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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를 보내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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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를 보내는 노래 (1926)
1924
저자: 이상화

(1926.3) 《開闢》 67호에 실렸다. 을축년 대홍수와 금강산 산불이 있었던 1925년을 보내며 쓴 시이다. 부제에는 1924로 돼 있다.

「감음이 들고 큰물이 지고 불이 나고 목숨이 만히 죽은 올해이다. 조선(朝鮮) 사람아, 금강산(金剛山)에 불이 낫단 이 한 말이 얼마나 깁흔 묵시(默示)인가. 몸서리치이는 말이 아니냐. 오, 한우님― 사람의 약(弱)한 마음이 만든 독갑이가 아니라 누리에게 힘을 주는 자연(自然)의 영정(靈精) 한아ᄲᅮᆫ인 사람의 예지(睿智)―를 불러 말하노니, 잘못 짐작은 갓지 말고 바로 보아라 이 해가 다 가기 전에―. 조선(朝鮮) 사람의 가슴마다에 숨어 사는 모든 한우님들아!」

한우님! 나는 당신ᄭᅦ 돌려 보냄니다.
속석은 한숨과 피저즌 눈물로 이 해를 쌋서
웃고 바들지 울고 바들지 모르는 당신ᄭᅦ 돌려 보냄니다.
당신이 보낸 이 해는 목마르든 나를 물에 ᄲᅡ저 죽이려다가
누덕이로 겨오 가린 헐버슨 몸을 태우려도 하엿고
주리고 주려서 사람ᄭᅵ리 원망타가 굶어 죽고 만 이 해를 돌려 보냄니다.
한우님! 나는 당신ᄭᅦ 뭇조려 함니다.
ᄯᅡᆼ에 업대여 한울을 우럴 창자비ᅟᅵᆫ 손으로
밉게 드를지 섧게 드를지 모르는 당신ᄭᅦ 뭇조려 함니다.
당신 보낸 이 해는 우리에게 「노아의 홍수(洪水)」를 갓고 왓다가
그날의 「유황(硫黃)불」은 사람도 만들 수 잇다 태워 보엿으나
주리고 주려도 우리들이 못 ᄭᅢ첫다 굶어 죽엿던가 뭇조려 함니다.
아, 한우님!
이 해를 받으시고 오는 새해 아츰부턴 벼락을 내려줍쇼
악(惡)도 선(善)보담 더 착할 ᄯᅢ 잇슴을 아옵든지 모르면 죽으리다.

―『통곡(慟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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