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주년 광복절 경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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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주년 광복절 경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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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5대 대통령 박정희 제22주년 광복절 경축사
제5대 대통령 박정희 경축사 1966년 8월 15일 월요일


친애하는 국내외 동포 여러분!


오늘 제21회 광복절을 맞이하여, 나는 먼저 국내외 동포 여러분과 더불어 항일독립투쟁의 민족적 제단 위에 의롭게 헌신한 순국선열의 영령 앞에 삼가 명복을 빌고, 그 숭고한 애국 애족의 정신을 우러러 추앙하는 바입니다.

일제의 압제로부터 국권을 도로 찾은 그날로부터 어언 21년, 천지를 진동했던 그날의 그 감격과 환희는 정녕 잊을 수 없는 민족적감격이었읍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 후의 우리 역사는 시련과 수난의 중첩이었다고 아니할 수 없읍니다. 그것은 세계사의 일대전환기에 있어서 피할 수 없었던 비극이요, 불행이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한편 그러한 역사적 시기에 대처하는 방안을 그르친 우리 자신의 불민과 역량부족에 그 원인이 있었음을 깊이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자유와 독립, 평화와 번영의 출발점이 되었어야 할 민족해방이 분단과 전란과 빈곤으로 얼룩진 민족적 비극의 단초가 되었던 그 책임을 우리 아닌 남에게 돌리기에는 우리의 허물이 너무나 컸고, 우리의 능력이 너무나 미흡했다는 사실을 솔직히 시인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해가 가고 달이 바귄 풍상 20여년의 형극의 길에서 우리는 그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는 데 용감하였고, 줄기찬 자기성장의 힘겨운 과정에서 분별과 이성의 자질을 함양하는 데 착실했으며, 인내와 자제로써 꾸준히 자주 자립을 향하여 전진해 왔던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어엿한 성년한국으로 발전했읍니다. 전화가 남긴 폐허 위에 재건과 번영의 초석을 굳게 다졋고, 어지러웠던 헌정을 바로 잡았으며, 혼탁했던 사회에 청신한 기풍을 진작시켰읍니다. 그리고 은둔의 요람을 박차고 일어나, 광활한 국제무태로 힘찬 진출을 거듭하고 있읍니다.

한ㆍ일 국교정상화를 비롯하여 역사적 월남파병, 한ㆍ미행정협정의 타결,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ㆍ태평양지역각료회의를 포함한 각종 국제회의, 그리고 해외동포의 눈부신 활약은 세계 속의 한국의 모습을 새로이하고, 우리의 국제적 지위를 향상시키는 데 크게 이바지했읍니다. 특히 월남전을 유리하게 전환시키고, 월남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도아 준 우리 국군장병들의 상승의 무용과 따뜻한 선무활동은 공산침략자들의 공포의 대상이 되고, 온 자유민들의 격찬의 대상이 되고 있읍니다. 이것은 실로 외부 세계에의 적극적 적응을 우리 스스로가 택하고, 그러한 선택을 통해 국가의 이익을 최대한으로 확보하려는 우리들의 결단이었읍니다.

한편 근면ㆍ검소ㆍ저축으로 거짓 없는 참된 민족의 힘을 증산ㆍ수출ㆍ건설에 총집결했던 우리의 노력은 차츰 그 보람찬 결실을 거두어 가고 있읍니다.

우리를 염려하고 걱정해 주던 여러 우방국민들은 이제 『한국은 불가능을 가능한 것으로 만들었다』고 찬양하고 있읍니다. 한국을 돕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라느니, 또는 한국의 자립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던 우리의 우방들도 오늘날 우리의 발전을 높이 평가하면서, 우리를 도와 준 참된 보람을 느끼게 되었읍니다. 이는 실로 고무적인 사실로서, 나는 이 모든 찬양과 영광이야말로 국내외 우리 동포들이 피땀 흘려 이룩한 노력의 대가라고 생각하고 이를 높이 치하하고자 합니다.

이제 우리는 온갖 역경에 도전한 고투의 결과로서 잃었던 주체성을 다시 찾아 민족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국가의 진로를 자력으로 개척할 수 있는 예지와 역량을 갖추게 되었읍니다.

지난 반세기, 진로를 잃은 조각배인양 세계의 열강이 일으키는 거센 격랑 속에서 방향 없이 표류해 왔떤 우리 민족이 이제 열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세계사의 진운에 능동적 공헌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가슴 설레이는 벅찬 보람이며, 이 어찌 자랑스러운 일이 아닙니까! 이것은 정녕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한 민족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이요, 영광인 것입니다.


그러나 국내외 동포 여러분!


하나의 발전은 보다 큰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어야 하며, 오늘의 기쁨은 내일의 영광을 위한 분발의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심각하고 냉엄한 경쟁과 발전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시시각각으로 가중되는 도전과 과제는 우리의 비상한 결의와 분발을 촉구하고 있읍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우리가 몽매에도 잊지 못할 조국의 통일대업을 성취해야 할 역사적 책임이 지워져 있읍니다. 통일이야말로 민족의 비원인 동시에 조국의 북반에서 노예생활을 강요당하고 있는 북한 동포에게 자유의 광복을 가져다 줄 국가의 지상과제인 것입니다. 우리는 「제2의 광복」을 이룩하여야 할 것이니, 그것은 바로 조국의 통일이며, 북한 동포의 해방인 것입니다.

통일에 고나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고, 또 그동안 많은 논난이 있었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읍니다. 혹자는 국토의 양단이 타방에 의해 강요된 사실을 들어 조국의 통일도 타방의 혜택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이룩될 수 없다고 말하고 있읍니다. 이것은 주체성의 포기요, 의타심의 소산인 것입니다.

또 혹자는 통일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만을 내세우거나, 막연한 이상만을 고집하는 환상적 통일론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비현실적이요, 감상적인 공상인 것입니다.

또 통일을 위한 설계나 내외정세를 연구 분석함이 없이, 오직 당리ㆍ당략을 위해 통일문제를 들고 나와, 국민의 값싼 환심과 동조를 얻으려는 사람도 없지 않습니다. 이것은 타기할 영합주의의 일단인 것입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통일론은 국민을 현혹하고 국론규합에 혼란을 가져왔을 뿐, 통일을 위한 우리의 노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나는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통일은 감정 아닌 이성의 판단과, 단순한 기원이 아닌 과학적인 노력에 의해 계화되고 추진되어야 합니다. 통일을 성취하는 데는 방안의 범람보다는 조건의 성숙이 앞서야 합니다.

조속한 시일내에 통일을 성취해야 한다는 것은 우리 국민 누구나의 한결같은 염원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염원이 아무리 크고 절실하다 하더라도, 내외조건의 성숙 없이 통일이 이루어질 수는 없는 것입니다.

물론 통일은 우리 자신의 주체적 노력이 그 관건이며, 따라서 조건성숙의 시기는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빠를 수도 있고, 늦을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국내외 정세와 제반 여건을 감안할 때, 통일조건이 성숙되는 데는 우리의 절실한 염원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시일을 요한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립경제건설과 근대화 작업을 대충 완료하여 우리의 경제실력을 북괴에 비해 지금보다도 더욱 월등한 것으로 만들고, 또 문화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그들을 압도할 절대우위의 주체적 역량을 갖추는 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의 민주역량과 외교유대가 강화되고, 우리의 국제지위가 크게 향상되며, 또 조국의 분단을 강요했던 1940년대의 냉전체제가 크게 난화하는 데에도 앞으로 적지 않은 시간의 경과가 있어야 하게 때문입니다. 따라서 통일의 염원이 크면 클수록 우리는 먼저 통일의 주체자가 우리 자신임을 자각하여 그 중간목표인 자립경제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민주역량을 배양하며, 국제적인 유대를 강화하여 세계정세를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데 총력을 경주해야 하겠읍니다.

나는 여기서 420여년전 충무공 이순신장군이 결전에 나서는 예하 장병에게 남긴 다음과 같은 훈령을 인용함으로써 통일을 위한 우리의 결의와 자세를 가다듬고자 합니다. 『망동하지 말라, 신중하기를 태산과 같이 하라』 이 말씀은 정녕 통일의 성업을 이룩하려는 오늘의 우리들이 깊이 명심하고 본받아야 할 좌우명이 아닐 수 없읍니다.

오늘 제21회 광복절을 맞이하여 나는 국내외 동포 여러분과 더불어 국토통일의 결의를 새로이하고, 자립경제건설과 국력증강을 위한 가일층의 분발을 다짐함으로써 이날을 경축하고자 합니다.

끝으로 국내외 동포 여러분의 앞날에 행운과 영광이 있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1966년 8월 15일 대통령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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