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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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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1925)
저자: 이상화

(1925.7) 《開闢》 61호

나의 신령!
우울(憂鬱)을 헷칠 그 날이 왓다!
나의 목숨아!
발악(發惡)을 해볼 그ᄯᅢ가 왓다.

사천년이란 오랜 동안에
오늘의 이 압흔 권태(倦怠) 말고도 바든 것이 잇다면 그게 무엇이랴,
시기(猜忌)에서 난 분열(分裂)과 게서 어든 치욕(恥辱)이나 열정(熱情)을 죽엿고
새로 사러날 힘조차 ᄯᅳ더먹으려는―
관성(慣性)이란 해골(骸骨)의 ᄯᅦ가 밤낫으로 독갑이 춤추는 것ᄲᅮᆫ이 아니냐?
아― 문동이의 송장 ᄲᅧᆨ다구보다도 더 더럽고
독사(毒蛇)의 석은 등성이 ᄲᅧ보다도 더 무서운 이 해골(骸骨)을
태워버리자! 태워버리자!

붓그러워라 제 입으로도 거록하다 자랑하는 나의 몸은
안흘 수 업는 이 괴롬을 피하려 이즈려
선 웃음치고 하품만 며해채 속에서 조을고 잇다,
그러나 아즉도―
쉴 사이 업시 올머가는 자연(自然)의 변화(變化)가 내 눈에 내 눈에 보이고
『죽지도 살지도 안는 너는 생명(生命)이 아니다』란 내 맘의 비웃음ᄭᅡ지 들린다 들린다.
아 서리 마즌 배암과 가튼 이 목숨이나마 ᄭᅳᆫ허지기 전에
입김을 부러너차 핏물을 듸뤄보자.

묵은 녯날은 도라 보지 마려 기억(記憶)을 뭇질러 바리고
ᄯᅩ 하로 못 살면서 먼 압날을 ᄶᅩ처가려는 공상(空想)도 마러야겟다.
게으름이 비저낸 조으름 속에서 나올 것이란 죄만흘 잠고대 ᄲᅮᆫ이니
오래 병으로 혼백(魂魄)을 일흔 나에게 무슨 놀나움이 되랴.
애닯은 멸망(滅亡)의 해골(骸骨)이 되려는 나에게 무슨 영약(靈藥)이 되랴.
아 오즉 오늘의 하로로부터 먼첨 사러나야겟다.
그리하야 이 하로에서만 영원(永遠)을 잡어쥐고 이 하로에서 세기(世紀)를 헤아리려
권태(倦怠)를 ᄲᅮ수자! 관성(慣性)을 죽이자!

나의 신령아!
우울(憂鬱)을 헷칠 그 날이 왓다.
나의 목숨아!
발악(發惡)을 해볼 그 ᄯᅢ가 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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