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만필/제1 바이올린 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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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호상(豪商)은 자기의 친구인 작곡가를 세상에다 굉장히 소개해 볼 생각으로, 대규모의 음악회를 공개하기로 했읍니다. 그는 곧 당시에 유명하던 대지휘자 필립 꼬벨에게 가서, 그가 지휘하는 대관현악단을 초빙하기로 교섭을 했읍니다.
교섭은 호조(好調)로 진행되어 악수(樂手)의 수(數)를 정하게 된 때, 꼬벨은 제1 바이올린 14명, 제2 바이올린 12명을 꼽으니까, 호상은 손을 내흔들면서,
“아닙니다, 선생님. 돈은 좀 더 들더라도 전부 제1 바이올린만 쓰도록 해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