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너벨 리 (김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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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벨·ᄙㅣ
엗가·애ᄙㅓㄴ·포 ──


여러해 여러해 전 일이로세
바다를 곁한 어느 나라에
‘애너벨·ᄙㅣ ―’라면 그대도 아실
처녀 하나이 살앗더라니
날 사랑하고 내사랑 받음
그 처녀 마음의 모다이엇지.

나는 어렷섯네, 처녀도 어려
바다를 곁한 나라이엇지,
사랑보다 더욱 큰 사랑 가지고
나와‘애너벨’은 사랑하엿네,
그 사랑 어찌 큰지 나래난 天使[천사]
天使[천사]도 우리를 부러햇다니.

天使[천사]도 우리를 부러하얏기
오래前[전] 바다곁한 나라를 찾아
구름속 한 떼바람 나리는 길로
아릿다운‘애너벨’의 몸을 식혓지,
몸식은‘애너벨’을, 날만 남기고
高貴[고귀]한 그의 親戚[친척] 다려 갓다니,
다려다 바다곁 이나라 잇는
묻엄속 ‘애너벨’을 묻어 바렷네.

우리의 반 만도 복되지 못한
天使[천사]들도 우리를 부러햇다니,
(바다 곁한 이나라 사는 모든 이
아다싶이) 우리가 굳이 부러워
구름속 숨은 바람 밤 깊이 불어,
내‘애너벨’몸 식혀 다려 갓다네.

우리보다 더 어진 여러 어른과
나만은 그이들의 사랑보다도
더 큰 사랑 우리의 사랑이엇네,
하늘에 높이 잇는 天使[천사] 무에리
바다에 깊이 잇는 惡魔[악마] 어이리
아릿다운‘애너벨’과 나의 령혼을
나누랴 둘의 령혼 나눌 길 없네.

달 뜨면 ‘애너별’의 고은 姿態[자태]
마음속 으렷이 달같이 솟네,
별나면 내사랑‘애너벨·ᄙㅣ ―’의
맑고 고은 두 눈을 그곳에 찾지,
물결치는 바다ㅅ가 외로운 묻엄
그 묻엄속 내사랑 누어 잇는 곳
내 목숨 내 新婦[신부] 그곳 잇으니
잇스니 그옆 누어 한밤을 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