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서 서간·묵시편/에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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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소서 서언[편집]

에페소서(書)나 콜로새서나 필립피서나 필레몬서는 다 성 바오로의 로마에 있어서의 첫 수인 생활시(囚人生活時)(기원 六一~六三년)에 서술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 서간들을 소위 『수인 서간』(囚人書簡)이라고들 일컫는 것이다.

(一) 이 서간의 수신인(受信人)과 확실성[편집]

성서 주석 학자(聖書註釋學者)들의 대다수(大多數)의 의견을 따라 이 서간의 수신인은 다만 에페소 교회 신자들만이 아니었다. 이것은 이 서간 一장 一절에 있는 『에페소에』라는 말이 가장 오래인 필사서(筆寫書)에 없는 것을 보아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더우기 바오로께서는 三년 동안이나 에페소에서 전교하셨은즉, 필연코 아는 사람이 많았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종도 一九·一 이하) 코린토 전, 후서 등에서 가끔 볼 수 있는 개인적 관계에 대하여서는 아무러한 말씀도 없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런 것 같다. 또한 이 서간에 취급된 사정은 거의 다 일반적 것 뿐이다. 그러므로 현대의 많은 성서 학자들은 콜로새서 四장 十六절에 말한 라오디치아에게 보내었다는 서간과 이 에페소서와는 동일한 것이라는 의견까지 가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에페소서의 일반적 내용을 보면 당시 소아세아에 있던 여러 교회에게 써 보내었던 회람 서한(回覽書翰)이었었다는 의견이 더 유력하다. 에페소 교회는 당시 이 여러 교회 중의 수교회(首敎會)이었기 때문에 이 서간을 에페소서라고 하였다. 이 서간이 바오로의 친서(親書)라는 것은 초대 교회의 교부(이냐시오와 폴리카르포와 이레네오 등이다)들과 교회의 교도권(敎道權)으로 인하여 조금도 의심할 수 없도록 증명된 것이다.

(二) 이 서간의 목적과 내용[편집]

소아세아(小亞細亞)에는 바오로의 전교하심으로 인하여 바오로께서 에페소 - 이 전교의 출발지(出發地)는 에페소이었다 - 를 떠난 후에도 여러 교회가 설립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그 여러 교회는 수교회인 에페소 교회와의 연락이 활발치 못하였다. 그리고 그 여러 교회들 중에는 여러 가지 이교(異敎)를 창도(唱導)하는 자들이 많았으며, 유데아교에서 귀화된 신자와 외교에서 귀화된 신자와의 사이에는 여러 가지로 상극(相剋)되는 점이 많았었다. 그러므로 바오로께서는 이 서간으로써 유데아교에서 귀화된 신자나 외교에서 귀화된 신자나 다 마찬가지로 한가지로 한 몸이 되어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를 이룬다는 것에 대한 교리를 저들에게 설명하여 주신다(一·三~三·二一). 그리하신 후에 신자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신비체의 지체다운 합당한 생활을 지낼 권고하신다(四·一~六·二○).

(三) 이 서간의 중요성[편집]

이 서간의 중요성은 바오로께서 교회의 아름다움을 해부(解剖)하고 설명하심에 있는 것이다. 곧 우리 교회는 머리되시는 그리스도의 신비체이며, 이 머리로부터 온갖 생활과 성총이 그 가장 작은 지체에까지도 흘러내리는 것이다. 모든 신자들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서로 더불러 실제적으로 한 가지 거룩한 몸을 이룬다. 따라서 우리들의 구원과 성총의 유일무이한 샘은 이 곧 그리스도와의 합체(合體)이다.

성 바오로 종도 에페소인들에게 보내신 서간[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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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제一장[편집]

천주의 성의로 말미암아 예수 그리스도의 종도가 된 바오로는, [에페소에 있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모든) 성도들과 (모든) 신자들에게 (인사하노라). 원컨대 우리 아비신 천주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성총과 평화함이 너희에게 내릴지어다.

【一】 『성도』-로마 一·七 참조.


제一편 그리스도의 신비체(神祕體)

제一편에 있어 바오로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우리 구속의 아름다움을 우리들에게 뵈어 주신다. 객관적(客觀的)으로 전 인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제사로 말미암아 구속되었다.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십자가상 구속 성총의 공로를 각 사람은 그 신앙과 성세와 성체성사 등으로 인하여 그리스도와 실재적(實在的)으로 합체(合體)됨으로써 얻게 되는 것이다. 이로써 한 가지 오묘한 몸(=신비체)이 이루어지는 것이니, 이 몸의 머리는 곧 그리스도시요, 그의 지체(肢體)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인하여 세를 받은 자들이다.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께로부터 그리스도의 구속 성총의 온갖 초자연적 생활은 혈맥(血脈)인 모든 성사로 말미암아 각 지체에 흘러나가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생활에 참여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모든 지체들은 그리스도와 더불어 실재적 일치(實在的一致)를 이루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바오로께서는 가끔 되풀이하시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라는 말로써 표현하신다. 그러면 각 사람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것이며, 또한 그리스도의 생활에 참여함으로 인하여 구원을 얻는 것이다. 또한 성세를 받은 모든 사람은 그리스도와 합치되어 그의 지체로서 그리스도의 구속 성총에 참여함으로 인하여 서로 밀접하게 합체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와 또한 자기네들끼리 서로 서로 합체가 되어 있는 모든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그리스도 교회를 이루는 것이다(로마 一二·四 이하, 코전 一二·一二 이하, 콜로 一·一八 이하 참조).

제一항 그리스도 안에 우리에게 주신 성총에 대하여 천주를 찬미하심

천상으로부터 온갖 영신적 강복으로써 그리스도 안에 우리를 강복하여 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신 천주 찬미함을 받으실지어다. 대저 이는 우리로 하여금 당신 대전에 거룩하고 비난(非難)할 곳 없는 자로 있게 하기를 위하사 우리를 세상을 창조하시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 간택하셨으며, 또한 사랑으로써 당신 성의의 자유로우신 결정(決定)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당신 자식으로 삼으시기로 예정하셨느니, (이는 다) 사랑하시는 [당신의 아들] 안에 풍부하게 우리에게 베퍼 주신 영광스러운 성총의 찬미를 원하심이니라. 우리가 저(=그리스도) 안에 저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함을 받고 죄의 사함을 받았으니, 이 또한 (천주의) 풍부하신 성총을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니라. 그 성총은 온갖 지혜와 인식으로 더불어 일시에 우리에게 풍부하게 주신 것이니라. 대저 (천주) 당신 성의의 신비를 우리에게 알게 하셨느니, 때가 차매(갈라 四·四 참조) 이를 실현하리라. 결단(決斷)하신 그의 자유로운 결의를 이러하시니, 一〇 곧 천상 천하에 있는 모든 것을 (마치 모든 지체가 그 머리에 연결됨과 같이) 머리신 그리스도 안에 한 몸이 되게 하시고자 하신 것이니라. 一一 저 안에 당신 성의의 자유로우신 결정을 따라 모든 것을 실행하시는 이의 계획을 좇아 예정된 우리들은 또한 우리에게 약속된 구원의 유업(遺業)의 참여자가 되었느니라. 一二 이는 미리로부터 그리스도께 희망을 둔 우리로 하여금 (천주의) 영광의 찬미함이 되기를 위함이니라. 一三 또한 저 안에 너희 구원의 복음인 진리의 말씀을 듣고, 그를 믿은 너희들도 약속되신 성신으로 말미암아 날인(捺印)되었느니라. 一四 (성신은) 당신 소유를 속량하시기 위하여 우리 상속의 담보(擔保)가 되시느니, 이는 (천주의) 영광의 찬미함이 되기를 위함이니라.

【三~一四】 바오로께서는 천주께서 예정하신 구원의 계획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그 계획이 실현됨을 아름다운 노래로써 찬미하신다. 우리들이 그리스도와 합치되기 때문에 천주 성부께서는 무시로부터 우리를 당신 자녀로 삼으시기로 벌써 선택하여 두셨다(三~六). 다음에 저의 강생하신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들을 천주의 자녀가 되게 하는 구속 사업을 실현하셨다(七~一二). 그리고 성신께서는 그리스도의 각 지체 안에서 그 구속 사업을 완성하신다(一三, 一四). 이 모든 것은 다 천주의 영광스러운 성총을 찬미하기 위함이다(六, 一二, 一四). 【一○】 『머리신 그리스도 안에 한 몸이...』-본문에는 『그리스도 밑에 다 총괄(總括)하셨다』라고 되어 있다. 【一一】 신자들은 그리스도와 합체됨으로써 의형제가 되니만큼, 또한 그리스도의 영광과 성총의 상속자인 것이다. 【一二】 『미리』-이 지상 생활에 있어서-. 【一四】 『담보』-곧 당신 은혜를 가지사 우리 안에 거처하시는 천주 성신은 장차 천당에서 완전히 받을 우리 영생에 대한 보증의 시작이다.


제二항 신자들로 하여금 그리스도 안에 받은 성총의 위대함을 충분히 깨닫게 하기를 위한 기구

一五 이러므로 나도 또한 주 예수 안에 있는 너희들의 신앙과 모든 성도(=신자)들에게 대한 사랑을 듣고, 一六 너희들 때문에 감사하며, 내 기구 중에 너희들을 기억하기를 마치 아니하노라. 一七 이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천주이신 영광의 성부로 하여금 지혜와 계시(啓示)의 (성)신을 천주께 대한 완전한 인식으로 말미암아 너희들에게 주사 써, 一八 너희 마음의 눈을 비추어 주시기를 위함이니라. 이는 너희들로 하여금 너희는 어떠한 희망에로 부름을 받았으며, 또한 성도들에게 (끼쳐 주실) 유업의 영광과 풍부함이 어떠한가를 인식하게 하기를 위함이며, 一九 또한 믿는 우리들에게 대한 그(=천주)의 능력이 얼마나 우월하고 위대한 것인가를 인식하게 하기를 위함이니라. 二〇 그(=천주)의 권세와 능력은, 곧 그리스도 안에 있어 활동하게 하사 저(=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로조차 일으키신 후 하늘에서 당신 우편에 앉게 하신 그 권세와 능력으로 더불어 같으니라. 二一 또한 저기서 그 (능력과 권세)는 저(=그리스도)를 모든 권품천신(權品天神)과 능품(能品)천신과 역품(力品)천신과 주품(主品)천신 위에, 또한 무릇 현세기(現世紀)에서 뿐만 아니라 장차로 올 세기에 있어 이름 가질 것의 온갖 이름 위에 (높이사 어좌에 앉게 하시니라). 二二 그리고 만물을 저의 발 아래 굴복하게 하셨으며, 또한 저를 온 교회의 모든 것을 초월하신 머리가 되게 하셨느니라. 二三 대저 이는, 교회는 저의 몸이 되며 또한 모든 것으로써 전체를 채워 주시는 자에게 대한 보충(補充)이 되는 것임이니라.

【一五~二三】 바오로께서는 우리 구속에 대한 천주의 계획을 설명하신 후에 예수 그리스도 안에 또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주신 바 구속 성총을 천주께 감사하시고, 또한 신자들로 하여금 구원의 재보와 천주의 전능하심의 위대함을 완전히 인식하도록 기구하신다(一五~一九). 이 전능하심의 위대함은 천주께서 그리스도 안에 있어 동작하신 일에서 인식할 수가 있다(二○~二三). 【二一】 콜로 一·一六, 텟전 四·一六, 베전 三·二二. 『모든 이름 위에』-크고 위대한 이름이 크고 명망있는 온갖 조물 위에. 【二二~二三】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가 되신다 함은, 머리되신 그리스도로부터 온갖 초자연적 생활과 성총이 흘러내린다는 것을 또한 가리킨다. 이 생활과 성총으로 말미암은 신비체인 교회는 『모든 것』으로 채우게 되니, 곧 그 존재와 생활력과 생장력을 저에게서 받는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보충』이라 함은, 머리신 그리스도께서는 다만 당신 지체인 교회의 신자와 합체되셔야만 비로소 완전하신 연고이다.


제三항 그리스도의 신비체에 합체(合體)됨으로 말미암은 전 인류의 구속

① 그리스도로 더불어 생활하게 합체됨으로 인하여 죄의 죽음에서 구원됨

제二장[편집]

(천주께서는) 그 반칙과 죄로 인하여 죽었었던 너희들도 또한 (그리스도와 더불어 살리셨느니라). 너희는 불순함의 자식들 안에서 아직까지도 활동하는 신, 곧 허공에 있는 능품신(能品神)(=악신)의 으뜸인 자(=마귀)의 영향(影響)을 받아, 이전에는 세속 정신을 따라 그 (반칙과 죄) 안에 거닐었었느니라. 우리 모든 이도 또한 저들(=불순함의 자식) 중에서, 전에는 우리 육신의 원욕을 좇아 살았으며, 우리의 육욕과 생각의 원하는 것을 행하여 써 다른 사람들과 같이 본시 의노의 자식들이었느니라. 그러나 지극히 자비하신 천주께서는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죄로 말미암아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더불어 생활케 하셨으며 - 너희는 성총으로 인하여 구원되었느니라 - 또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저와) 한가지로 우리를 부활케 하시고, 그리스도 예수로 더불어 천상에서 한가지로 자리를 차지하게 하여 주셨느니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우리에게 베푸신 인자하심으로 인하여 당신 성총의 지극히 풍부하신 바를 장래의 세기(世紀)에 있어 나타내시기를 위하심이니라. 대저 너희가 신앙으로 인하여 구원되었음은 이 성총으로 말미암음이며, 또한 이는 너희에게로부터 조차 온 바가 아니니, 대저 천주의 선물인 연고니라. 또한 (선)행으로부터 조차 온 바도 아니니, 이는 누구나 자랑하지 못하게 하기를 위함이니라. 一〇 대저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선행을 위하여 조성함을 받은 천주의 조물이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그(=선행) 안에 거닐으기를 위하여 천주 미리 갖추어 놓으신 선행이니라.

【二~三】 『불순함의 자식』-전혀 불순함에 속하여 있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본시 의노의 자식』-원죄로 말미암아 우리 안에 동작하는 육욕 때문에 진노(震怒)하신 천주의 벌을 받기에 합당한 자란 말이다. 【五】 『성총으로』-즉 우리의 구원은 지극히 자비하신 천주께서 공으로 주신 선물이다(八절 참조). 【五~七】 천주께서는 각 사람을 성세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와 합체되게 하사, 머리되신 그리스도의 생활에 참여하게 하심으로써 그들을 구속하신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죽고 부활하고 승천하였다(콜로 二·一二 이하, 로마 六·一 이하). 【一○】 『천주의 조물』-갈라 六·一五 참조.


② 그리스도의 신비체와 합체로 말미암은 외교인들의 구원

一一 이러므로 그 출생된 바를 따라 이왕에 외교인이었던 너희들은 소위(所謂) 손으로 된 할손례를 몸에 받은 그자들에게로부터 『무할손자(無割損者)』들이라는 명칭을 받은 것을 기억할지니라. 一二 또한 저 때에 너희는 그리스도를 떠나서 살았고, 이스라엘 백성의 공민권(公民權)에서 제외(除外)되었었으며, 계약과 그의 약속에 참여하지도 못하여, (실로) 이 세상에서 희망도 없고 천주도 없이 살았었던 것을 (생각할지니라) 一三 그러나 이왕에 멀리 있었던 너희는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지금에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가까이 있는 자가 되었느니라. 一四 대저 저(=그리스도)는 우리들의 평화함이시라. 저는 양편(=유데아인과 외교인)을 하나로 만드사 적개심(敵愾心)인 샛벽을, 당신 몸을 (십자가상에서) 희생하사, 一五 법률을 그의 온갖 명(命)과 규정(規定)과 함께 폐(廢)하심으로써 무너뜨리셨느니라. 이는 이 둘을 타협케 하시면서 하나의 새로운 사람을 당신 안에 개조(改造)하시기를 위하심이며, 一六 또한 그 적개심을 당신 안에(=당신 십자가상 제사로 인하여) 없이 하여 주사, 양편을 한 몸이 되게 하여 십자가로 말미암아 천주와 화해시키시기를 위하여 하셨느니라. 一七 이에 오사 멀리 있는 너희에게 평화의 희소식(喜消息)을 전하여 주셨으며, 또한 가까이 있는 자들에게도 평화를 전하셨느니라. 一八 대저 이는 저(=그리스도)로 인하여서 우리 양편의 사람들은 한가지 (성)신 안에(=성신께로부터 받는 생활력에 의지하여) 성부에게 가까이 갈 수가 있는 연고니라. 一九 그러므로 너희는 이미 외방인(外邦人)이거나 타지방(他地方) 사람들이 아니라, 오직 성도들 중의 한 신민(一臣民)이며 천주의 집안의 한 사람이니라. 二〇 (너희는) 모든 종도와 선지자들의 토대(土臺) 위에 세워진 바 되었으며, 그 모퉁이의 돌은 그리스도 예수 자신이시니라. 二一 저(=그리스도) 안에 온갖 건물(建物)은 다 이루어졌고 점점 커져 주 안에 성전이 되느니라. 二二 저 안에 너희도 또한 함께 건설되어 (성)신 안에 천주의 거처가 되느니라.

【一二】 외교인들의 구속 그 이전의 상태에 대하여는 로마서 一·一八 이하 참조. 【一四~一八】 그리스도께서는 인류의 갈려진 두 부분, 즉 외교인과 유데아인 사이를(一四), 또한 천주와 사람의 사이를 화해시키시는 자(一六)시다. 『샛벽』-외교인과 유데아인 사이에 있는 적개심의 근거는 구약 법률이었다. 그리스도께서는 법률을 폐하시고 유데아인과 외교인들을 당신 신비체 안에(『당신 안에』) 한 몸(一六)을 이루어 주사 새로운 조물이 되게 하셨다. 신비체 안에 합체된 유데아인과 외교인들을 그리스도께서는 천주와 사람 사이에 있는 적개심의 이유되는 죄를 십자가상 제사로 말미암아 말살(抹殺)시키심으로써 천주와 화해시키셨다(一六). 【二○~二二】 수종도 베드루(마복 一六·一八)와 그의 종도들과 『선지자』(신약의 선교사)들은 교회의 볼 수 있는 기초가 된다. 다만 그리스도께 속하여 있음에서만 그러하다. 그리스도는 모퉁이의 돌이신즉, 전 건물은 그 기초와 한가지로 그 돌을 따라가야 한다. 그리스도께로부터 나오는 생활력(『저 안에』)으로 인하여 온 건물은 성장하는 것이다.


제四항 종도의 직무는 그리스도의 신비체의 신비를 외교인에게 전하는 것임

① 종도직(宗徒職)의 고상(高尙)함

제三장[편집]

그러므로 나 바오로는 너희 외교인들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때문에) 수인(囚人)이 되었느니라. 너희는 너희를 위하여 나에게 내리신 바 천주의 성총으로 말미암아 받은 직무에 대하여 (이미) 들은 바 있으리라. 대저 이는 나 위(二·一三~二二)에게 간단히 기록한 그 신비가 계시로써 나에게 알려진 바 되었느니라. 이것을 읽어 보는 너희는 이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신비에 대한 나의 정통(精通)함을 깨달을 수 있느니라. 이 신비는 지금에 있어 성신으로 말미암아 저의 거룩한 종도들과 선지자들에게 계시된 것과 같이, 전시대(前時代)에 있어서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은 아니니라. (종도와 선지자들에게 계시된 것이라 함은) 이 곧 외교인들이 복음에 대한 (신앙)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유데인과 한가지로) 동일한 상속자가 되고 동일한 체(體)가 되며, 그의 언약하심에 같이 참여하는 자가 되는 이것이니라. 나는 그 복음의 심부름군이 되었느니, 이는 천주의 전능하심으로 인하여 나에게 하사(下賜)하신 저의 성총의 선물로 말미암은 바니라. 그리스도의 심오(深奧)한 부(富)에 대한 희소식을 외교인들에게 전하여, 만물의 창조자신 천주 안에 영원한 때로부터 감추여 있던 신비가 어떻게 실현되었는가를 모든 이들에게 밝혀 보일 성총이 모든 성도(=신자)들 중에 가장 미소한 나에게 하사되었느니라. 一〇 이는 이제 천주의 여러 가지 지혜가 교회로 말미암아 천상에 있는 권품천신들과 능품천신들에게 알려지기를 위함이니라. 一一 이는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실현된 바 당신의 영원하신 때로부터 정하신 결의를 좇아 되는 바로다. 一二 우리는 저(=그리스도) 안에 신뢰를 가지고 있으며, 또한 저에게 대한 신앙으로 인하여 믿음을 가지고 (천주에게) 가까이 가느니라. 一三 이러므로 나는 너희를 위하여 당하는 나의 모든 환난으로 인하여 너희 의기(意氣)가 저상(沮喪)되지 아니키를 구하노라. 이 환난이야말로 너희의 영광이니라.

【三~六】 『그리스도의 신비』-이 말씀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속된 유데아인과 외교인들이 그리스도의 신비체에 초자연적으로 합체된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다. 【九~一○】 천주의 영원하신 결의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계시되었으며, 그의 교회에 실현되기까지는 천신들까지라도 그를 몰랐던 것이다(콜로 一·二六).


② 종도로서의 기구

一四 나 이를 위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부 대전에 무릎을 꿇고 一五 - 하늘과 땅에 있는 아버지를 가진 온갖 단체는 이 다 성부로 말미암아 일컬음(=존재와 특성)을 받느니라 - (간청하노라). 一六 이는 너희로 하여금 저의 영광의 부(富)를 따라 저의 (성)신으로 말미암아 내적(內的) 인간에 있어서 비상히 견고하게 되어, 一七 그리스도 신앙으로 인하여 너희 마음 안에 거처하시며, 너희는 그 사랑에 뿌리를 박고 확고한 기초를 두기 위함이니라. 一八 이에 너희는 모든 성도들로 더불어 능히 (구원에 대한 천주의 계획과 그리스도의 신비에 대한)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얼마나 되는가를 깨닫고, 一九 모든 인식을 초월하시는 그리스도의 (우리에게 대한) 총애를 (옳게) 인식할 수 있으리라. 이로써 너희는 천주의 온갖 충만하심으로써 충만하여질 것이니라. 二〇 원컨대 우리 안에 활동하시는 당신 능력을 인하여, 우리가 구하거나 깨닫는 것을 초월하여, 보다 더 풍부하게 능히 만사를 행하시는 저(=천주)에게, 二一 교회와 또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영영세에 세세 대대(世世代代)로 영광이 있어지이다. 아멘.

【一四~二一】 바오로 종도의 이 의미심장한 서간은 이 감격의 구절에 이르러 그 최고 절정에 달하였다. 【一六】 로마 七·二二 주석 참조. 【一七】 갈라 二·二○, 요복 一七·二二, 一四·二三. 【一九】 『천주의 충만함』-우리가 그리스도의 성총으로 말미암아 참여하게 된 천주의 모든 완덕의 충만하심이다(베후 一·四, 마복 五·四八). 【二○】 코전 二·九, 필립 四·七.


제二편 권유(勸誘)와 훈계

바오로 종도께서 이 서간 제二편에서 가르치시는 것은 곧 그리스도의 신비체의 지체인 신자들의 고상한 지위에 실제적 그리스도교 생활이 상응하여야 된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신비로운 지체가 왼 우리들은 그리스도를 본받을 의무가 있다. 이러므로 바오로께서는 교회와 각 개인과 사회의 여러 가지 계급을 위하여 그리스도교 신자로서의 본분을 정연(整然)하게 규정하시며, 또한 도덕 생활에 있어서는 영적 싸움을 반드시 하여야 한다는 것을 권면하신다.

① 서로 화목하며 협력하기를 권고하심

제四장[편집]

이러므로 주 안에 수인(囚人)이 된 나는 너희로 하여금 그 받은 바 성소(聖召)에 합당하게 거닐으기를 간절히 훈계하노니, 너희는 겸손과 양순함과 또한 인내를 다하여 서로이 사랑으로써 참을 것이며, 평화로써 서로 연결되어 정신의 일치를 보존하도록 힘쓸지니라. 이는 한 몸(=그리스도의 신비체)과 한 성신이 (있을 뿐임이니), 마치 너희가 너희 성소를 받을 때에 다만 한가지 희망으로 말미암아 불리었음과 같으니라. 한 주(主)시요 한 신앙이며 한 성세(聖洗) (있을 뿐이니라). 모든 이의 한 천주시오 한 아버지신 이도 모든 이 위에, 모든 이를 통하여 또한 모든 이 안에 계시느니라. 우리 각 사람에게 하사하신 성총은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내려 주신 그 분량(分量)에 상응(相應)하니라. 이러므로 기록되었으되, 『저 높은 데 오르시고, 잡힌 자들을 데리고 가셨으며, 사람들에게 상을 주셨도다』(성영 六七·一九) 하시는도다. 『저 오르셨다』는 이 말씀은 곧 저 먼저 땅의 낮은 곳에 내리셨다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냐? 一〇 내려오셨던 저는 또한 만물을 충만케 하시기 위하여 모든 천상 위에 올라가신 이시니라. 一一 저 또한 어떤 이는 종도로, 어떤 이는 건설적 설교자로, 다른 이는 복음의 선전자(宣傳者)로, 다른 이는 (영적) 목자(相應)로, 또는 스승으로 선정하셨느니라. 一二 이는 당신 사명을 채우시며 그리스도의 몸을 건설하기 위하여 저들로 하여금 성도(=신자)들을 교육하게 하시기를 위하심이니, 一三 곧 우리 모든 이로 하여금, 신앙과, 천주의 아들에게 대한 인식의 일치와, 완전한 성년(成年)과, 그리스도의 연세(年歲)의 풍부한 분량에 이르게끔 하시기를 위하심이니라. 一四 이에 우리는 교활하게도 우리를 미혹케 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거짓으로 말미암는 여하한 교리의 선풍(旋風)에든지, 바다의 파도와도 같이 이리 몰리고 저리 몰러가는 어린아이가 되지는 아니하리라. 一五 오직 우리는 진리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할 것이며, 또한 머리되시는 그리스도 안에로 사랑으로 말미암아 만사에 있어 성장(成長)하여야 하느니라. 一六 대저 온 몸은 저로 말미암음에서 각각의 관절(關節)로써 맺어지고 (밀접하게) 연결되는 것이며, 그 각각의 관절은 (다시) 각 지체의 분량에 상응하는 힘을 인하여 자기의 임무(任務)를 수행(遂行)하느니라. 이로써 그 몸은 장성되고 사랑으로 인하여 형성(形成)되느니라.

【一~一六】 그리스도께서 하나이신 당신 신비체(교회)의 머리가 되신즉, 모든 이는 교회의 단체 생활에 있어서 화목과 일치를 유지하여야 할 의무가 있다. 천주 성신의 특은은 여러 가지인만큼, 서로 불목한다든가 남의 가진 특은을 시기하여서는 아니 된다. 대저 이 여러 가지 특은은 다 한 그리스도로부터 나오는 연고다(코전 一二·一~三一). 【八~九】 그리스도께서는 승천하실 때에 『오르셨으며』, 강생하실 때에 하늘로부터 『땅의 낮은 곳』, 즉 이 세상에 『내리셨다』. 『잡힌 자』-그리스도께서 쳐이기신 악신. 【一一~一三】 그리스도께서는 교회의 건설과 진전(進展)에 신익이 되는 특은을 신자들에게 나누어 주신다(코전 一二·二一~三一). 이러므로 모든 신자들이 그리스도교 교리의 인식과 그리스도교적 생활에 있어서 완전한 자, 곧 『완전한 성년』이 되어 그리스도께서 가지신 은혜의 충만함(『그리스도의 연세의 풍부한 분량』)을 얻는다면 이에 이 목적은 성취되는 것이다. 【一六】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는 생활한 유기체(進展)다. 전신(全身)과 각 지체는 그 생황력을 머리되신 그리스도께로부터 받는 것이며, 또한, 각 지체는 그 초자연적 생활력으로 인하여 자기에게 오는 사명을 수행하는 것이다(콜로 二·一九).


② 묵은 사람의 개심

一七 이러므로 나 이를 말하고 또한 주 안에 간절히 권면하노니, 너희는 이제로부터 자기의 패악(悖惡)한 정신을 따라 거닐으는 외교인과 같이 거닐으지 말지니라. 一八 저들은 암흑에 덮인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 속에 가지고 있는 무지함으로 말미암아, 또한 그 마음의 완고함으로 말미암아 천주의 생명에서 멀리 떨어졌느니라. 一九 이에 저들의 도덕적 정신은 완전히 무디어져 스스로 방탕함과 한 없는 탐욕으로 인하여 온갖 정결치 못한 행실에 빠져 버렸도다. 二〇 그러나 너희들이야말로 그리스도를 이와 같이 알게 배우지는 아니하였도다. 二一 너희는 참으로 그리스도께 대하여 들었고 또한 예수 안에 진리가 있는 그대로 저에게 배운 연고니라. 二二 이는 이전의 행실을 좇아서는 기만적 원욕을 따라 부패되는 묵은 사람을 벗어버리는 것이니라. 二三 또한 너희는 너희 정신 생활에 있어 일신(一新)하여 二四 참된 정의와 성덕을 구비(備)하고 천주의 모상을 따라 조성된 새로운 사람을 입을지니라.

【二二】 『묵은 사람』-원죄를 가지고 세상에 나서 아직까지 구원을 받지 못하였다든가 또 혹은 그리스도와 합체된 후에도 원죄의 열매 밑에 속하여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콜로 三·九 이하). 【二四】 『새로운 사람을 입는다』함은 곧 천주의 초자연적 성총을 자기 안에 영접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혹 어떤 곳에는 『새로 창조된다』고도 하였다(갈라 六·一五, 코후 五·一七, 에페 二·一五).


③ 남에게 대한 본분

二五 그러므로 너희는 거짓을 벗어 버리고 각각 다른 사람으로 더불어 진실한 바를 이야기할지니, 대저 우리는 서로이 같은 몸의 지체가 되는 연고니라. 二六 너희는 분노하기는 할지언정 범죄하지는 말 것이며, 노여움 중에 그 날을 지내 보내지는 말지니라. 二七 마귀에게는 기회를 주지 말라. 二八 도적질하던 자는 이제로부터 도적하지 말고, 오히려 빈궁한 자들에게 시사(施捨)할 수 있기 위하여 자기 손을 움직이어 근로(勤勞)하여 써 재산을 이룰지니라. 二九 악한 말이란 일체(一切) 너희들 입에서 나오게 말 것이며, 오직 필요하다면 (신앙이) 건설되게끔 소용되는 착한 말만 할지니, 이는 듣는 자들에게 성총을 베풀기 위함이니라. 三〇 또한 너희는 구원의 날에 (효과가 나타날) 인(印)을 너희에게 쳐 주신 천주의 성신을 걱정하시게 하지 말지어다. 三一 온갖 쓰라림과 분노와 분개함과 부르짖음과 저주함을 온갖 악한 마음과 함께 너희 속으로부터 없애버릴지니라. 三二 그리고 너희는 서로 친절하게 하고 긍련히 여길 것이며, 또한 천주 그리스도 안에 너희를 용서하였음과 같이 너희도 서로 용서할지니라.

【二五】 콜로 三·八, 九, 자카리아 八·一六. 【二六】 『분노』-분노하게 하는 충동과 의로운 분노. 【二七】 마복 一二·四三~四五, 베전 五·八. 【三二】 콜로 三·一二 이하, 마복 一八·二三 이하.


제五장[편집]

그러면 너희는 천주의 사랑하시는 자식답게 저를 모범할지어다. 또한 너희는 그리스도 너희를 사랑하사 당신을 향기로운 제물과 희생으로 삼아 우리를 위하여 천주께 드리셨음과 같이 사랑 안에 거닐을지니라.

④ 덕행의 생활을 닦으라 권고하심

음탕함과 또한 온갖 정결치 못한 것이나 탐욕은 너희에게 있어 말에라도 오르게 하지 말아 써, 마땅히 성도답게 할지니라. 그리고 추한 행동이나 어리석은 말이나 점잖치 못한 희롱 같은 걱도 행하지 말지니, 대개 이는 다 합당치 않은 것이니라. 너희는 이 대신으로 감사를 올리는 것이 더 마땅하니라. 대저 모든 음탕한 자와 정결치 못한 자와 탐욕 많은 자는 이 우상을 숭배하는 자와 같은 자로서, 그리스도와 천주의 왕국에 있어 상속을 받지 못하는 것은 너희가 잘 알고 또한 깨닫는 바니라. 누구나 헛된 말로써 너희를 미혹케 하지 말지니, 대저 이와 같은 것으로 말미암아 천주의 의노하심이 불순(不順)함의 자식들 위에 내림일새니라. 이러므로 너희는 이러한 자들 중에 참여하는 자 되지 말지니라.

【一】 마복 五·四五~四八. 【二】 콜로 三·一三. 【五】 탐욕 많은 자와 우상을 섬기는 자는 서로 같다는 것에 대하여는 콜로 三·五, 마복 六·二四 참조.


⑤ 광명의 자식답게 거닐을지니라

대저 너희들은 이전에 있어서는 암흑이었었으나, 지금에는 주 안에 있어 광명이니라. (이에) 너희는 광명의 자식답게 거닐을지니라. 광명의 열매는 완전한 선(善)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나타나느니라. 一〇 어떠한 것이 (천)주에게 의합하는 것인가를 음미하여 볼지어다. 一一 그리고 열매를 맺지 못하는 암흑의 업에는 참여하지 말 것이며, 오히려 그러한 것은 비난할지니라. 一二 대저 저들의 비밀리(祕密裡)에 행하는 것은 말만 하기에도 추잡한 것이니라. 一三 무릇 만일 이 모든 것을 비난함으로써 드러낸다면 빛에 비취어 드러나게 되리니, 대저 드러나는 모든 것이 빛이 되는 연고니라. 一四 이러므로 『잠든 자야, 깨어나 죽은 자 가운데로조차 일어날지어다. 이에 그리스도 너를 비추시리라』 하는 말이 있느니라. 一五 이러므로 [형제들아], 너희는 얼마나 조심하여 거닐을 것인가를 살필지니, 어리석은 자로 행하지 말고 오직 지혜로운 자로 행할지니라. 一六 때를 아낄지니, 대저 세월이 험함일새니라. 一七 이러므로 너희는 슬기롭지 못한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천)주의 뜻이 무엇인가를 깨닫는 자 될지니라. 一八 또한 술에 취하지 말지니, 대저 술은 (사람을) 음행에로 유인하느니라. 오직 너희는 (성)신으로 충만하여, 一九 써, 성영(聖詠)과 찬미와 성시(聖詩)로써 서로이 노래할 것이며, 또한 너희 마음 속에 주를 찬양하여 노래하고, 二〇 언제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의지하여 아버지신 천주 대전에 모든 것을 감사할지니라.

【八~九】 종교적 사정에 있어서 그 전에는 무식하고 죄중에 있던 너희들이 지금에는 성총의 태양이신 그리스도와 합체됨으로써(『주 안의 영광』) 비춤을 받고 또한 성총을 입었다. 『광명의 자식』은 곧 성총으로 말미암아 천주와 그리스도로 더불어 합체된 자들로서 옳은 것과 의로운 것과 참된 것을 행하여야 한다. 【一三~一四】 죄인을 훈계하여 써 그의 죄를 천주의 진리의 빛으로 비추면 저 죄인들이라도 결코 성총의 빛을 거절하지 아니하리라. 그리하여 죄의 암흑에서 나와 그리스도의 성총의 태양 속에 거닐으리라. 【一八】 이는 술이나 포도주를 전연 먹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다만 과도히 먹기를 금하시는 것이다(티전 五·二三 참조).


⑥ 부부(夫婦)의 의무

二一 너희는 그리스도를 경외하여 서로이 복종할지어다. 二二 아내된 자는 그 장부에게 순종하기를 주(主)에게와 같이 할지니, 二三 대저 장부는 아내의 머리로서 마치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되심과 같으니라. 물론 저(=그리스도)는 그 몸을 구속하신 자로 (머리되시니라). 二四 이에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순종하는 것과 같이 아내된 자도 또한 만사에 있어 그 장부에게 순종할 것이니라. 二五 장부된 자들아, 너희는 너희 아내 사랑하기를, 마치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사, 그를 위하여 당신을 희생하셨음과 같이 할지니라. 二六 (저 당신을 희생하심은) [생명의] 말씀을 인하여 그(교회를) (성세의) 물로 씻어 깨끗하게 하사 써 거룩하게 하시기를 위하심이며, 二七 그를 당신을 위하여 흠점 없고 주름살 없고 또한 그런 것의 그림자도 없는 영화로운 교회를 만드사 써 그를 거룩하고 흠 없게 하시기를 위하심이니라. 二八 이와 같이 장부된 자는 그 아내를 자기 몸처럼 사랑할지니라. 그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자니라. 二九 대저 어느 때를 막론하고 누구나 자기의 몸을 미워한 일은 없으며, 오히려 그를 양육하고 보호하기를 마치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대하여 하심과 같이 하느니라. 三〇 (그리스도 이렇게 하심은) 이 우리 등이 저의 몸의 지체로서 그의 살과 그의 뼈의 (일)부분이 되는 연고니라. 三一 이러므로 남자된 자는 그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그 아내에게 접착(接着)하여, 이 두 사람은 한 몸이 되리라(모이세 一권 二·四) 三二 이는 크나큰 신비니라. 나는 그리스도와 및 교회와의 관계에 비하여 이를 말하노라. 三三 여하튼 너희도 각각 제 아내를 제 몸과 같이 사랑할 것이며, 아내된 자는 마땅히 그 장부를 경외할지니라.

【二二~二○】 『장부』는 교회인 당신 신비체의 구세주이신 그리스도의 모상이요, 『아내』는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희생하시면서까지 사랑하시는 교회의 모상이다. 이러므로 부부 사이에 가질 태도는 그리스도와 그 교회간의 관계를 표준으로 삼을 것이다. 교회가 그리스도께 순종하는 것이 조금도 수치되는 일이 아닌 것과 같이, 아내가 그 장부에게 순명하는 것은 조금도 부끄러운 것이 될리 만무하다(二四). 다른 편에 있어서, 남편의 권리는 결코 절대적 것이 될 수 없고, 다만 옳은 것과 가한 것만을 명할 수 있을 뿐이다. 남편은 결코 독재자(獨裁者)일 것이 아니라 오직 이기심을 버리고 그 아내를 사랑하고 그 가정을 위하여 주선하는 가장(家長)일 것이다(二五). 부부된 자 양편이 다 이런 태도를 취하여야만 여기에 비로소 부부 생활의 고상한 목적인 상호적 성화(獨裁聖化)를 이룰 수가 있는 것이다(二五~二八). 【三○~三三】 결혼은 그리스도와 교회간의 신비로운 연결의 모상이 되기 때문에 또한 크나큰 신비인 것이다.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연결에서 모든 은혜가 나오는 것처럼, 혼배성사와 부부생활에서도 많은 은혜가 나오는 것이다.


⑦ 자식된 자와 부모된 자들의 의무

제六장[편집]

자식된 자들아, 너희는 주 안에 너희 부모에게 순종할지니라. 대저 이는 정당한 일이니라. 『네 아비와 네 어미를 공경하라』(모이세 二권 二○·一二)함은 다음과 같이 언약된 바 있으므로 인하여 주요(主要)한 계명이니, 이는 『너 행복되어 땅 위에서 오래도록 살기를 위함이니라』. 아비된 자들아, 너희도 또한 너희 자식들의 분노(忿怒)를 도발(挑發)시키지 말고 오직 저들을 주의 규율(規律)과 훈계(訓戒)로써 가르칠지니라.

⑧ 노예(奴隸)된 자와 주인된 자들의 의무

노예된 자들아, 너희는 그리스도를 대하는 것과 같이 무서움과 두려움을 가져 질박한 마음으로써 지상 상전(地上上典)에게 순종할지니라. 사람의 환심이나 사려는 것같이 목전에서만 그러지 말고, 오직 그리스도의 종답게 마음으로부터 천주의 뜻을 준행하는 자로서, 사람에게 섬기는 것같이 하지 말고 오직 주께 섬기는 것같이 좋은 뜻으로 섬길지니라. 대저 너희는, 노예의 몸이든 자유로운 자이든, 각자의 행한 바 그 선(善)은 어느 것이나 다 주께로부터 포상(褒賞)되리라는 것을 아는 연고니라. 상전된 자들아, 너희도 또한 종들에게 대하기를 이와 같이 할 것이며, 저들을 위협(威脅)하지 말지니라. 대저 이는 너희에게도 저들과 같이 천당에 계시는 주(主) 계시며, 또한 저는 누구에게 대하여서든지 편벽됨이 없으시다는 것을 너희가 아는 연고니라.

【一】 『주 안에』-이는 부모와 자녀들이 다 하나이신 그리스도의 신비체의 부분이기 때문이다. 【四】 『주의』-곧 그리스도의 성의에 상응한 바를 따라-. 【五~九】 여기에서 바오로께서는 그리스도교적 사회윤리(社會倫理)의 원칙을 가르치신다(티전 六·二, 베전 二·一八~二五, 필레몬서 서언 참조).


⑨ 그리스도 신자의 신령한 무장(武裝)

一〇 마지막으로 (말하노니), [형제들아], 너희는 주 안에 저의 전능하신 능력으로 견고하여질지어다. 一一 마귀의 음모를 저항하여 능히 지탱(支撑)할 수 있도록 천주의 (주시는) 무기로써 무장할지어다. 一二 대저 우리가 거슬러 싸울 바는 이 혈육이 아니라 오직 권품신(權品神)과 능품신(能品神)이며, 이 암흑의 세상을 다스리는 자와 및 천공(天空)의 악귀(惡鬼)들임일새니라. 一三 그러므로 너희는 불운(不運)한 날에 저항하며 만사에 있어 확고부동(確固不動)하는 자이기를 위하여 천주의 (주시는) 무기로써 무장할지니라. 一四 이러므로 너희는 진리로써 허리에 띠를 삼고 몸에는 정의의 갑주(甲冑)를 두르고 서 있을지어다. 一五 발에는 평화의 복음을 전할 용의(用意)를 신으로 삼아 신고 있으라. 一六 만사에 있어 악마의 모든 불칼(火劍)을 꺼 버릴 신앙의 방패(防牌)를 잡고, 一七 구원의 투구와 천주의 말씀인 (성)신의 검(劍)을 잡을지니라. 一八 어느 때를 막론하고 너희는 온갖 간구함과 절원(切願)함으로 (성)신 안에 (항상) 간구할지어다. 이(=기구)를 위하여 너희는 깨어 있고 모든 성도(=신자)들을 위하여 항구히 기구할지어다. 一九 또한 나를 위하여서도 (기구하여) 나로 하여금 구변(口辯)을 받아 내 입이 열리어 복음의 신비를 아무 거리낌도 없이 전하게 할지니라. 二〇 (대저) 나는 이 복음을 위하여 사슬에 결박되어 있을지라도 (역시 그리스도에게로부터) 파견된 자니라. (그러므로) 너희는 나 마땅히 말하여야 할 그만큼 이 (복음의 신비)에 대하여 공명정대하게 용감히 고백할 수 있도록 기구할지어다.

【一○】 『주 안에』-그리스도와의 신비로운 합체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초자연적 힘을 얻는 것이다. 【一一~一二】 심전(心戰)은 약한 인간(『혈육』)을 거스르는 싸움이 아니라 오직 마귀와 천공에 있는 악신들을 거스르는 싸움이다. 【一三】 『불운한 날』-곧 마귀가 악신으로 더불어 우리를 공격하기 시작하는 날이다. 【一三~一七】 텟전 五·八. 【一六】 『불칼』-바오로께서는 이 『불칼』이라는 말씀으로써 마귀가 우리를 공격할 때에 사용하는 육욕, 유감, 훼방, 핍박 등을 가리키신다. 【一七】 『천주의 말씀』은 곧 그리스도 교회의 교리와 특히 성서이다(마귀를 거슬러 싸우는 무기에 대하여서는 마복 四·三 이하, 헤브 四·一二 참조). 【一八】 『성신 안에』-성신과 합치되어 그 도우심을 받아 - (로마 八·二六 이하, 콜로 四·二 이하). 【一九】 『복음의 신비』-즉 그리스도께 대한 신비다(에페 三·三六 주해 참조, 콜로 四·三).


결문(結文)

二一 나의 주위의 사정과 나의 행하는 바를 너희에게도 또한 알게 하기를 위하여, 주 안에 친애하는 형제이며 충실한 일군인 티기고는 모든 것을 너희에게 보(報)하리라. 二二 나 저를 너희에게 보냄은, 저로 하여금 우리 주위 사정을 너희에게 알게 하고, 또한 너희들의 마음을 위로하게 하기를 위함이니라. 二三 원컨대, 천주 성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평화와 사랑과 신앙이 형제들에게 내릴지어다. 二四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항구한 충성으로써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성총이 있어지이다. [아멘].


<에페소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