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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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침내 어린 누이동생이 있는 곳을 탐지하여 알았다. 어른들이 두고 속여 왔지마는 나는 마침내 알아 낸 것이다. 알아 냈으니 잠시를 지체할 수도 없다. ── 나는 곧 가 보아야겠다. 거의 일년 동안이나 피차에 있는 곳도 모르고 서로 떠나 있던 그리운 누이동생이 ── 인제 겨우 세 살 잡히는 어린 누이동생 ── 악마와 같은 원수에게 포로가 되어 간 어린 누이동생을 나는 즉시로 찾아보아야만 하겠다.

누이가 있는 곳은 여기서 삼십리다. 늦은 가을볕이 이미 서쪽으로 기울어 지었지마는 인제 떠나면 해지기 전에 넉넉히 들어갈 것이다.

<흥 왜 나를 붙드오? 날이 저물었으니 내일 가라고? 험한 고개가 있으니 어린것이 혼자는 못간다고? 그래도 당신네들에게도 어린것을 불쌍히 여기는 인정이 남아 있소? 무슨 상관이요? 내가 외딴 고개에서 호랑이에게 잡혀 먹히든지 늑대에게 물려 죽든지 당신네들에게 무슨 상관이요? 엑이, 무정한 어른의 무리들!>

나는 이렇게 속으로 외치면서 당숙모가 간절히 붙드는 것도 듣지 아니하고 어린 누이를 찾아 떠났다. 당숙의 집을 떠나는 나는 너무도 분하여 이를 갈 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엑이, 그럴 법이 어디 있나? 나는 가는 길로 불쌍한 어린 누이를 데리고 올 테다. 데려다가 밥을 빌어 먹더라도 내가 업고 다니면서 빌어먹을 테다. 그렇고 말고. 꼭 그럴 테다!>

나의 걸음은 나는 듯이 빨랐다.

나는 속으로 끝없이 무정한 어른들을 원망하는 소리를 중얼거리면서, 어느새에 첫 고개를 넘었다. 첫 고개 너머는 작년에 한꺼번에 돌아 가신 불쌍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무덤이 있다. 쥐통에 돌아 가신 까닭으로 동네 사람들도 들여다 보지를 아니하여서 바로 마당가에 묻었던 것을, 내가 사방으로 다니면서 돈 일백 스무 냥을 구걸을 하여다가 이 고개 너머다가 옮겨 묻었다.

옮겨 묻은 지가 아직 한 달도 못넘은 무덤은 마치 새 무덤과 같았다. 어른들이 아무렇게나 드문드문 옮긴 때도 그동안 가물에 다 말라 버리고 말았다.

나는 우두커니 무덤 앞에 서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해골을 옮겨 오던 광경을 생각하였다. 나는 그때에 구걸해 온 돈으로 베와 백지와 칠성판도 사왔으나 밀짚 거적으로 싼 것이 아직 썩지 아니하였으니, 구태여 송장내 나는 것을 끄를 필요는 없다 하여 그대로 두 사람이 지게에 지어다가 그대로 묻어 버 리고 말았다. 그 가슴께는 굵고 머리와 다리는 가는, 아직도 누런 빛이 그 대로 있는 밀짚 거적에 싸인 아버지와 어머니의 시체가 눈에 보인다. 다른 사람들이 볼까봐서 동둑 틈으로 숨어서 시체를 지고 올 때에 나는 말없이 그 뒤를 따라 왔다.

『어쩌면 내 아버지와 내 어머니 시체를 저렇게도 초라하게 섬거적에 싸서 묻는담.』

하고, 혼자 눈물을 흘렸다. 더구나 개판조차 아니 덮고 시체 위에다가 함부로 누런 흙을 퍼부을 때에 나는 금할 수 없이 눈물이 났으나, 곁에 섰던 어른들에게 우는 얼굴을 보이는 것이 분해서 가만히 돌아서서 눈물을 씻어 버리고 혼잣생각으로,

<아버지, 어머니! 내 아무리 해서라도 큰 사람이 되어서 면례를 잘 지내고 좋은 돌로 커닿게 비석을 해 세우께요. 그때에야 오늘 이 부끄러운 면례를 비웃던 사람들이 모두 놀라겠지요. ── 아버지, 어머니, 그날이 멀지 아니 합니다!>

하였다. 참으로 이때처럼 굳은 결심을 한 일은 없었다. 아무리 해서라도 귀한 사람이 되어서 저 부정한 어른들을 놀래지 아니하면 내가 차라리 죽어 버리고 말리라 하였다.

<아버지 꼭 그럴께요! 어머니 꼭 그럴께요!>

하고 나는 한번 더 맹세를 하였다.

『내 간난이(어린 누이)도 내가 데려다가 잘 길러서 좋은 데로 시집 보내께요.』

하고 나는 무덤 앞에 넓적 엎디어서 서너 번이나 절을 하였다. 그러고는 또 한참 더 무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섰다가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보고 달음질로 무덤 앞을 떠났다.

『아무 놈이 무에라고 하더라도 내가 데려 오고야 말테다. 어떤 놈이 못하리라고 하면 내가 그놈을 물어 뜯을 테다. 내 불쌍한 누이동생을 어느 놈이 가지어 가!』

이렇게 나는 달음질로 고개를 내려 가면서 이를 악물고 「흑」소리를 치었다.

『무슨 소리야? 아무리 내가 못살게 되었기로 내 동생을 그 따윗 놈의 민며느리로 주어? 다시 그런 소리를 하는 놈이 있으면 내가 칼로 그놈을 찔러 죽일 테다. 못하지 못해!』

이렇게 나는 혼자 중얼거렸다.

나는 우리 집터 앞에 다다랐다. 집은 벌써 헐어 버리고 그 자리에는 무우 배추를 심었다. 그래도 저 오동나무 앞 살구나무 곁에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마지막 사년의 생활을 하시다가 돌아가신 집이 허깨비 모양으로 보이는 듯 하여 나는 무서워 고개를 돌리고 그 앞을 뛰어 지나갔다.

둘째 고개에 다다랐다. 이 고개는 여우가 나와서 사람을 호려 들여간다는 무서운 고개다. 우리들 아이들은 해만 넘어가면 고개 밑에서 놀다가도 소리를 지르고 달아나는 데다. 그러나 이 고개는 또 정다운 기억도 많은 고개다. 우리 동네 봄은 이 고개에 제일 먼저 왔다. 아이들은 이 고개에 와서

「쇠저지」(먹는 풀 이름)도 캐어 먹고 풀투전도 하고, 양지에 앉아서 끝없는 이야기도 하던 데다. 그러나 그 동무들은 지금 따뜻한 자기 집에서 아마 옥수수도 먹고 밥솥에 찐 감자도 먹고 앉았을 때에, 나 혼자는 청승스럽게 머리에 때묻은 흰 댕기를 늘이고 민며느리로 팔려(?)간 불쌍한 어린 누이동생을 찾아 가는 길이다.

나는 혹 아는 아이들을 만나지나 아니할까 하여 아무쪼록 눈에 안뜨이도록, 아무쪼록 소리도 안내도록 고개를 푹 수그리고 상큼상큼 동네 앞을 지내어서 고개턱에 다다랐다. 인제는 아는 사람을 만날 근심도 없다 하고 활개를 홰홰 치며 올라 가노라니 어디서,

『옥린아!』

하고 부르는, 낯익은 소리가 들린다. 나는 멈칫 섰다. 천득의 소리다. 그리고 휘휘 둘러 보았다. 아무도 없다. 웬 일인가 하고 나는 머리가 쭈뻣하였다. 그리고 두어 걸음 걸어 올라 가노라니가 또 아깟 소리로,

『옥린아!』

하고는 깨득깨득 웃는 소리가 들리며 조그마한 돌멩이 하나이 발 앞에 와서 떨어진다.

『오, 이놈들이 어디 숨어 있구나!』

하고 나는 빙그레 혼자 웃고는, 그 돌멩이를 집어서 길가 바위 뒤에 던지었다. 이 바위는 우리들이 남의 집 밤이랑 배랑 사탕수수랑을 훔치어다가 숨어 먹는 자리다.

『이녀석들이 정녕 여기 숨었구나, 망할 것들.』

할 때에 나는 기뻤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던진 돌이 그 바위 뒤에 떨어지자 세 녀석이 하하 하고 웃고 뛰어 나와서 내게 매어 달렸다.

천득이가,

『너 어디 가니 ── 우리 집에 들어 가 자고 가려무나. ── 오늘 우리 집에서 옥수수 삶아요. 그, 저, 흰 강냉이 말이야.』

한다. 「흰 강냉이」는 우리들 중에 소문 난 것이다. 다른 아이들도 혹은 밥을 주마, 혹은 맛난 칡뿌리를 주마 하고 나를 끌었다. 그러나 나는 슬픈 얼굴을 가지고,

『난 가야 해! 저물기 전에 가야 해. 내 오다 들리께.』

하고 고개를 수그렸다. 자연히 나는 비감해지었다. 내가 비감해하는 모양을 보고 아이들도 시무룩해지어서 다시는 만류도 아니한다. 나는 고개를 들어 서 그애들을 보았다. 그리고는 미안한 맘이 나서 손으로 세 아이의 등을 만 지었다. 그리고는,

『나는 가야 해 ── 간다.』

하고 손을 흔들며 거기를 떠났다. 여남은 걸음이나기서 돌아 본즉, 아이들도 아직도 고대로 몰켜서 있다가,

『워!』

하고 외치어 준다.

내가 고개를 다 올라 가기까지 아이들은「워」하고 외치어 준다. 나도

「워」하고 대답하였으나, 내 눈에서는 끊임 없이 눈물이 흘러서 「워」하고 외치는 소리도 목이 메어서 잘 나오지를 아니하였다.

나는 고개 마루터기에 올라 서서 서너 번이나 소리를 질렀으나 건너편

「평풍 바위」가 울려 올 뿐이요, 아이들의 대답은 없었다. 벌써 집으로들 들어 간 모양이다.

해는 서해 바다 섬 많은 바다에 서너 길이나 남기고 물을 내려다 보고 있다. 멀리 뵈는 바닷물이 고기 비늘 모양으로 반짝반짝하는데 배 하나도 없다. 내 어린 동생이 원수의 포로가 되어 있는 동네는 뽀얀 골안개 밑에 잠겼다.

저기 내 동생이 있다. 우리 삼남매 중에 제일 어여쁘게 생겼다는 동생이 있다. 머리와 눈 까맣고 얼굴 풍후한 내 동생, 자다가 일어나도 눈만 껌벅껌벅하고 당초에 울지 않기로 유명한 내 어린 누이, 어쩌면 조롷게도 살갗이 희고 맑으냐고 보는 이마다 칭찬하던 우리 동생이 저기 있다. 내가 그렇게 늘 업어 주고 안아 주던 어린 동생이다. 아아 그것이 지금은 어떻게나 되었나. 첫 번 갔던 데서는 너무 울어서 못견디겠다고 당숙집으로 돌려보낸 것을 두 번째 이곳으로 보내었다 한다. 그렇게 울지 않기로 유명한 누이가 어찌해 그렇게 못견디도록 울었을까. 그것이 집에 있을 때에는 울 줄을 몰라서 아니 울었던 것이 아니라, 사랑의 보금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아니 운 것이다. 그러다가 사랑이 없는 옥으로 들어 가매 그는 울기를 시작한 것이다. 말도 할 줄 모르는 두 살 먹은 어린 영혼이 아버지와 어머니와 오라비의 사랑의 품을 영원히 떠나서 차디찬 모르는 사람들에게 포로로 붙들려 온 하소연과 설움과 애탐을 울음으로 밖에야 무엇으로 표하랴. 그래서 그는 끝 없는 울음을 운 것이다.

<견딜 수 없다 내 동생을! 이러한 처지에 두고는 참으로 견딜 수가 없다. 어서 가서 데리고 와야 한다. 데려다가 내가 업고 다니고 안고 다녀야 한다!>

나는 다시 달음질을 시작하였다. 눈물에 몽롱하여진 눈에는 발 밑으로 휙휙 지나가는 길바닥이 보였다 안 보였다 한다.

<가자, 어서 어서 가자!>

나는 아직도 베다 남은 논을 지나고 오랜 가물에 겨우 다 마르지나 아니하고 졸졸 흘러가는 개천을 건너서 큰 개작은 개들이 콩콩 짖는 촌중을 꿰뚫어내 누이가 잡혀 와 있다는 이웃집으로 들어갔다. 그 집은 내 먼촌 일가집이다. 나는 들어가는 길로,

『아주머니, 우리 아이 살았어요?』

하고 물었다.

아주머니는 두어 번 내 머리를 쓸고 울더니, 사람을 보내어 내 동생을 데려 오라고 하였다.

나는 방에 들어 앉아서 아주머니가 벗겨 주는 밤도 손에 받아만들고 먹을 생각도 없이 대문을 바라보았다.

심부름 갔던 여편네가 웬 아이를 데려다가 내 앞에 세운다. 이것이 내 동생이야? 저 뼈와 껍질만 남은 누더기에 싸인 어린애가 내 동생이야? 그 불그레하던 뺨은 어디 갔어? 그 별 같은 눈의 광채는 어디로 갔어? 어쩌면 이것이 내 동생이야?

그 아이는 정신 없이 나를 물끄러미 들여다 보고 섰다. 아주머니가,

『아가, 네 오빠다 ── 네 오빠야. 몰라 보니? 네 오빠다.』

하고, 그 아이의 머리를 쓸어 주었다. 마치 소 외양간에서 나온 아이모양으로 머리에는 먼지와 검은 때가 가득 찼다. 나는 눈만 둥그레질 뿐이요, 눈물도 다 말라 버리고 말할 목도 막혀 버리고 손을 내밀어 오래 그리워하던 동생의 조그마한 손을 잡아 줄 힘도 없었다.

마침내 그 아이는 기운 없는 다리(손가락같이 마른 다리)를 들어 한 걸음 나오더니 가까스로 몸을 돌리며 쓰러지는 듯이 내 무릎 위에 펄썩 앉아서 자려는 듯이 머리를 내 가슴에 기댄다.

『그래도 제 오빠를 알아 보는구나.』

하는 아주머니의 목메인 소리를 듣고는 나는 정신을 잃어버렸다. 나는 분명히 두 팔로 해골이 다 된 어린 동생을 껴안았다. 그리고는 울었다 ── 그러나 내가 얼마나 울었는지, 소리를 내고 울었는지, 안내고 울었는지, 또는 내가 해골 같은 어린 동생을 안고 울고 있는 동안에 주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나는 도무지 몰랐다. 다만 얼마 있다가 눈을 떠 보니 동생은 아까 모양으로 내 무릎 위에 앉았고 나는 그만 기운이 빠지어서 갱신할 수도 없 음을 깨달을 뿐이다. 참으로 울기도 울었고 슬프게도 울었다.

내가 울음을 그치고 눈을 뜰 때에 어린 누이는 무슨 생각이 났는지 고개를 돌려 나를 힐끗 치어다 본다. 그 얼굴은 분명히 내 누이의 얼굴이다. 비록 여위기는 하고 때는 꼈을망정 분명 그때의 얼굴 모습이 있다. 어쩌면 그렇 게도 심하게 그렇게도 참혹하게 변상을 하였단 말이냐. 인제는 눈물조차 말라 버려서 종일 시렁에 얽매여서 비인 방에 있으면서도 울 줄도 모른다고 한다. 처음에는 배고플 때에는 보채기도 했으나, 지금은 아무러한 때에도 보채지도 아니하고 언제까지든지 우두커니 앉아 있다고 하다. 다른 집에 밥 얻어 먹으러 다닌다고 허리에나 기단 끄나불을 매어서 시렁에 비끌어 매어 둔 일도 있었으나, 지금은 그럴 필요는 없이 식구들이 종일 농사 터에 나갔다가 들어 올 때가지 방안에 우두커니 앉았다가 사람이 가면 가만히 고개를 돌려 힐끗 보고는 여전히 가만히 앉았는 것이 불쌍해 못견디겠다고 아주머니가 말을 한다.

『갓난아, 나허고 가련? 나허고 가자, 응.』

해 보았으나 그는 대답이 없고 거미발 같은 손을 들어서 얼굴에 덤비는 파리를 날린다. 그러나 언제까지든지 내 무릎에서 일어날 생각은 아니한다.

나는 또 한번,

『이애, 너, 나 아니? 날 알아 보니?』

하고 물었으나 역시 대답이 없었다.

그는 나를 알아 보지 못한다. 또 알아 볼 리도 만무하다. 두 살 적에 떠난 것이 어떻게 나를 알아보랴. 그러면 그것이 왜 내 무릎에 와 앉았을까 ── 그것도 알 수 없다. 저 어린 생각에는 무슨 뜻도 있으려니와 그에게 말이 없으니 어떻게 알랴.

나는 그집에서 나왔다. 어스름에 내가 그집 대문을 나서서 앞길로 나갈 때에 누이가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던 것과, 내가 그날 밤 혼자 그 여우 나는 고개를 넘어 오면서 이십리 동안이나 울고 온 것은 기억되나, 내가 왜 그 누이를 안 데리고 왔는지는 생각이 안난다.

나는 그후에 일년 동안이나 이리저리로 동냥글을 얻어 읽고 돌아 다니다가 어떤 사람에게 내 누이가 나 다녀간 후에 한 달이 못되어서 이질로 죽어 버렸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그때에는 그렇게 몹시 울지는 아니하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이 이름도 없는 어린 동생이 세월이 갈수록 그리워지었다 더우기 가을이 되어. 하늘에 별이 총총하게 보일 때가 되면 견딜 수 없게 그리워지었다. 그 많은 별 중에 어느 하나가 내 누인가 싶다. 자기는 유심히 나를 내려다 보건마는 내가 알아 보지 못하는 듯하여 눈에 눈물이 고여 별들이 안보이도록 나는 하늘을 치어다 보았다. 진실로 아무 죄는 없이 괴로움을 받던 그 깨끗하고 불쌍한 영혼이 만일 무엇이 된다 하면 하늘에 별 밖에 될 것이 없을 것이다. 그애가 이 세상을 떠나서 하늘로 훨훨 날아 올라간 지가 벌써 이십년이 훨씬 넘었다. 그러나 그가 세상에 남긴 오직 하나인 오라비 되는 내 가슴속에 향기롭고 눈물겨운 기억이 되어 가을밤 별이 총총할 때면 향로에 향내 모양으로 피어 오른다.

아아 이름도 없는 조그마한 내 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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