 두고 그것을 생각하다가 이제 조흔 ᄭᅬ를 생각 하엿사오니 아버지ᄭᅦ서는 아모 렴려 마시고 일어나서 긔운을 차리십시요 그러면 소녀가 임금님을 차저가 뵈압고 죄다 대답해 들이겟슴니다 하고 아조 시원스럽게 말하엿슴니다.


그 이튿날 저녁 ᄯᅢ가 되여서 메리는 대궐을 차저가 임금님 압헤 나왓슴니다.

『아버님 대신으로 소녀가 온 것을 용서하신다면 가지고 온 것을 드리겟슴니다』 하닛가 임금님은 마음에 퍽 신긔하야

『용서 하마 제일 첫재 낫도 밤도 아닌 ᄯᅢ 옷 아닌 옷을 입고 말 아닌 말을 타고 왓느냐?』 하고 물엇슴니다.

『아 가저 오고 말고요 지금 막 해가 젓스닛가 낫은 아니요 아즉 어둡지 안은 황혼(黃昏)이오니 낫도 밤도 아닌 ᄯᅢ가 아님닛가?』

『그래 그것은 마젓다 옷 아닌 옷은?』

『보시는 바와 가티 이럿케 그믈(網)을 휘감고 왓스니 그믈이 옷은 아니로되 몸을 가리엿스니 옷이 아니겟슴닛가?』

『허허 그것도 마젓다 ᄯᅩ 그 담은?』

『저기 제가 타고 온 것을 보십시요 당나귀를 타고 왓스니 말은 아니로되 역시 말의 한 종류이나 말 아닌 말이 아니고 무엇이겟슴닛가』

『허 그것 참 신긔하게 생각햇고나 그래 인제 선물 아닌 선물은?』

임금님 생각에는 다른 것은 다 잘햇서도 선물 아닌 선물이야 이 세상에 잇슬 리가 업스닛가 그것은 못 가저 왓스리라 하엿슴니다.

『가저 오고 말고요 자 엣슴니다』 하고 메리는 임금님의 압흐로 밧삭 나서서 무엇인지 손아귀에 쥐인 것을 임금님 손에 ᄭᅩᆨ 쥐여 주면서

『자아 ᄭᅩᆨ 밧으서요 자 인제 분명히 밧으섯지요?』 함니다 임금님은 무엇인지 족으만 것을 손 속에 밧어 들고 속으로 이것이 무얼ᄭᅡ? 하면서

『분명히 밧긴 밧엇다 그러나 선물 아닌 선물인지 인제 보아야 알지………』 하면서 그 손에 바든 것을 펴 보앗슴니다. 손을 펴닛가! 손 속에 잇는 것이 별안간 후루룩 하늘로 날러 다러나는 고로 ᄭᅡᆷ작 놀나 처다 보닛가 족으만 새색기엿슴니다. 임금님은 하도 어이가 업어서 입을 버리고

『이게 어대 선물이냐?』 하엿슴니다 메리는 생글생글 우스면서

『그러기에 선물 아닌 선물이지요 갓다 드렷스니 선물은 선물이요 달어 낫스니 선물이 아닌즉 그것이 선물 아닌 선물이 아니고 무엇님닛가? 그럿치 안슴닛가? 인제 우리 아버지는 살려 주실 터이지요』

『허 그것 참 신통하다 살려 주고 말고 너 가티 신통한 사람의 아버지를 안 살려 주겟늬! 어 참 신통하다 하면서 임금님은 도로혀 마음이 깃버서 조와 하엿슴니다.

그래서 임금님은 곳 ᄶᅩᆫ손을 청하야 자기가 잘못 하엿노라 사과하고 그 소녀와 왕자님과 혼인하기를 약속하엿다 함니다.

—「 ᄭᅳᆺ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