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주년 광복절 경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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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주년 광복절 경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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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5대 대통령 박정희 제20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5대 대통령 박정희 경축사 1964년 8월 15일 토요일


사랑하는 삼천만동포 여러분!


오늘 8, 15 제19주년을 맞이하여 국내외 모든 동포 여러분과 더불어 광복의 기쁨과 감격을 되새기게 되었읍니다.

일제의 기반에서 신음하던 어둡고 괴로웠던 지난날을 다시금 돌이켜 볼 때 나라를 빼앗고 민족을 탄압하던 그들의 비인간적 소행이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 하겠으나 나라를 잃은 우리들 자신의 무기력하였던 전철은 먼 장래를 두고 경각과 분발을 촉구하는 역사의 교훈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자리에서 더욱 가슴 아프게 강조되어야 할 것은 19년전 오늘, 나라를 도로 찾은 기쁨과 감격은 그 후 「잘사는 나라」「부강한 나라」로 만드는 길에 직결되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19 년이라는 긴 역사의 단면에서 우리는 너무도 많은 고난과 시련을 겪었으되, 아직도 민족중흥의 꿈은 구현을 보기 못한 채 오늘에 이르렀읍니다.

6, 25의 붉은 침략에서 수10만 우리 젊은이들이 피를 흘리고 또 호국의 넋으로 숨져 갔건만, 끝내 통일의 염원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원한의 휴전선은 이 강토의 허리를 잘라놓은 채 지금에 이르고 있읍니다.

뿐만 아니라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두 차례에 걸친 혁명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 정치적인 발전이 힘겨울 뿐더러 경제자립과 복지국가의 건설은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읍니다.

또다시 8, 15를 맞이하면서 우리는 이제 그 누구를 탓하고 그 누구의 잘못으로 돌려 그 암담하였던 지난날을, 그리고 이 불만족스러운 현실을 변명하고 또 그 무엇으로 애국선열의 유업에 보답할 것입니까,

새삼 8, 15 이전의 역사로 거슬러 올라가 선조의 전비를 논란한들, 또 지난 19년 정쟁과 혼란과 부패의 수치스러웠던 발자취를 회고하여 한없는 회오와 자책과 그리고 부질없는 입씨름 속에 내일을 비관한들 우리가 당면한 산적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는 풀려나올 수 없는 것입니다. 오직 우리의 현실 속에서 밝고 희망적인 「발전의 싹」을 찾아내어 이를 기어이 가꾸어 나가겠다는 비상한 결심이 선다면 우리에게도 잘 살 수 있는 길이 반드시 트일 것을 나는 확신하는 바입니다.

2차대전이 휩쓸고 간 폐허의 잿더미 속에서도 눈부신 재기의 기적을 이룩한 선진제국의 예는 고사하고라도, 우리와 같이 새로이 나라를 찾은 많은 신생국가들이 벌써 국제사회의 각광을 받으면서 「자립」을 위한 불굴의 전진을 거듭하는 세계사 필연의 추세를 직시한다면 우리는 결코 실망할 수 없고 더우기 안일과 체념에 잠길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 모두가 용기있는 민족이 희망과 자신을 가지고 전진하는 인류역사의 진운에 과감히 참여하는 산 증언이며 우리에게는 다시없는 경종이 아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한국이 직면한 모든 불안과 혼돈은 궁극적으로 그 태반이 「가난」에 연유하고 있음은 다시말할 필요조차 없을 것입니다.

가난에서 벗어나 민생을 향상시키는 일이 무엇보다도 앞서 해결되어야 할 시급한 문제입니다.

민주주의의 건전한 발전도 복지국가의 건설도 승공통일을 위한 국력배양도 결국 경제건설의 성패여하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문제해결의 첩경이 자립경제를 달성하느냐 못하느냐에 귀결되는 것입니다.

이제 돌이켜 보건대 지난날 우리가 겪은 쓰라린 체험은 분명히 헛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혁명은 불편과 진통을 수반하였으되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서는 보다 차원 높은 발전의 계기를 마련시켰으며, 특히 지난 수년간 우리가 치룬 희생과 노력의 결실로써 공업화의 토대는 상당한 진척으로 구축되어 가고있읍니다.

불과 5년에서 10년에 이르는 앞으로의 과도기 동안 우리들의 결심과 용기와 노력 여하에 따라 근대화의 진전과 민족중흥의 성패는 뚜렷이 판가름될 것으로 믿어 마지않습니다.

이것은 정녕 우리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일 것입니다. 후진의 낙인 속에 가난에 시달리고 설움을 겪으면서 끝없이 방황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이 침체된 현실에서 과감히 벗어나 자유와 번영의 새 역사를 창조할 것인가, 실로 긴장된 기로에 지금 우리는 서 있는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오늘의 시점에서 우리는 우리의 모든 힘을 생산과 건설에 집결시켜야 하겠읍니다. 정쟁이나 부질없는 질시, 반목으로 빚어지는 무위와 도로의 비생산적 병폐를 기어이 뿌리 뽑아 협조와 융화의 새로운 기풍을 바로 세워야 하겠읍니다. 국민의 모든 관심과 노력을 「생산과 건설」이라는 집약된 목표에 전향시키고 또 역량과 지혜와 창의를 여기에 동원하여야 하겠읍니다.

한 치의 땅도 더 갈아 증산을 해야 하며, 한 푼이라도 아끼는 절약과 내핍 속에 공장을 건설하고 길을 닦고 댐을 쌓아 나아가야 합니다. 나라를 번영케 하는 데는 요행이 없읍니다. 흩어지지 말고 뭉쳐야 합니다. 헐뜯지 말고 서로 돕고 격려하면서 힘을 한데 모아 땀 흘려 부지런히 일해 나가야 합니다.

전진하는 국가, 중흥을 이룩하는 민족의 앞날에 탄탄한 대로만이 있을 리 없읍니다. 그러나 형극의 길을 헤쳐 나가는데 민족의 기백과 정신이 더욱 새로와지고 우리들의 결심은 더욱 굳어갈 것을 나는 확신합니다.

어떠한 시련,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이를 참고 이겨 나갑시다.

그리고 자신과 용기를 가지고 잘 사는 한국, 우리의 조국을 건설해 나갑시다. 8ㆍ15 19주년이야말로 우리에게 광명과 번영을 위한 힘찬 새 출발을 다짐하는 고무적인 전기가 될 것을 기원하면서 끝으로 조국광복을 위해 쓰러진 수많은 애국선열의 명복을 비는 바입니다.


1964년 8월 15일 대통령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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