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동화집/원숭이와 게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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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本

—(日本의 二重橋)—

하와이를 거쳐서 다시 배를 타고 太平洋을 곳장 건너 오면 이곳이 즉 日本 나라의 제일 큰 港口인 橫濱입니다.

日木의 首府인 東京은 제일 번잡한 都會地로 東京驛은 東洋에 제일 큰 停車場임니다.

東京에는 우리 朝鮮 사람 留學生이 一千三百餘名이나 잇고 勞働하러 간 이가 一萬千二千餘名이나 된담니다.

이 日本 나라도 다른 나라에 지지 안을 만치 이약이가 만흐나 그中에서 여러분이 잘 아는 日本 나라의 아주 固有童話 하나를 ᄲᅩᆸ아서 들려 드리겟슴니다.


원숭이와 게의 싸홈

엇던 곳에 원숭이(猿)하고 게(蟹)하고 둘이 잇는데 원숭이는 마음이 고약하고 게는 마음이 착햇슴니다. 엇던 ᄯᅡ듯한 날 원숭이하고 게는 산속으로 놀러 갓다가 원숭이는 조고만 감씨(柿) 하나를 엇고 게는 큰 ᄯᅥᆨ덩어리 하나를 얻엇슴니다.

원숭이는 게가 엇은 ᄯᅥᆨ덩어리를 보고 욕심이 벌컥 생겨서 어수룩하게 살살 ᄭᅬ엿슴니다.

『여보게 그 ᄯᅥᆨ덩어리하고 이 감씨하고 밧구지 안으려나? 그 ᄯᅥᆨ은 금방 먹어버리면 고만이지만 이 감씨는 ᄯᅡᆼ에다 심그면 그 씨에서 싹이 나고 그 싹이 커서 큰 감나무가 되여 싯ᄲᅥᆰ건 감이 주렁주렁 열릴 터이니 엇던가?』

원숭이의 말을 들으니 그럴 듯한 지라 솔직한 게는 즉시 제가 가즌 ᄯᅥᆨ덩어리와 감씨와 밧구엇슴니다. 그래 원숭이는 감씨하고 밧군 ᄯᅥᆨ덩어리를 먹으며

『아이 맛나 아이 맛나』 하고 게를 놀리면서 맛잇게 먹엇슴니다.

게는 골이 통통이 나서 집에 도라와 그 감씨를 뒤ᄯᅳᆯ에다 심그고 날마다 거름(肥料)을 주며 정성ᄭᅥᆺ 키웟슴니다. 그러닛가 멧칠 후에 그 감씨에서는 파란 싹이 나기 시작하더니 그 싹이 차차 커지며 가지가 생기고 닙파리가 퍼져서 언으듯 ᄭᅩᆺ이 피엿슴니다.

ᄭᅩᆺ이 피는 것을 보고 게는 크게 깃버하며 어서 그 ᄭᅩᆺ이 변하야 열매가 되기를 기다리고 잇섯슴니다. 그 후 얼마 지나서 감나무에는 ᄭᅩᆺ이 지고 파란 감이 주렁주렁 열리더니 하나식 둘씩 샛ᄲᅡᆯ가케 닉엇슴니다.

감나무에 감이 닉어갈수록 게는 한업시 깃브고 조왓스나 키가 모자라서 ᄯᅡ먹을 수는 업고 먹고는 십허서 나무를 치여다 보고 침만 삼키고 잇섯슴니다. 그러자 엇던 날 원숭이가 게를 차저 왓슴니다. 게는 반가워서 원숭이를 다리고 감나무 밋헤 가서

『여보게 원숭이 자네는 나무에 잘 오르니 이 나무에 올러 가서 감을 좀 ᄯᅡ 주게 그러면 내가 그중에서 절반만 자네를 줄 터이니 엇던가?』 하고 청햇슴니다.

마음 고약한 원숭이는 올타구나 하고

『아 그러게 그려』 하면서 즉시 나무 위로 기여 올러 가 가지 우에 턱 걸터 안드니 우선 샛ᄲᅡᆰ안 놈하고 싯퍼런 놈하고 둘을 ᄯᅡ서 맛을 보앗슴니다.

맛을 보닛가 밝안 놈은 달고 퍼런 놈은 ᄯᅥᆯ벗슴니다 그래서 마음 납븐 원숭이는 ᄲᅡᆰ안 것은 제가 ᄯᅡ 먹고 퍼런 것은 나무 밋헤서 기다리는 게를 주엇슴니다.

게는 그 퍼린 놈을 얼른 집어서 먹어 보닛가 ᄯᅥᆯ버서 못 먹겟는지라

『여보게 이건 ᄯᅥᆯ어서 못 먹겟스니 좀 단 걸로 ᄯᅡ 주게』 하엿슴니다.

게가 하도 졸으닛가 원숭이는 ᄯᅩ 싯퍼런 놈을 한 개 ᄯᅡ서 던져 주엇슴니다. 게는 ᄯᅩ 집어서 먹어 보닛가 역시 ᄯᅥᆯ븐 지라

『이것도 ᄯᅥᆯ버서 못 먹겟스니 아조 단 걸로 하나 ᄯᅡ 주게!』 하엿슴니다.

원숭이는 게가 하도 졸으는 게 귀찬코 듯기 실혀서 『엑기 요놈 죽어 보아라』 하고 이번에는 더 시퍼럿코 단단한 것을 하나 ᄯᅡ서

『예보게 이것은 참말 단 거니 잘 밧게?』 하고 나무 밋헤서 ᄯᅥ러지는 감을 밧으려고 치여다 보고 잇는 게를 ᄯᅩᆨ바로 견양하야 힘ᄭᅥᆺ 던졋슴니다.

밋해서 마음 놋코 바드려든 게는 원숭이가 힘ᄭᅥᆺ 던지는 감에 등어리를 몹시 마저서

『캑!』 소리를 지르며 등어리가 ᄭᅢ서저 죽어 바렷슴니다.

원숭이는 그것을 보고 ᄭᅥᆯᄭᅥᆯ 우스면서

『인제는 마음 놋코 ᄯᅡ 먹겟다』 하고 샛ᄲᅡᆰ아케 잘 닉은 놈으로만 배가 터지도록 ᄯᅡ 먹고 ᄯᅩ 실컨 ᄯᅡ 가지고 저의 집으로 가 버렷슴니다.

원숭이가 간 뒤에 얼마 지나서 놀러 나갓든 게 색기가 동모들과 가티 도라와 보닛가 저의 어머니가 감나무 밋헤 죽어 잇는지라 색기는 ᄭᅡᆷ작 놀내어 울면서

『대톄 엇던 놈이 우리 어머니를 죽엿는지 원수를 톡톡히 갑허야 하겟다』 하고 이리저리 둘러 보다가 색기 게는 감나무에 감이 하나도 업는 것을 보앗슴니다.

『올치 이것은 분명히 원숭이란 놈의 짓이다. 그놈이 우리 어머니를 숙이고 감을 ᄯᅡ간 게다』 하고 색기는 죽은 어머니를 ᄯᅡᆼ속에 파뭇으며 설게 울고 잇섯슴니다.

그러자 맛츰 엽 동리에 사는 밤(栗)이 울음 소리를 듯고 ᄯᅢ굴ᄯᅢ굴 굴러 오더니 왜 우느냐고 물엇슴니다 색기 게는 울면서 자서한 이약이를 죄다 하엿슴니다.

성미 톡톡한 밤이 이 말을 듯더니

『응 울지 말게 그 원수는 내가 갑허 주지!』 하며 나섯슴니다.

그러자 냇가 나무통 속에 사는 왕벌(王峰)이 울음소리를 듯고 펄펄 날어 오더니 왜 우느냐고 물엇슴니다. 색기 게는 ᄯᅩ 울면서 자서한 이약이를 하엿슴니다.

성미 발ᄭᅳᆫ한 왕벌이 이 말을 듯더니

『응 울지 말게 그 원수는 내가 갑허 주지!』 하며 나섯슴니다다.

그러자 압 마을에서는 밀초(蜜臘)가 울음소리를 듯고 ᄭᅥᆨ둑ᄭᅥᆨ둑 ᄯᅱ여 오더니 왜 우느냐고 물엇슴니다.

색기 게는 울면서 자서한 이약이를 하엿슴니다 성미가 밋근밋근한 밀초가 이 말을 듯더니

『응 울지 말게 그 원수는 내가 갑허 주지!』 하며 나섯슴니다.

그러자 뒷마을에서는 절구통이 울음소리를 듯고 데굴데굴 굴러오더니 왜 우느냐고 물엇슴니다

색기 게는 울면서 자서이 한약이를 하엿슴니다


성미 괄괄한 절구통이 이 말을 듯더니

『응 울지 말게 그 원수는 내가 갑허 주지!』 하며 나섯슴니다. 그래서 밤 왕벌 밀초 절구통이 한데 모혀서 원수 갑흘 의론을 하엿슴니다. =

의론을 단단히 한 후 절구와 밀초와 왕벌과 밥은 색기 게를 다리고 원숭이의 집에를 차저 왓슴니다. 맛츰 원숭이는 감을 실컨 먹고 뱃대기가 불러서 뒷동산에 올러가 낫잠을 자고 잇슬 ᄯᅢ라 집에 잇지 만엇슴니다.

그래서 텅텅 브인 원숭이 집에서 밤은 화로불 속에 드러가 숨고 왕벌은 물독 속에 드러가 숨고 밀초는 대문간 밋헤 숨고 절구통은 대문 위 대들보 우헤 올너가 숨고 색기 게는 헷간에 가 숨어서 원숭이의 도라 오기를 기다리고 잇섯슴니다.

이런 줄은 ᄭᅮᆷ에도 모르는 원숭이는 저녁 ᄯᅢ가 되여서야 잠이 ᄭᅢ여 저의 집으로 어슬렁어슬렁 걸어 왓슴니다. 집에 드러오든마다 목이 말라서 화로 불 우헤 언저논 차 주전자의 물을 먹으려고 입을 주전자에다 대이려고 할 ᄯᅢ 믄득 재 속에 숨엇든 밤이 벼락가티 탁 튀여 나오며 원숭이의 코백이를 냅다 찻슴니다. 원숭이는 ᄭᅡᆷᄶᅡᆨ 놀내여

『에크 ᄯᅳ거!』 소리를 치면서 부억으로 드러가 물속에다 코를 잠그려고 할 ᄯᅢ 믄득 물독에 숨엇든 왕벌이 앵 하고 날어 나오면서 독한 살로 원숭이의 눈ᄭᅡᆯ을 냅다 쏘앗슴니다. 원숭이는 ᄭᅡᆷᄶᅡᆨ 놀내여

『에크 ᄯᅡ거!』 소리를 치면서 대문으로 다러 나려고 문지방을 넘어 가려고 할 ᄯᅢ 문지방 밋헤 숨엇든 밀초가 냅다 내다르며 원숭이의 발 밋흐로 기여 드러 가는 바람에 원숭이는 밋그러저서

『에구머니!』 소리를 치면서 잡바젓슴니다.

그ᄯᅢ 대문 들보에 잇든 절구통이 『인제는 내 차례로군!』 하며 그 큰몸이 냅다 ᄯᅥ러지면서 원숭이의 뱃대기를 ᄭᅡᆯ고 안젓슴니다.

헷간 속에 숨어 잇든 색기 게는 그제야 ᄯᅱ여 나오며

『우리 어머니의 원수는 요럿케 갑는다』 하고 가위가티 무서운 두 이ᄲᅡ리(齒)로 원숭이의 목아지를 뎅겅 잘나 죽엿슴니다.

—「 ᄭᅳᆺ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