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동화집/옥희의 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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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藏

—(達賴喇嘛의 宮殿)—

中國의 西ᄶᅩᆨ 印度의 北ᄶᅩᆨ에 놉흔 山으로만 둘너싼 나라가 잇스니 이 나라가 즉 西藏이란 나라임니다. 녯날에는 獨立國으로 뭇척 强한 나라엿슴니다만 지금은 中國의 屬國이 되여 잇슴니다.

四方에는 놉흔 山이 막혀 잇는 고로 自然 交通이 不便할 ᄲᅮᆫ 아니라 아즉ᄭᅡ지도 文明이 進步되지 못한 나라가 되여서 이상스런 風俗과 奇妙한 習慣이 만흔 ᄭᅡ닭에 世界에서 가장 秘密國이라고 일커르는 나라임니다. 그 中에도 第一 우수운 것은 절하는 법임니다. 아는 사람을 만나서 절을 할 ᄯᅢ는 반듯이 엉뎅이를 벗적 칙키고 손바닥을 가슴에다 대인 후 혀(舌)바닥을 쑥 내밀고 혀바닥을 날늠거리는 것이 아조 공손하게 인사하는 법이라 함니다 자! 이럿케 우수운 나라에서 자라는 어린이 그들은 어른들에게 엇더한 이약이를 듯고 자라는지 여러분 한 번 들어 보시렴닛가!

玉姬의 효성

엇던 싀골에 어머니 한 분을 모시고 어렵게 어렵게 살어가는 불상한 색씨 형뎨가 잇섯슴니다. 아버지는 일즉이 나라님이 게신 대궐(宮城)의 시관(侍官)으로 게시다가 불행히 몹슬 병으로 해서 도라가신 ᄭᅡ닭에 어머니는 어린 두 ᄯᅡᆯ을 다리고 멀리 어느 싀골로 옴겨온 것임니다. 아버지가 게실 ᄯᅢ는 그래도 나라에서 주는 돈을 가지고 살어 갓스나 아버지가 도라가신 후에는 나라에서 주는 것도 업서서 한 ᄭᅵ를 간신히 먹으면 두 ᄭᅵ를 굼는 처지엿슴니다.

효성스런 두 색씨는 저의들은 굼드라도 어머니는 굼지 안으시게 하느라고 날마다 논과 밧흐로 도라 다니며 동리 사람들이 추수(秋收)할 ᄯᅢ ᄯᅥ러틔린 베 이삭이나 보리 이삭을 주서다 고생스럽게 엇어온 그것으로 어머니를 정성ᄭᅥᆺ 봉양햇슴니다.

오늘도 두 색씨는 아츰 일즉이 이삭을 주으러 나갓슴니다 그런데 동리 한 가운데 큰 광고가 부터 잇고 여러 사람들이 그 압헤 모혀 서서 무엇인지 수군거리는 것을 보앗슴니다 두 색씨는 이상히 생각하야 그 압헤ᄭᅡ지 이르러 보닛가 그 광고에는 이러한 말이 씨여 잇섯슴니다.

『이 동리 뒤에 큰 숩(森)이 하나 잇고 그 숩 속에 큰 련못이(池) 하나 잇는데 그 련못 속에는 큰 이믁이가 잇서서 무서운 바람을 이르키고 사나운 비를 나리게 하여 여러 사람이 정성ᄭᅥᆺ 심거논 곡식을 못쓰게 만들어 바리는 ᄭᅡ닭에 해마다 흉년이 들어 얼마 잇지 안어서 이 동리 사람들은 모다 굶어 죽을 형편이라 동리에서는 제사도 듸려 보고 신령님ᄭᅦ 비러도 보앗스나 이믁이는 여전히 몹슬 작란을 하는 고로 유명한 도승(道僧)을 차저가 무르니 열너덧 살 된 색씨를 이믁이에게 제물(祭物)로 밧치고 제사를 듸리면 이믁이가 작란을 하지 안코 이 동리에는 해마다 풍년(豊年)이 들리라고 하니 누가 능히 동리 사람을 위하여 그 몸을 밧치겟나뇨? 왼 동리의 백성을 위하야 그 몸을 밧치는 사람이 잇다면 맛당히 그 부모와 형뎨에게는 평생을 두고 잘 살려 주리라』

이 무서운 광고를 보고 한참 동안 무슨 생각을 하고 잇는 큰 색씨 옥희는 몬득 동생 순희를 보고

『이 애 순희야? 나는 오래 살어 잇서도 아모 소용 업는 몸이니 내가 이 동리 사람들을 위하야 이믁이의 제물로 가면 동리 사람들도 잘 살게 되겟거니와 제일 어머니와 네가 고생되지 안케 잘 살 수가 잇슬 터이니 너는 아못조록 어머니를 모시고 잘 살어라』 하면서 눈물고인 얼골을 숙이고 동생의 손을 힘잇게 ᄭᅩᆨ 쥐엿슴니다.

이 말을 듯고 잇든 순희는 ᄭᅡᆷ작 놀내며

『안 됨니다 안 됨니다 언니가 죽고 어머니와 내가 호강스럽게 잘 살면 무엇이 깃겁겟슴닛가 도리혀 ᄲᅦ를 ᄭᅡᆨ는 슯흠이 될 것이니 먹을 것이 업서서 세 식구가 한ᄭᅥ번에 굶어 죽드라도 그것은 못 됨니다』 하고 동생의 얼골에서도 눈물이 비오듯 하엿슴니다. 그러나 형은 다시

『아니다 그럿치 안타 세상에 남의 자손이 되여 가지고 그 부모를 위하야 몸을 밧치는 것은 ᄯᅥᆺᄯᅥᆺ한 일이니 너는 공연히 말니지 말고 어머니를 정성ᄭᅥᆺ 봉양해 듸려라』

『그러면 언니가 가지 말고 내가 가지요 언니는 그래도 나히가 만흐닛가 어머니를 봉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임니다 나는 나희가 어리닛가 죽어도 괜찬슴니다』

『아니다 먼저 핀 ᄭᅩᆺ은 ᄯᅩ 먼저 ᄯᅥ러지지 안트냐 그러닛가 나는 너보다 조곰이라도 오래 살앗스닛가 내가 가야 한다』

『아니요 내가 갈 터임니다』

『아니다 너는 나희가 어리닛가 내가 가야 한다』

『안 됨니다 언니가 죽으면 나는 혼자 엇더케 살람닛가?』

하며 불상한 두 형뎨는 서로 죽기를 닷투고 잇섯슴니다. 한참이나 그러다가 그여히 옥희가 어린 순희를 달내여 놋코 제가 그 무서운 이믁이에게 가기로 하엿슴니다.

가튼 형뎨간이라도 남달리 정다웁게 우애롭게 지내는 두 색씨가 어머니를 위하야 동리 사람을 위하야 서로 서로 ᄯᅥ러질 생각을 하니 슯흐고 원통하여서 눈물이 비오듯 흘너 나렷슴니다

『자 마즈막으로 가는 몸이니 어머니의 얼골이나 한 번 더 보입고 ᄯᅥ나자』 하고 두 형뎨는 집으로 도라 왓슴니다. 두 색씨는 결코 어머님ᄭᅦ 슯흔 빗을 보히지 안키로 굿게 약속은 하엿지만 마즈막 보는 어머니의 자애로우신 얼골......... 그리고 조곰 잇으면 큰 ᄯᅡᆯ 옥희가 무서운 이믁이에게 먹혀 바릴 것을 조곰도 모르실 생각을 하니...... 참을내야 참을 수 업시 눈물이 흘럿슴니다. 『어머니 오늘은 날도 맑고 물결도 잔잔하니 뒤에 잇는 련못으로 물이나 길러 가겟슴니다』 하고 억즈로 말슴하엿슴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무슨 ᄭᅥ리는 일이나 잇는 듯이

『그럿치만 오늘은 고만 두어라 어제 저녁 ᄭᅮᆷ 자리가 몹시 흉하더라』 하시고 말리셧슴니다

『잘 조심해서 단여올 터이니 아모 걱정 마세요』 하고 옥희는 물동이를 들고 다시 한 번 그 어머니의 얼골을 바라보고 문 박그로 나섯슴니다

『그러면 조심해서 잘 단여 오너라』 하시는 어머니의 말슴을 뒤로 드를 ᄯᅢ 이것이 마즈막으로 듯는 어머니의 말슴인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여지는 듯하고 눈이 캄캄하엿슴니다.

울면서 울면서 참아 ᄯᅥ러지지 못하는 동생을 ᄯᅦ여 바리고 즉시 그 동리 디두(地頭)님의 사무소로 가서 자기가 이믁이의 제물로 가겟다고 말하엿슴니다.

그날 낫에 디두님과 여러 사람들은 하얏케 흰 소복을 가러 입힌 옥희를 수레에 태워 가지고 그 무서운 련못으로 갓슴니다. 하늘을 ᄶᅵ를 듯이 놉고 큰 나무가 ᄲᅢᆨᄲᅢᆨ하게 둘너 잇서 낫이라도 밤중 가티 캄캄한 깁흔 숩(森)속에 련못 물은 잔잔히 잠자는 듯하엿슴니다.

련못가에 미리 준비햇든 하얀— 제단(祭壇) 우에 옥희를 올려 놋코 디두님과 여러 사람은 일제히 절을 하고 그 자리를 ᄯᅥ나 멀—리서 이믁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잇섯슴니다.

조곰 후에 어대서인지 모르게 찬바람이 휙하고 부러 왓슴니다. 디두님과 동리 사람들 머리가 ᄶᅮᆺ벗하여 몸을 움츠러 ᄯᅴ리고 하회를 기다렷슴니다.

찬 바람이 지나가지 거울가티 잔잔하든 련못 물이 무섭게 ᄭᅳᆯ키 시작하고 벽력 가튼 소리가 나면서 련못 물 우헤는 큰 이믁이가 동이 통가티 큰 눈을 번적어리고 불가티 샛ᄲᅡᆯ안 혀를 날늠거리면서 제단 우헤 잇는 옥희를 노려 보앗슴니다. 그러나 옥희는 조곰도 무서운 긔색이 업시 고요히 기도를 드리고 잇섯슴니다.

『하늘님 하늘님 이 불상한 소녀는 어머니를 위하야 동리에 여러 어른을 위하야 이믁이의 밥이 되여 죽사오니 아모조록 남어 게신 어머니와 내 동생을 잘 보호해 주옵소서!』

제단 우헤 잇는 옥희를 노려보고 잇든 이믁이는 깃븐듯이 큰 입을 버리고 한 입에 삼키려는 듯이 옥희에게로 쏜살가티 달려 드럿슴니 다

바로 고ᄯᅢ에 지금ᄭᅡ지 캄캄하든 련못 물 위로 황금빗 서긔가 찬란히 빗나더니 일곱 가지 빗 구름이 니러 나고 눈빗 가티 하엿케 센 로인 한 분이 구름 속으로 나타나면서 오른ᄶᅩᆨ 손에 들고 잇든 이상한 지팡이를 번적 드러서 옥희에게로 달려드는 이믁이의 허리를 첫슴니다 그리더니 련못 물 위로 무엇인지 철퍽하고 ᄯᅥ러지는 소리가 나고는 다시 고요해젓슴니다.

그러자 구름도 로인도 간 곳이 업서젓슴니다

디두님과 동리 사람들은 ᄭᅡᆷ작 놀내여 련못 가에 이르러 보닛가 아! 놀나운 일이올시다 그 커다란 이믁이는 허리가 두 동강에 나서 죽어 잇섯슴니다.

그래서 디두님과 동리 사람들은 이 놀나운 일을 보고 불상한 색씨의 ᄯᅳ거운 효심을 하늘님ᄭᅦ서 어엿비 생각하사 그 못된 이믁이를 죽여 바리신 게라고 깃버하엿슴니다.

이럿게 ᄯᅥ드는 중에 그 어머니는 비로소 알고 크게 놀내서 한 다름에 ᄯᅱ여 왓슴니다 그리하야 옥희의 무사한 것을 보시고 그 어머니는 옥희를 ᄭᅵ여안고 깃버하셧슴니다 이 소문을 이 나라 임금님ᄭᅦ서 아시고 대단히 감동하사 옥희를 왕자님의 왕비로 삼으시고 그 어머니와 동생ᄭᅡ지 대궐로 다려다가 잇게 하셧슴니다.

그리고 동리에는 매년 풍년이 들어서 즐겁게 지내갓다고 함니다.

—「 ᄭᅳᆺ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