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주년 광복절 경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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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주년 광복절 경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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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5대 대통령 박정희 제21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5대 대통령 박정희 경축사 1965년 8월 15일 일요일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오늘 8,15광복 제20주년을 맞이하여 국내외 동포 여러분과 더불어 그날의 환희와 감격을 되새기고 앞날을 위한 새로운 분발과 결의를 다짐하게 된 것을 나는 매우 뜻깊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일제의 무도한 지배로부터 우리 민족이 해방된지도 어언 오늘로서 20년을 맞이하게 되었읍니다.

빼앗겼던 조국, 짓밟혔던 주권을 되찾고 우리 모든 동포가 터뜨렸던 그날의 그 기쁨과 환호는 정녕 잊을 수 없는 우리의 감격이었읍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모든 희망과 무한한 가능성을 약속해 주는 민족사의 새로운 서장이었던 것입니다.

식민지 학정을 종결지었던 『민족해방』이었으며, 자주한국으로 새출발했던 『민주해방』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가슴 아프게 느끼는 것은 그렇게도 모든 것을 약속해 주던 그 해방이 아직도 자주,민주,자립의 번영된 조국으로 직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그 사실입니다.

돌이켜 보건대 근반세기하는 짧지 않는 그동안, 우리가 걸어온 민족의 역정은 험난한 것이었읍니다.

그것은 해방을 전후한 우리의 역사는 자의의 그것이었다기보다는 타의에 의한 강요된 역사였기 때문인 것입니다.

해방후 이땅에 손을 뻗친 국제공산주의는 조국의 북반을 적화시켰고 마침내는 동족상잔의 6,25동란을 발휘하여 처참한 비극을 빚게 하고야 말았읍니다.

또한 내적으로는 민주주의의 본질과 진수를 체득치 못하고 한갖 그 허명과 형식만을 좇았던 모방정치의 탓으로 종래 두차례의 혁명이라는 홍역을 치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겪은 이러한 허다한 시련의 경험은 이제 성년기에 접어든 우리에게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와 자신을 주는 교훈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20년동안, 우리는 국제공산주의가 얼마나 무서운 우리의 외적 적이며, 또 본질과 진수를 살리지 못한 가식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무서운 내적 암이었던가를 뼈저리게 체험했던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지나간 일체의 잘 잘못을 분간 소화하고, 현재를 직시하고 미래를 투시하여 국내외의 허다한 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하여야 할 성년기에 들어서고 있읍니다.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지금 우리는 모든 지혜와 역량을 총집결하여 국내적으로는 조국근대화작업을 서두러야 하며, 국제적으로는 자유진영 결속에 기여하여 이 나라 이 민족의 번영과 안전을 굳건한 반석위에 올려 놓아야 할 중대한 역사적 전환기에 처해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너무나 많습니다.

첫째, 우리 정치인들의 낡은 버릇을 고쳐야 하겠읍니다.

정치는 민주주의 원칙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테두리 밖으로 뛰쳐나가는 버릇을 고쳐야 하겠으며, 국회의원이 부표를 던지는 이상의 반대행위를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할 수 있다는 착각을 시정해야만 하겠읍니다.

그리고 조국근대화를 저해하는 일체의 저항요소를 우리 주변으로부터 외향청소해야 할 것입니다.

또 우리의 상품을 국제시장으로 무한진출케 하고, 자본과 기술을 국제적으로 추구해야 할 것이며, 국제공산주의가 준동하는 세계도처를 우리는 샅샅이 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국제적 연관을 벗어난 한국만의 안전이나 번영이 있을 수 없다는 자각 위에서 자유진영 결속에 전진적 참여자세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정부가 이번 월남파병을 결정하고, 또 오랜 숙제였던 한일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협정을 맺게 된 것은 바로 이러한 역사적 요구에 대처하는 방안으로서 국가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단이었던 것입니다.

호전적인 중공의 노력팽창은 자유아세아의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동남아각지에서 야기되고 있는 점증적 불안과 긴장은 그 모두가 그대로 우리의 불안이고 위협인 것입니다.

지금 우리의 적은 바로 공산주의인 것입니다. 이 공산주의의 침략행위를 분쇄하지 않고서는 우리의 안전이 있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에 대비하기 위하여는 자유우방의 단합된 힘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입니다.

정부가 여러 가지 애로를 무릎쓰고 월남파병을 결정한 것이나, 피 맺힌 구원을 억누르고 한일관계를 정상화한 것은 그 모두가 이 필요하고도 긴박한 요청에 부응하여 국가적 이익이나 안전을 추구하겠다는 판단에 입각한 것입니다.

사실상 한일간의 문제는 우리의 민족감정과 직결되어 있는 지극히 어려운 것이었으며, 이러한 한일문제를 이번에 타결하게 된 것은 어떤 의미로 보나, 하나의 역사적인 전기를 만드는 것임에 틀림이 없읍니다.

구원에 집착하여 현실을 그르침이 없이 내일을 보고 오늘을 도모하려 하며, 감정을 되씹고 적대할 것이 아니라 안전과 자유와 번영을 찾아 공생하려고 하는 우리 국민의 관용과 용기가 이 전기를 만든 가장 큰 뒷받침이 되었다고 나는 확신합니다.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그러나 한일국교정상화를 계기로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숱한 경제적 문화적 도전을 받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도전을 두려워해서는 안 되겠읍니다. 그들의 도전에 맞서서 이기는 과정에서 우리는 뚜렷한 민족의 주체성을 확보해 나갈 수 있는 것이고, 또 이 정도의 도전에 이기지 못한다면 어찌 우리가 공산주의를 물리치고 승공통일을 기약할 수 있겠읍니까.

물론 정부는 일본의 불법적인 삼투나 국내의 부정한 친일부수행위에 대해서 가차없는 조치를 취할 것이며, 또 그렇게 준비하고 있읍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정부의 행정력 또는 법제상의 힘이라기보다는 국민의 정신적인 자세입니다.

낡고 비겁하고 소극적인 자세가 아니라, 새롭고 용감하고 슬기롭고 동시에 적극적인 자세입니다.


국민여러분!


해방 20년을 맞는 오늘을 계기로 우리는 한일간의 낡은 관계에 명실공히 매듭을 지음과 동시에 문턱에 선 새로운 시대를 설계합시다. 성공적으로 진행되어가는 제1차 5개년계획 또는 비계획의 제사업, 안정되어 가는 경제질서, 확고한 자유우방들과의 제관계를 토대로 방향을 잡지 못해 시행착오를 거듭해 오던 지난날을 청산하고 이제 온 국민이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정의와 질서 그리고 전진하는 자유,자주,자립의 새 조국을 건설할 때는 왔읍니다.

퇴영의 보수와 반항적인 것으로부터 진취와 협동의 건설적인 것으로 우리 자세의 차원을 높여 밝은 조국을 이룩합시다.

민족의 빛나는 자주정신과 민족의 든든한 주체의식 위에 서서 한번 최대한으로 민족의 역량을 발휘해 볼 것을 맹세합시다. 그리고 우리 민족도 단결하고 승리할 수 있는 민족인 것을 세계만방에 과시해 볼 것을 맹세합시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사상적 현실적 우월과 안정과 번영으로써 공산치하에 신음하고 있는 이북동포들을 구출할 수 있도록 실력을 쌓아 올리고 조국근대화의 대작업에 총매진할 것을 맹세합시다.


감사합니다.

1965년 8월 15일 대통령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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