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봄이라 해도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라 해도 이 땅에는 봄인 줄 모를네 모를네 안개비 오네 앞산 밑에 풀이 파랬소 이 비에 조싹이 한 치 자라고 논둑까지 빗물이 가득하련만 아아 밭갈이 못했소 노갈이 못했소 흙 한 줌 내 손에 못 쥐어 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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