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병사가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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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리나라와 우리 대영제국, 우리 동맹국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유의 이념이 위협당하고 있는 중대한 시기에 총리로서 첫 연설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프랑스와 플랑드르 지방에서는 대규모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엄청난 공중 폭격과 탱크 부대를 활용한 독일군은 마지노선 북방의 프랑스군 방어선을 돌파했고, 그들의 강력한 기갑부대는 첫 하루와 이틀 동안 무방비상태였던 지역을 유린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깊숙이 침투해서 가는 곳마다 공포와 혼란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뒤에는 트럭을 탄 보병들이 뒤따르고 있고, 그 뒤에는 새로운 대규모 부대가 전방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 침략군의 선봉을 막아내고, 또 공격을 가하기 위해서 프랑스군은 지난 며칠 동안 주로 영국 공군의 강력한 지원 아래 재편성 중에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전선 후방의 예상치 못했던 곳에 출현한 이 기갑부대에 겁을 먹어서는 안 됩니다. 이들이 우리 전선 후방에 침투하면, 프랑스군 역시 그들 전선 후방 여러 곳에서 전투를 벌이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양군은 극히 위험한 사태에 빠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극도로 위험한 상태 때문에 위협을 느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만약 프랑스군과 우리 군을 잘 운영한다면, 저는 물론 그러리라고 믿습니다만, 또 프랑스군이 오래 전부터 알려진 그들의 천재적인 회복 능력과 반격 능력을 발휘한다면, 그리고 영국군이 지금까지 여러 번 보여주었던 끈질긴 인내력과 확고한 전투력을 보여준다면, 전세의 갑작스러운 전환은 실현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시기의 심각성을 위장하는 것은 아둔한 짓입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아둔한 짓은 겁을 먹고 용기를 잃는 것입니다. 아무리 압도적인 전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지라도, 기계화부대의 일제공격으로 잘 훈련되고 우수한 장비를 갖춘 3백만 내지 4백만 가량의 병력을 몇 주일 또는 몇 달 안에 패퇴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더욱 아둔한 짓입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프랑스 전선이 안정되기를 기대하면서 주력 부대의 결전을 지켜봅시다. 그럴 경우 프랑스군과 영국군은 적군과 당당하게 대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프랑스군과 그 지휘관들을 절대적으로 신임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이 우수한 육군의 극히 일부만이 전투에 참가하고 있고, 프랑스 전역의 극히 일부만이 침략을 받았을 뿐입니다.

사실상 적은 특수기계화부대 전력 전체를 이미 전투에 투입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이 대단히 큰 손실을 보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디서든 적과 조우하여 근접거리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는 장교나 사병, 여단이나 사단은 예외 없이 나름대로 가치 있는 공헌을 해서 전세 호전에 이바지해야 합니다. 군은 콘크리트 방벽이나 자연적인 장애물 뒤에서 저항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며, 강력하고 가차없는 공격을 해야만 전세를 돌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정신은 군사령부의 사기뿐만 아니라, 모든 전투원에게도 고취되어야만 합니다.

우리는 항공전에서, 때로는 수적인 열세, 어떤 때는 압도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3 내지 4대 1의 비율로 적기를 격추했습니다. 그 결과 영국 공군과 독일 공군 전력 간의 상대적 균형은 전쟁 초기에 비해 우리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바뀌었습니다. 우리는 독일 공군 폭격기를 격추시킴으로써 우리 자신의 전투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전투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있었던, 그리고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공중전을 보고 우리 공군이 독일 공군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더욱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 폭격기들은 밤마다 독일 기계화전력의 유류 공급지를 폭격하고 있으며, 이미 나치의 세계 지배 전략에서 불가결한 요소인 정유시설에 심각한 손해를 입혔습니다.

서부전선이 정돈되면, 단 며칠 만에 네덜란드를 침공해서 파괴하고 굴복시킨 가공할 만한 침략 세력의 주력이 우리 쪽으로 향하리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가 그들에게 대적할 준비가 되어 있고, 방어할 수 있으며, 반격을 가할 수 있다고 단언합니다. 전쟁에서 허용되고 있는 모든 불문율을 사용해서라도 말입니다.

이 나라에는 시련이 닥쳐올 때, 또 실제로 그 시련이 다가올 것이지만, 전선에 나가 있는 우리의 귀궁한 육해공 병사들이 겪고 있는 위험을 나누어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위안을 느끼고, 긍지까지 가지게 될 남녀가 많이 있습니다. 그들이 감당해야 할 적의 공격을 적어도 일부는 덜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이 바로 그들이 모든 힘을 경주해야 할 약속의 시간이 아니겠습니까? 전투에서 승리하자면, 우리는 병사들에게 그들이 필요로 하는 무기와 탄약을 계속해서 더 많이 공급해야 합니다. 우리는 항공기, 탱크, 포탄, 야포를 더 많이, 그리고 신속하게 생산해야 합니다. 전선에서는 이런 군수품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이 물자는 강력하게 무장한 적에 대항해서 싸우고 있는 우리 군의 전력을 향상시킬 것입니다. 이 물자는 이 끈질긴 전투의 소모량을 보충할 것입니다. 소모품을 신속하게 보충할 수 있으면, 우리 예비전력을 더 신속하게 지금 모든 것이 부족한 전선에 투입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과제는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만이 아니라,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입니다. 프랑스에서의 전투가 일단락되면, 우리 영국 본토로 전투가 옮겨질 것입니다. 영국의 모든 것 그리고 영국이 의미하는 모든 것이 걸린 전투입니다. 이것은 생존을 위한 싸움입니다. 이런 초비상 시기에 우리는 무슨 수단이라도 주저없이 활용해야 하고, 극단적인 조처까지도 사용해서 국민들로부터 마지막 1온스, 마지막 1인치까지 가능한 한 모든 힘과 노력을 짜내야 합니다. 재산에 관한 이해관계나 노동시간 같은 것은 생명과 명예 그리고 우리가 맹세한 정의와 자유를 위한 투쟁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저는 프랑스 공화국의 지도자, 그 중에서 특히 불패의 의지를 가진 레이노 총리로부터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가장 신성한 언약을 받았습니다. 그것이 고통이 되든, 영광이 되든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끝까지 싸우면 틀림없이 영광이 찾아올 것입니다.

저는 총리직에 취임한 후부터 거의 모든 견해를 반영하는 거국내각을 구성했습니다. 과거에는 의견을 달리하고 또 논쟁을 했지만, 지금 우리는 하나로 뭉쳤습니다. 승리를 쟁취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고, 어떤 대가와 고통이 따르더라도 절대로 항복해서 굴복하거나 수치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지금은 프랑스와 영국의 오랜 역사에서 가장 엄숙한 시기입니다. 두말할 여지 없이 가장 장엄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혈연관계가 아니라도, 거대한 연방의 주인이라는 것, 또 우리의 방패 아래 보호를 받고 있는 드넓은 제국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나란히 나섰습니다. 영국과 프랑스의 국민들은 유럽 뿐만이 아니라 인류를 역사상 일찍이 없었던 가장 비열하고 악랄한 독재자로부터 구하기 위해서 함께 나섰습니다. 그들 뒤에는, 다시 말해서 덴마크인, 네덜란드인, 벨기에인 같은 유린당한 일단의 나라와 민족이 있습니다. 그들 위에는 우리가 정복하지 않으면 희망의 별로도 물리칠 수 없는 길고 포악한 밤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정복해야 하고, 또 그렇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수세기 전, 진리와 정의의 충실한 종복을 격려하는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었습니다.

“무장을 갖추고 용사가 되어라. 아침 일찍 이민족들과 싸울 준비를 하여라. 그들은 우리와 우리 성소를 없애 버리려고 모여 있다. …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1마카 3,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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