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동화집/춤추는 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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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弗利加

—(아후리카의 風景)—

아후리카는 五大洲의 하나로 歐羅巴의 三倍나 되게 만흔 人口를 가지고 잇는 나라임니다 옛날에는 埃及 나라 ᄲᅮᆫ이 文明이 발달되여 ᄯᅡ로 獨立해 잇섯지 다른 나라는 죄다 歐羅巴 強國의 屬國이 되여 잇섯슴니다.

이 아후리카는 대단하 더운 나라가 되여서 넓은 砂漠이 만코 놉흔 山이 만히 잇서서 獅子나 랑호이 가튼 사나운 즘승이 뭇척 만히 사는 곳임니다.

이 나라에 사는 土人들은 죄다 아후리카 人種임니다. 이 나라에도 이약이가 굉장히 만슴니다만은 그중에서 가장 자미 잇는 이약이 하나를 ᄲᅩᆸ아서 들려 드리겟슴니다.


춤추는 거북이

엇던 해 더운 녀름 날 냇가에서 거북(龜)이가 낫잠을 자고 잇섯슴니다.

그ᄯᅢ 맛츰 그 압흐으로 지나가든 농부 한 사람이

『이게 왼 ᄯᅥᆨ이냐? 이놈을 가저다 오늘 저녁에 ᄭᅳ려 먹어야 하겟다』 하고 메고 가든 망태 속에다 거북이를 집어 늣코 저의 집에 도라와 조고만 괴ᄶᅡᆨ 속에다 느어 노핫슴니다.

괴ᄶᅡᆨ 속에 갓처 잇는 거북이는 그 농부가 금방 저를 ᄭᅳ려 먹을 줄 알고 속을 바작바작 태고 잇슬 ᄯᅢ인데 농부는 맛츰 밧흐로 하든 일을 맛추러 나갓슴니다.

거북이는 달어날 구멍이라도 차즈려고 그 괴ᄶᅡᆨ 속을 아모리 둘너 보아도 달어날 구멍은 업섯슴니다. 그래서 거북이는 속으로 큰 걱정을 하고 잇섯슴니다 그런데 맛츰 그 집에 어린 아해들이 거북이가 들어 잇는 괴ᄶᅡᆨ 엽헤서 작란들을 하고 잇섯슴니다.


여러분? 여러분 중에 거북이가 부르는 노래 소리를 들으신 분이 게심닛가?
나도 거북이가 노래한다는 소리는 처음 듯슴니다.


거북이가 나가기는 해야 하겟는데 나갈 수는 업고 하닛가 한 ᄭᅬ를 내여 괴ᄶᅡᆨ 속에서 듯기 조흔 목소리로 아름다운 노래를 불럿슴니다.

『이애 어대서 노래를 부르늬?』 하고 그중에서 조곰 큰 아해가 말하닛가

『글세 누가 이럿케 조흔 노래를 불늘ᄭᅡ!』 하고 적은 아해 역시 의아하는 눈초리로 이곳 저곳을 둘러 보앗슴니다. 그러나 어대서 나는지 잘 알 수가 업는 고로

『이애 참 이상한 일도 만타』

『글세 참 이상한데………』 하고 두 아해는 정신 업시 그 노래 소리를 듯고 잇섯슴니다. 그러나 노래 소리는 ᄭᅳᆫ치지 안고 작고 들렷슴니다.

두 아해는 다시 이곳저곳을 찻다가 그여히 노래 소리는 거북이가 들어 잇는 괴ᄶᅡᆨ 속에서 들리는 것을 알엇슴니다.

『올치 거북이가 이ᄯᅢᄭᅡ지 노래를 불럿구나』 하고 두 아해는 신긔하게 생각햇슴니다.

거북이는 두 아해의 이약이 소리를 듯고 믄득 노래를 긋첫슴니다.

『여보게 거북이 듯기가 조흐니 더 불러 보게 그려』 하고 큰 아해가 말하닛가 적은 아해도

『그래 거북이 한 번 더 해 보게』 하고 졸랏슴니다. 거북이는 속으로 올타 됫다 하고 능청스럽게 『네 당신들의 청하는 대로 노래를 불르지요 그러나 나는 노래보다도 춤을 더 잘 춘답니다 자 나를 괴ᄶᅡᆨ에서 ᄭᅥ내 주시면 당신들의 조와하는 노래도 불으고 춤도 추어서 보혀 드리겟슴니다』 하엿슴니다.

두 아해는 속는 줄은 모르고

『이애 그것 참 재미 잇겟다』 하고 즉시 괴ᄶᅡᆨ 속에 들어 잇는 거북이를 괴ᄶᅡᆨ 밧그로 ᄭᅥ내 노핫슴니다.

『자 어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불러라』 하닛가 거북이는 아조 재미 잇는 노래를 불으면서 두 발로 일어나 춤을 덩실덩실 추엇슴니다.

아해들도 고만 거북이가 불으는 노래 소리에 흥이 저절로 나서 거북이와 가티 춤을 추엇슴니다.

아해들이 정신 업시 춤을 추고 잇는 동안에 거북이는 슬그머니 마루 아래로 나려 서서 거름을 ᄲᅡᆯ리 걸어

『이 틈을 타서 달어나야 하겟다』고 개천 물 버리는 수채 구멍으로 ᄲᅡ저서 달어나 버렷슴니다.

정신을 일코 춤만 추고 잇든 두 아해는 갑작이 거북이의 노래 소리가 들리지 안는 고로 이상히 생각하야 아래를 내려다 보닛가 거북이는 간 곳이 업슴니다.

『아이고 이 거북이가 어대로 갓늬?』 하고 이곳저곳을 아모리 차저 보앗스나 수채 구멍으로 달어난 거북이를 어대가 찻겟슴닛가? 그제야 두 아해는 ᄭᅡᆷ작 놀내여

『이애 큰일 낫구나 아버지가 도라 오셔서 물으시면 무엇이라고 대답을 하늬?』 하고 걱정을 하고 잇섯슴니다. 그ᄯᅢ 큰 아해는

『이애 조흔 수가 잇다』 하고 적은 아해 귀에다 입을 대고 무엇인지 속은속은 하엿슴니다.

이ᄯᅢᄭᅡ지 걱정을 하고 잇든 동생은 얼골에 깃븐 빗을 ᄯᅴ우며

『오 그럿케 하면 되겟다』 하고 손바닥을 치면서 조와 하엿슴니다. 그래서 두 아해는 즉시 집 밧게 나가서 거북이 등덜미와 가티 생긴 돌맹이 하나를 엇어 가지고 돌아와서 그 돌맹이에다 거북이의 등덜미와 가티 채색 칠을 하엿슴니다. 그래서 ᄭᅩᆨ 살어 잇는 거북이와 가티 만들어서 괴ᄶᅡᆨ 속에다 느어 두엇슴니다.

저녁 ᄯᅢ가 되어서 농부는 밧헤 일을 죄다 맛추고 집으로 도라 왓슴니다. 도라 오든마다 그 거북이를 ᄭᅳᆯ여서 저녁 반찬을 하려고 괴ᄶᅡᆨ 속에 들어잇는 거북이를 ᄭᅥ내서 그것이 정말 거북인 줄만 알고 남비에다 늣코 물을 부어서 화로에 올려 노핫슴니다.

『아 오늘 저녁에는 조흔 반찬을 먹게 되엿다』 하고 농부는 그 거북이가 어서 살머지기를 기다렷슴니다. 얼마 동안을 살머도 거북이는 살머지지 안고 물만 바작바작 졸고 졸고 하엿슴니다. 농부는 하도 이상하야 남비 속에 들은 거북이를 ᄭᅥ내서 자서히 보닛가 이ᄯᅢᄭᅡ지 숫불을 업새 가면서 애를 쓰고 살믄 것이 아모것도 아닌 돌맹이라 고만 분하고 우스워서

『에 그놈의 거북이가 정말 거북인 줄 알엇더니 돌맹이를 잘못 보앗나 내 눈도 퍽은 어둔 겔세!』 하고 배를 훔켜주고 크게 우섯슴니다.

—「 ᄭᅳᆺ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